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여인의 향기 (A scent of women) - 1993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9. 7. 18:13


Whooa!!

명화란 바로 이런 것 맛에서 보는 것 같다~


1993년이라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전의 영화지만,

글쎄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수많은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반영해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I always knew what the right path was.. 

But I never took it, Because it was too damn hard


알파치노의 이 독백은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를 대변해주는 말이다.


일제시대, 한국전쟁, 그리고 이승만에서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이 역동의 현대사에서 바른 말하는 똑똑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거나, 알면서도 그 길을 가지 않은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들은 침묵하면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대업을 달성해내고야 말았다.


하지만, 그들이 은퇴를 하고 독립한 자녀들 떠나버리고...

심지어 장애까지 얻게 된다면 슬레이드 중령의 절규는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I have no life! I'm in the dark!

Do you understand? I'm in the dark!!


장님이 된 퇴역장교와 명문고등학교의 모범생의 뉴욕 여행기


전형적이고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보는 내내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고 있는 진정한 영화이다.



여인의 향기 (1993)

Scent of a Woman 
9.4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정보
드라마 | 미국 | 157 분 | 1993-03-20
글쓴이 평점  


이 영화는 알 파치노의 매력이 100% 발휘되는 영화이다.


알 파치노가 주연을 하지 않았다면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었지만,

알 파치노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그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완벽한 명작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크리스 오도넬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풋풋한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매력을 품어내는 크리스 오도넬과

악역과 주연을 왔다갔다하는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이렇게 귀엽다니... ^^



157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그다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중간중간 세세한 부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여인의 향기를 모두 알아내는 미친듯한 남성 본능이라든지,

죽어도 '존 다니엘스'라고 외쳐대고 페라리를 미친듯이 모는 고집스러운 풍모는

캐릭터의 성격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면서도 한 편으로는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아주 양념같은 요소들이다.


타고난 마초 본능은 옆에 있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지만,

자신의 본능에 너무나 솔직한 괴팍한 그의 성격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절대 친해질 수 없어보였던 찰리와의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고,

찰리와 함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안스럽기도 하면서도 귀여워보였다.


아무리 괴팍해보이는 사람이라도 사랑과 관심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내 옆을 지켜주고 함께해주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옆에 있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굶주리고 욕망을 억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은

죽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것이지만 사실은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추수감사절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라도,

인간답게 살아보고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 것이다.


순진한 모범생 찰리는 자신의 계획에 굉장히 적합한 도구였지만,

그는 슬레이드 중령에게 존재의 이유를 찾아주었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슬레이드 중령은 찰리에게 단순한 알바의 대상이였지만,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지지해주는 친구이자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잔잔하지만 보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어쩌면 가장 추석에 어울리는 영화인 듯하다.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