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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의 이해 ②] 식민지 시대의 이해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3. 19. 20:03


시카고 대학교 석좌교수인 브루스 커밍스는 

그의 대표저서 <한국 전쟁의 기원>에서 일본 식민지 정책의 특징을 플라톤적 식민주의라고 설명한다.


메이지 유신으로 산업화를 맞이한 일본은 

강대국과의 경쟁을 위해서 방어적 목적으로 식민지 경영을 시작했고,

강대국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일본 본토 가까이를 중심으로 식민지를 개척해서 다른 국가들보다 더 밀착해서 수탈했다고 한다.

(아는 놈이 더 무섭다고... 나쁜 놈들...)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화하기 위해서

한국의 상층 계급 내의 긴장을 조성해서 일진회같은 친일조직을 동원했고,

국권이 넘어가고 연금 혜택을 받은 관료만 3,645명에 귀족이 84명이나 됐다고 한다.


식민지 시절 초반에는 군인 출신의 총독이 자체적으로 통치를 했으며

일본의 천황에 대해서 책임만 지는 형태로 운영되었으나, 1919년 3.1운동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1919년 전후로 일제의 통치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뉴스타파 김진혁PD가 제작한 미니다큐에 굉장히 잘 설명되어있다.




문화 통치이후, 일본은 강력한 동화 정책을 실시하는데,

외형상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조선 사용 금지, 창씨 개명뿐만 아니라 역사마져 새롭게 써버린다.


특히나 민족간의 이간질을 시키기 위한 분할통치 정책

한국인들끼리 적대 의식을가지게 만드는 교묘한 술책이였고,

한국인 관리들은 한국인들과 멀어질수록 댓가를 받지만, 신분 상승에는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똑같은 업무를 해도 일본인보다 돈을 못받고, 경찰, 전쟁포로수용소 간수 등 갈등 유발 업무는 한국인이 맡게된다.)


+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수탈도 만만치 않았는데,

일제는 원활한 수탈을 위해서 철도와 교통시설을 확충시킨다.



당시 중국과 대만 등 다른 식민지보다 월등히 철도의 보급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며,

이는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만주까지 이어진 이 철도로 인해서 물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착출되어서 이동하게 된다.


한국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세계경제에 통합되어버렸고,

인력과 물자의 수탈뿐만 아니라 산업구조까지 모저리 망가져 버리게 된다.

친일을 하지 않으면 기업을 운영할 수도 없었고, 공업 및 금융업은 일본인들이 점령해버렸다.


이렇게 이식되어버린 자본주의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해방 후 진정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른 체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당시만 해도 철저한 농촌사회였지만 일제의 수탈과 지주 계층의 횡포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작농 생활을 견디다 못해서 노동자로 나오거나 일제에 착출당했고,

일본에 약 400만명, 만주에 약 200만명 정도가 끌려가서 일정기간 동안 노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끌려갔던 사람들은 주로 광산 노동같은 위험한 업무에 투입됐으며,

갱내 작업 같은 업무의 60~70%는 한국인이 담당했고, 이렇게 인력을 착출하는 업무는 한국인들이 맡게 되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문제는 이렇게 고향에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 위치의 하락을 경험하게 되었고,

자의식과 한계적 존재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주로 좌익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해방 후에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되어버린다)


+


또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일본인의 한국 내 이주민의 숫자이다.


인도에 주재한 영국인의 숫자는 약 6000명이였고,

베트남에 주재한 프랑스인의 숫자는 약 28000명 정도였다.


이를 해양형 제국주의와 대륙형 제국주의라고 구분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이주해갈수록 착취는 더욱더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일본인의 숫자는 약 60만명으로,

일본은 완전히 밀착해서 한국을 철저히 종속시키고 영구적으로 지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중일전쟁을 계기로 수탈은 더욱더 심해졌으며,

진주만 공격 이후로는 동네 어귀까지가 아니라 집안까지 들이닥쳐서 놋그릇까지 뺏어갔다고 하니...


더군다나 얄미운 것은 이렇게 수탈을 해놓고서 철수할 때는 더 악랄하게 철수를 진행한다.


일본인들은 모든 문서를 소각하고

화폐발행을 남발해서 은사금을 친일파들에게 나눠주고 재산을 팔아서 철수 자금을 마련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한국경제를 거의 마비시켜놓고 도망가버렸고,

심지어는 미군과 접촉해서 공산주의의 잔인성을 부각시키면서 행정직의 고문으로써 한동안 거주한 자들도 있다.


또한, 식민지 시대 말기 상당수의 지식인들을 강제로 친일 행각에 동원함으로써,

해방 이후 이들이 극우파로 몰리게 되면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역사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한 마디로 더러워도 너무 더럽게 식민지 지배를 당한 것이다....


그 덕에 해방된지 70여년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도 친일 청산이 안되고,

그 후유증으로 위안부 문제라든지, 친일파 후손의 문제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까지...


아직도 직접적으로 해결 안 된 문제도 산떠미 같은데,

일제의 잔재가 남긴 상처들이 사실상 분단과 독재 정권의 씨앗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진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사진 출처: 한겨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