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2014 Harvard Social Innovation Forum(하버드 소셜 이노베이션 포럼) by Asia Leadership Trek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 28. 21:52

사람은 기대를 하면, 그것을 얻길 원한다.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그 목적이 있고, 의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예상과 빗나가는 순간…
왠만큼 프로그램이 좋지 않고서는 만족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성취되지 못한 기대를 충족 시킬만한 다른 무언가를 찾지 못한다면…
그 경험에 대해서 좋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포럼에 참여한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큰 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하다는 하버디 캐네디 스쿨이라기에,
새로운 지식을 많이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 날의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혁신에 대한 열풍이 한참 일 때...

참 내용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행사가 너무 많아서 한동안 그런 행사에 발을 뺐었다.

학생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시간도 없기에 그런 행사는 생각도 못하다가,
방학을 맞이하여 시간 여유가 있던 나에게 페이스북을 통해서 얻은 흥미로운 행사 정보가 도착했다.

그 동안 스탠포드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많았다.
최근 동부 아이비리그의 하버드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지라,
그 것도 그 유명하다던 케네디스쿨이라기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과연 이들은 Social Innovation을
어떻게 해석하며 어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프로그램은 공공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실망스러운 행사였다.

학생신분이기에 1만원의 참가비만 내서 다행이지, 일반인 3만원을 낸 사람이 안스러워 보였다.


분명히 대외적인 홍보는 아래와 같았다.


"캐네디 스쿨의 1학기 프로그램 중에 주요 내용을 캡쳐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하버드 캐네디 스쿨에서 유명한 수업/워크샵을 적용했다"
"공공리더십, 창의적 교육, 기업가 정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

만약 케네디 스쿨의 커리큘럼이 저 정도라면 극히 실망이다.
차라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고 믿고 싶어질 정도이다.

35명 연사들이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연사들이라기 보다는 현재 하버드 캐네디 스쿨과 비즈니스 스쿨에 재학중인 그냥 학생들이였다.

그리고 고작 그들이 나와서 한다는 이야기들은
자신의 짧은 인생경험과 알맹이 없는 사회적 혁신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이였다.

마치 전문가들이 나와서 전문 지식을 알려줄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전문 지식은 어디에도 없었고, 아마추어 학생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

일단, 모임신청을 학생만 받았어야 했다.
(고등학생이나 학부생정도가 적당한 수준이였던 것 같다.)

모임신청이야 오픈해서 받을 수는 있지만,
전문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입문 성격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름 괜찮은 행사였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하버드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만남의 기회였을 것 같다.

하지만,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은 과장되었고,
난 거기에 어이없게 완전히 낚인 불쌍한 희생량이였다.

아무리 좋은 옷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

나에게는 감동도, 재미도, 인사이트도 없는…
너무나 아쉽기만 한, 솔직히 이야기하면 시간이 많이 아까웠다.

우리는 Harvard 이다!!
학생들의 그런 자신감은 좋기는 하지만,
그런 자신감이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제대로 전문성을 갖추고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아시아를 모두 똑같은 나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의 수준을 아주 바닥으로 봐도 정도가 있지, 
와서 강연을 개최할 생각이였다면 최소한 그 나라의 수준에 맞도록 내용은 좀 바꿔야 하는거 아닌가?

이래놓고 미국에 돌아가서는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이야기하려나?

하버드 교수라는 사람은 나와서 아주 뻔한 이야기를 하고 들어갔고,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은 초대받고 나와서 한국학생들 대상으로 영어로 별 내용없는 연설을 하고 갔다.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영어로 이야기하면,
한국 학생들이 감동이라도 받을꺼라 예상한 것인가?
사회적 혁신에 대해서 아무런 전문성도 없는 국회의원은 왜 부른 것인가?

하버드 유학 설명회도 아니고
왜 하버드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왜 공부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것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

가장 부끄러웠던 것은 하버드에 대한 나의 허상이였다.
내 스스로 하버드라는 이름에 낚여서 큰 기대를 한 것이 미친짓이였다.

그룹 세션은 그나마 가장 낳은 순서였지만,
이것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함량 미달의 순서였다.
(혹시나 해서 끝까지 남아있던 나에는 역시나 하는 실망의 연속이였다.)

전문성을 기대하고 간 나에게는
사실상 최악의 사회적 혁신 포럼이였다.

근데, 올 여름에 또 한 번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는 제발 하버드에 가고 싶은 학생들만 초청해서 행사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