Pot cast/TED

인터넷과 협동조합, 그리고 사회적 경제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1. 20:53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2012년 6월 TED 강연에서

인터넷이 만들고 있는 미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돈 탭스콧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개방성(openness)이 가진

그 의미와 그에 따른 4가지 행동 원리를 설명한다.


협동 (Collaboration)

투명성(Transparency)

공유 (Shiring)

권력의 분산(Empowerment)


주류 비즈니스계에서는 획기적인 이야기이지만,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를 배우는 나에게는 맨날 해오는 뻔한 이야기이다.


특히, 돈 탭스콧이

강연 마지막에 언급해 감동을 준

철새들의 상호 협력적인 신호 체계의 이야기는


무려 110년전 크로프트킨이

'만물은 서로 돕는다(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에서

설명한 동물 세계에 존재하는 상호부조의 원리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진의 출처: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크로프트킨은 잊혀졌지만,

돈 탭스콧의 강연은 대중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을까?

(물론 학계에서는 아직도 크로포트킨은 지존 중에 한 명이다.)


가장 큰 원인은 

지금이 바로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이다.


110년 전 크로프트킨이 이야기했을 때는

원리만 있었고, 현실에서의 적용 방법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그가 꿈꾼 이상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것들을

현실 가능하게, 아니 현실에서 이미 발생하게 만들었다.


이 점이 둘 다 아나키스트이지만

크로프트킨이 이상주의자로만 보인다면,

노암 촘스키가 시대의 진정한 지성으로 인정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촘스키가 언어학자이기 때문에 더 실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크로프트킨이

시대를 앞서가도 한참 앞서 갔지만,


한 편으로는 그럼 사람들이 있었기에 

노암 촘스키 같은 대학자가 나왔을 것 같기도 하다.



+


인터넷은 시대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크로프트킨이나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에도

지식이 권력의 핵심이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프트킨은

폭력적인 혁명보다는 교육과 선전에 의한 각성을 중요시 했었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고, 기득권의 독점을 막을 수 없었다.


근데, 돈 탭스콧이 이야기한 것처럼


인터넷의 세상에서는

협력과 공유, 권력의 분산, 투명성이

너무나 당연한 기본 원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물리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기에

기득권 세력이 존재하지 못한 체 공평하게 시작되었기에

기존 사회의 질서 원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이제는 그 인터넷 세상의 원리가

현실 세상의 원리에 점차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반대로, 현실 세상의 원리를

인터넷 세계에 적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검열, 독점, 위계질서, 폐쇄성, 경쟁 등....

물론 이 것들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관료제와 규제, 경쟁 시스템이 인류에 기여한 바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200년 전부터 유럽에서

수많은 젋은이가 피를 흘리며 이루러고 했던 혁명이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제는 그 원리들이 점차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려 하고 있다.


+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나에게

정보와 인터넷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이다.


200년전에는 혁명가들이 공감을 얻은 것은

전적으로 너무나 현실이 고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꿈을 꾸게 해줘서 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제는 그 꿈이 '실현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비해서 먹고 살만해졌지만, 나같이 개혁을 소망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 중요한 차이를 이끌어낸 것이 정보시스템의 발달과 

인터넷 세상이 만들어낸 새로운 의사소통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협동조합운동이나 사회적 경제를 꿈꾸는 사람들은

사상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활용하려면,

정보시스템과 인터넷, 의사소통 체계와 새로운 문화에 주목해야한다고 본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의사소통 공간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얼마나 더 가치있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오프라인상의 세상에서도 그 가치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화공간의 형성은

현실에서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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