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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박웅현, 강창래 (2009)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29. 09:36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국내도서
저자 : 박웅현,강창래
출판 : 알마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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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박웅현이 만든 광고를 참 좋아한다.

 

2000년대 나온 광고 중에 좋아하는 광고를 꼽아보면,

상당수가 박웅현이 참여한 광고들이였다...

 

그의 광고 중에 내가 좋아하는 광고들은 대부분

일상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재를 가져온 것들이다~

 

브랜드와 일상 속의 인사이트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그래서 그의 광고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지고,

다른 어떤 광고보다 공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지난 4년간 광고 일을 하면서,

참 저런 광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게 했던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박웅현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1등이거나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면,

일정 금액이상의 매체비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런 감성적인 광고를 집행해서 성공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콘티가 아무리 좋아도

여건이 받혀주지 않으면 그런 스타일의 광고를 선택할 수가 없다~

 

박웅현이 빛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

 

제작되지 못한 아디다스 광고에 대한 애착을 보면서,

AE출신인 나로써는 그는 천상 CD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아마 내가 아디다스 광고담당자였어도,

그 콘티는 절대로 사지 않았을 것이다~

 

내용은 참 좋다~

하지만, 아디다스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

 

도전과 열정이라는 아디다스 캠페인과 일맥 상통하지만,

아디다스의 도전과 열정과는 코드가 다르다...

 

시기적 이슈나 소비자의 감성과는 다른 이야기다~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절대 집행해서는 안되는 광고였다~

 

난 그래서 오히려 집행하지 않은

아디다스 마케터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러한 점이 바로 박웅현의 광고가

마케팅의 귀재라 불리는 AE출신의 이용찬의 광고와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온 아트 출신의 박우덕의 광고와 다른 점일 것이다~

 

암튼,

일상 속의 이야기지만 너무 평범하지 않게,

너무 가볍거나 너무 시리어스하지도 않은

자기만의 색깔이 있으면서도 광고라는 본연에도 충실한

 

그의 광고를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은 생각은

'이 책을 박웅현이 직접썼으면 어땠을까?' 였다

 

아마 손발이 완전히 오그라들었을 것같다~

 

이 책은 강창래라는 저자가

옆에서 지켜보고 인터뷰한 박웅현에 대한 잘 쓰여진 평전이다~

 

하지만, 광고쪽에 경험이 전무한 저자는

박웅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우상화시키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어쩌면 광고인으로써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까지도

심지어 캠페인 기반은 박웅현이 잡았지만 다른 사람이 작업한 광고마져도

모두 박웅현의 공처럼 느껴지도록 글을 써버린 것이다~

 

더 극적으로 표현되어 독자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는 있겠지만,

왠지 뭔가 왜곡되는 듯한 느낌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솔직히 난 박웅현을 만나본 적도 없고,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과대포장되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여졌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의 대부분은

이용찬 사장님을 비롯한 많은 광고계의 선배들 역시

평소에 많이 했던 이야기들이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박웅현CD의 재능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너무나 당연한 것들만 나열된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좀 더 깊이있는 박웅현만의 이야기가 빠진 느낌이다...

 

80~90년대 광고계의 한 획을 그었던

이강우 선생님의 책들에서 받았던 그런 느낌이 없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원래 박웅현CD의 스타일에는

이 책이 더 어울린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솔직하고 진솔한 그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한 저자와의 대화를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강의 영상 원본 보러 가기 <- 클릭


솔직담백하게 말을 너무 잘해서 놀랬다~

역시 카피라이터 출신이라 그런지 참~ 설명을 잘한다~


그냥 책도 직접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책에 나온 광고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강창래의 오버를 걷어낸 것도 있지만,

영상 광고를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임펙트가 남다르다~ ^^


그리고 박웅현의 메세지가 가진 핵심도 더 명확하게 들어온다.


인문학은 생활이고,

광고는 생활을 담아야 한다.


그는 '생활은 관광처럼, 관광은 생활처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의 메세지는 명확하다.


일상에 힘이 있다.


역시나 하늘 아래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은 일상의 재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