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를 위하여...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 15. 19:08

대한민국은 지극히 우편향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존경할만한 진정한 보수가 없다."


하지만, 알고보면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진보 운동가들은

전형적인 보수주자들이었지만, 시대가 그들을 진보 운동가로 만들었습니다.


백범 김구, 장준하, 함석헌, 문익환...

이들은 종교적 색깔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었으며, 민족을 사랑한 진정한 보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민족분단의 특수상황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보니 진보파가 되었다고,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는 그의 저서 대한민국사(2005)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홍구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자칭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당치 않은족속들이며,


그들은 한번도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 적도 없고, 희생한 적도 없다는 비난을 합니다.


+


그렇다면, 진짜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보수는 존재하지 않을까?

새누리당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기득권층은 모두 가당치 않은 족속들밖에 없을까?


친일 잔당을 청산하지 못했고,

군사 독재에 편승했던 사람들이 성공하는..

기회주의자들이 기득권층으로 살아남았고,

끝임없이 젊은 피를 수혈해서 그 생존력을 유지한 곳이 대한민국이 맞습니다.


서양의 정치사적으로 진정한 보수는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변해왔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보수는 스스로 변하지 않고,

끝없이 자신들을 변호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논리로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원래 다 이런 거라고 설명하며 기득권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분명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매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지만,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계셨고, 무엇보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오늘 만나 뵌 김영삼 정부의 민정수석이었던 문종수 변호사님은

최소한 보수의 가치를 잘 알고 계신 대한민국의 어르신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진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어르신들을 '꼰대'와 '수구꼴통'으로 내몰기 보다는

옥석을 가려서 진정한 존경받는 보수주의자가 이 땅에 뿌리내려야 할 듯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그런 보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과거의 행적과 주변 측근들의 과거를 보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대선 과정에서 진보 세력이 이야기한 연좌제식 접근은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진보세력이 이야기한 말들이 진정한 흑색선전이었다면,

박근혜 당선자야 말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대변한다면

5년이라는 세월동안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대 보수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버크는

프랑스혁명과 같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혁을 옹호했으며, 


성공적인 보수주의 정치가였던 디즈레일은 자유주의적 급진개혁을 예방하기 위해

1867년 자유주의자들의 구상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선거법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검찰 개혁, 재벌 개혁, 언론 개혁,

사실 상 진보세력이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이 사실입니다.


김영삼 정권이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같이

김대중이나 노무현이였으면 못했을 사회 개혁을 실현했듯이~

(개인적으로 김영삼 정권이 더 우수한 정권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근혜 당선자도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공약처럼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변화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참고문헌: 한홍구, 대한민국사 / 2005 /  한겨레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