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Economy

[사회적경제]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1. 17:48



최후의 제국

정보
SBS | 일 23시 00분 | 2012-11-18 ~ 2012-12-09
출연
이병헌
소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경제, 불평등과 부작용으로 고장난 지금의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만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경제 전문...
글쓴이 평점  



최후의 제국은 고장 난 자본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불리며, 자본주의의 상징 미국

그리고, 떠오르는 새로운 경제 대국 중국


G2라 불리는 두 나라의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면서,

이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2개의 지역을 대조적으로 다루고 있다.


히말라야의 산골마을 브록파 마을

그리고,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아누타 섬


이 두 곳은 물질적으로 보면, 오지 중에 오지다~

외부인의 출입도 거의 없는 그들만의 공동체~

하지만, 그 곳에는 자본주의가 힘을 얻는 대신 잃어버린 많은 가치들이 살아있었다.


+



자본주의 상징인 미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빈곤율이 4위다. 

굶는 아이가 21.9%에 달하며, 집이 없어서 차와 모텔을 떠도는 아이들이 2.1%에 달한다.

국민의 1/6가 의료보험이 미가입자이며, 3700만명이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중산층이 만든 나라 미국은 이제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이원화 되고 있다.



새로운 경제 대국 중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41%를 차지하고 있고,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는 12배에 달하며, 도시 빈민의 90%가 농촌 출신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약 2억 명의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와 빈민 생활을 하고 있다.


초호화 산후 조리원과 부자들의 맞선 파티가 성행하는 반면,

대리 모유 수유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워지(달팽이집)에 사는 사람이 태반이다.


중국의 빈부격차 문제는 물질만능주의로 이어지고 있어서,

사랑, 친구, 가족 등 전통적 가치들이 모두 자본의 논리로 바뀌고 있다.



경제 위기가 닥힌 유럽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투기자본에 의해서 경제가 무너진 스페인은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면서,

카탈루니아 광장(바르셀로나)과 puerta del sol(마드리드)는 시위대가 점령했으며,

집이 없어서 빈집에 들어가 몰래 사는 청년들을 이야기하는 오크파까지 등장했다.


+



이와 대조를 이루는 산간 오지 브록파 마을과 외딴 섬 아누타


이들은 물질적으로는 매우 빈곤한 삶을 살지만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공존의 삶을 살고 있다.

돈보다는 꽃이 더 가치 있고, 마을에는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누군가 즐거운 일이 있으면 함께 즐거워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는 사회


아누타 섬은 300년 전 권력 투쟁으로 단 4명의 남성만 살아 남은 이후

공존만이 살 길이라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AROPA'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공존과 공멸의 갈림길에서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물질을 모두 버리고

브록파 마을이나 아누타섬처럼 원시 부족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인가?


+


파푸아뉴기니 상각마을의 추장이었던 넬은

아내 메리를 따라서 현재 시카고에 특수교육 교사로 살고 있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Big man으로써 살았던 가치들을 기억하고 있다.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면서도 가장 많이 나누는 사람 Big man

그는 최고의 리더지만, 가장 많이 배풀고, 언제나 누구에게 공평했다.


돈을 누가 가질 것인가를 두고,

부유층과 노동자층의 대립을 이용하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접근이다.


그는 Big man으로 살았던 파푸아뉴기니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지만,

현재는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금융의 도시 시카고에 살고 있다.

넬과 메리의 모습에서 우리의 이중성을 보게된다.


공동체적 삶을 꿈꾸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물질적 풍요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이는 단기적으로 오지 체험을 다녀온 사람들이

그곳이 너무 행복했고, 그곳에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현실에 돌아오고, 어쩌다 한 번씩 그곳에 놀러가는 것과 같다.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과 <아바타>에 열광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이런 오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가진 물건을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싸구려 자비를 배푼다.


왜냐하면, 자신의 기준으로는 그들의 삶이 부러우면서도

물질적으로 빈곤한 그들의 삶이 불쌍해보였기 때문이다.


원시 부족 공동체 사회의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현실의 풍요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사회에 가서도 그들이 행복한 삶을 판단 기준은 아직도 물질이다.)


과연 그들에게 물질을 주는 것이 득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삶의 가치가 다른 지역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어떠한 평가를 내리든지간에 위선이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짓이다. 


+


제작진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탈리아 볼로냐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이탈리아 볼로냐는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가

가장 잘 살아 있는 세계 최고의 모범 사례이다.


시민의 2/3가 협동조합에 가입되어 있으며,

서로 협력하고 나누는 가치가 보편화되어 있는 도시형 공동체 모델이다.


유럽에서 잘 살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이며,

육아와 보건 등 사회적 안전망이 협동조합 형태로 잘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유럽의 금융 위기에서 오히려 빛을 밝휘하고 있는 지역이다.


물질적 풍요와 공동체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지역

경쟁의 원리가 아닌 협동과 신뢰가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수 백년 전통으로 서서히 만들어진 볼로냐의 문화를

자본주의 정신이 팽배해 있는 다른 지역에서 실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볼로냐 지역의 협동조합 네트워크가

고장난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다큐멘터리를 마무리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협동조합을 전공하고 있는 나로써도 아직까지는 답할 수 없으며,

박원순 시장도 서울시를 볼로냐처럼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연구중이니...


어쩌면 그 해답을 찾는 것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