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Winter is Coming...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23. 10:30

시대의 희극이 벌어졌다...

18년만에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경진압했는데,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들어갔던 그 곳에는 철도노조 지도부는 없었다...

실리, 명분,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찰은 말 그대로 멘붕 상태가 되었고...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의 야유와 조롱은 이어졌고, 통쾌함을 시원하게 즐기고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암울함을 감출 수 없다...


어제의 사건은 말로만 듣던 정권과의 싸움이 부활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70년대나 있었을 듯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더니 급기야 노동계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무리 말이 많고 탈이 많았어도,

노동계에서는 그래도 나름 정면승부를 펼쳐왔다...

이는 그래도 정부를 끝까지 믿어보겠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계도 70년대의 회귀를 선언했다.


정권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놓은 이상...

더 이상 정부에 끌려만 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지난 1년 동안이 워밍업이였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은 절대 바라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맘에 안들어도 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절대 성공하길 바랬다...


근데, 이제는 주사위는 던져졌고...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인 것 같다...


아마 싸움을 주도하는 사람들도

이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상 못할 것이다.

진짜 갈 때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주도권은 진보세력에게 넘어온 듯 보이지만,

싸움을 시작한 것도, 끝내는 것도 모든 것은 박근혜 정부에 달려있다.


그 동안 보여준 정부의 태도를 보면 아주 길고 지진한 싸움이 될 것 같다.

몇 개월은 기본일테고,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어제의 사건을 승리로 칭송하며

당장이라도 정권이 끝날 듯이 즐거워하고 있지만...

정권이 먼저 양보하고 물러나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권 자진 퇴진보다는 오히려 OECD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그리고, 수 십년을 버텨온 기득권 세력이...

멍청하고 당하고 있을 사람들은 절대 아니다.


진짜 이제 선전포고만 했을 뿐이며...

아마 설마설마 했던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지금껏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 정부이기에...

최악의 경우 전설로만 들었던 80년대의 치열했던 투쟁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 갈지...

무엇보다도 이 긴 싸움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