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Qualitative Research

2000 D. Jean Clandinin & F. Michael Connelly - Narrative Inquiry (내러티브 탐구 / 2006)

열린 공동체 사회 2015. 6. 11. 22:37


내러티브 탐구
국내도서
저자 : Jean Clandinin / 소경희역
출판 : 교육과학사 2007.08.30
상세보기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일단, research 대신에 Inquiry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research라는 표현이 학술적이고 기술적인 느낌이 강하기에,

그보다는 약간은 두리뭉실하고 유연성이 있는 inquiry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일단,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뭔가 다른 느낌이 난다.

게다가 narrative라는 것은 다른 방법론으로도 연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사례연구에서도, 문화기술지에서도 

내러티브에 대한 분석은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보니, 내리티브 자체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볼 것인가부터 논쟁이 시작된다.


그리고 narrative와 story 모두 한글로 번역하면 '이야기'이다.

그러다보니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 분석은 당췌 뭐가 다른지도 헷갈릴 수도 있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도 내러티브 탐구가 뭔지 정확하게 정의내리지 않는다.

자신은 내러티브 탐구자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자세히 열거할 것이라 서문에서 선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내러티브 탐구를 질적연구 방법의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에 대해서는

이미 김영천의 책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역시나 거기에서도 굉장히 두리뭉실하고 모호한 측면이 존재한다.


반면, Creswell(2013)은 내러티브 탐구를 너무나 명확하게 분류해놔서,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당췌 이게 뭔소리인지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헷갈린다.


아무리 봐도 Creswell이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제대로 왜곡해버린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한정해버림)


내러티브는 연구 대상이 개인이냐 사회냐 보다는

시간과 공간, 대상에 상관없이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연구를 한다고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이를 3차원적 접근이라고 하는데,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총쳬적이고 맥락적으로 분석을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모든 연구는 내러티브라고 보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여기서의 내러티브는 방법론의 관점보다는 내러티브라는 것 자체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호한 개념들을 정리해서

내러티브 탐구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정착시킨 것은 바로 이 책이다.


+


이 책에서는 철저히 Dewey의 경험주의적 관점을 따른다.


"삶은 경험이고, 경험이 교육이며 연구이다."


이러한 Dewey의 견해를 따라서,

내러티브 탐구는 삶의 경험을 연구하는 것으로 이 책은 접근하다.


경험을 연구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내러티브 탐구를 제시하면서, 

내러티브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러티브 탐구자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나름 내러티브 탐구와 관련된 용어(3차원적 탐구)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연구 진행 단계도 5단계로 제시하면서 기존의 내러티브 탐구에서 못 보던 접근을 시도한다.


그러면서도 내러티브 탐구의 틀이 규정되는 것을 견제하면서,

내러티브 탐구가 가질 수 있는 형식적 유연성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역시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질적 연구의 기본적인 특징이 반복되서 강조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방법론 별로 약간씩의 차이가 존재하기에 그 것 또한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결국은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항상 깨어있으면서 세밀하게 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환원주의적이고 형식주의적인 것으로 회귀하지 않도록,

기존의 거대담론의 유혹과 억압에 꿋꿋히 버티면 자신의 길을 가라고 이야기한다.


역시나, 마이너한 질적연구는 언제나 거대담론에 맞서야 한다.

신뢰성, 타당성 등의 기존 지표에 맞서서 자신의 연구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참 어려운 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적 연구가 가지는 매력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절대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키울 수 있고 이를 굉장히 자유롭게 표현한다.


굉장히 어려워보이지만, 내러티브 탐구라는 녀석이 매우 땡긴다~~

요녀석은 꼭 한 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