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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eld Study ⑦ - 뉴욕공립도서관 (NY Public Library, New York)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58


도서관은 어떤 곳이 되어야하는가?

뉴욕공립도서관은 공립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민간의 기부로 운영되는 독립법인이며
뉴욕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로 방대한 자료와 아름다운 건물로 유명하지만
가장 개방적인 도서관으로 영화 촬영이나 결혼식 등을 위해서도 공개되기도 한다
(물론 공간을 공개하는 이유에는 홍보와 기금 마련이라는 측면도 존재함)

20세기 초에 설립되어, 1911년 본관이 완공되었고,
유명인사들의 기부로 뉴욕 시내 곳곳에 80개의 지점과 4개의 연구 도서관이 존재한다. 

1층에는 무료 전시가 상설적으로 열리며
작년에는 음식이더니, 올해에는 동화책을 소재로 연출되었는데
전시의 연출 퀄리티가 매우 훌륭해서 사진을 계속 찍게 만든다. 

무료 와이파이에 모든 자료가 열람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개방적이며,
5000만점의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특히 구텐베르크 성경같은 역사적 자료도 많이 있다. 
(구텐베르그의 성서 사본은 전세계에 오직 48부만이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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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한데
Edward Clark Potter가 조각한 정문에 있는 2개의 사자상은 
남쪽 사자는 인내(Patience)를 북쪽의 사자는 불굴의 정신(Fortitude)를 상징한다. 

무슨 도서관 상징인 사자에
인내와 불굴의 정신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가 싶겠지만,

사유인 즉슨 대공황 시기 루즈벨트 대통령이
국날을 잘 이겨내자고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원래는 사자의 머리가 좀 더 길었는데,
뉴요커들이 이발을 좀 해주겠다는 의견을 내어서
지나가던 조각가가 지금의 모양처럼 짧게 잘랐다고 한다.


또한 3층 열람실은 축구장 크기를 2개로 나눈 구조로
천장에는 지식들이 모여서 클라우드를 이루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인터넷 클라우드도 이와 비슷한 발상에서 따온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예술은 긴 테이블과 스탠드 조명이다.
영화 투머로우에도 등장한 이곳은 고풍스러운 멋진 공간으로
사진기를 들고 찍을 수 밖에 없도록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내가 NYPL을 인상깊게 본것은
단순히 건물이고 이쁘고 자료가 많아서가 아니다.

이 건물의 곳곳에는 스토리가 살아 숨쉬고 있다.
수많은 기부자의 이야기들에서부터
건축 장식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도서관의 발전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실들...


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맞이하는 것은
ASTOR HALL이라는 거대한 공간이다.

ASTOL은 달랑 1달러를 들고 미국에 이민왔던 사람의 이름으로
잔디깎기를 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나무도 심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이 도서관에서 나무와 뉴욕의 기후에 대해서 공부한 후 거대한 부자가 되었고,
죽을 때 그 엄청난 돈을 모두 이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또한, 도서관 곳곳에 있는 벽화들은
대공황 시기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루즈벨트 대통령의 배려로 도서관에 벽화를 그리게 해서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개방과 공유의 정신과 맞물려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멋진 관광 명소로 탄생하게 되었다. 

도서관으로써의 의무를 다할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휴식공간이나 결혼식장으로
누군가에게는 전시장이나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대중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이야말고 뉴요커들의 아름다운 복합 문화 공유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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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