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용숙 외 - 인류학 민족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2015.06.12 01:47


인류학 민족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이수정,이용숙,정진웅,황익주,한경구
출판 : 일조각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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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누가 뭐라해도 참 쉽다는 것이다~

번역서만 계속해서 읽다가 한국사람이 쓴 책을 읽으니~


이렇게 쑥쑥 잘 넘어갈 수가 없다~

물론 쓰신 분들이 워낙 잘 쓰셔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


암튼, 굉장히 친철하고 디테일한 가이드북이다~

굉장히 정석을 따르면서 별 무리없이 이야기는 전개되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어서 

처음 민족지 연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입문서인 듯하다.


이는 단순 번역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정서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비슷한 이야기인데도 훨씬 더 공감이 갈 수 있고

부드럽게 읽고 넘어갈 수 있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히 넘어간다.


이런 책을 먼저 읽고 나서 한 번 제대로 시도해 본 다음에,

전문적인 서적으로 넘어가서 깊이를 더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참여관찰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많이 생각난다.

특히나 민족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의 참여관찰은 현장에 너무 개입하는 실패한 연구이다.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 / 2000)에서

D. Jean Clandinin은 워크숍 진행에 대한 현장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고백한다.


현장에서 받기만 하는 나쁜 놈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현장에 개입하게 되는 것은 연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였다.


반면에 나는 현장에 적극 개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처음에야 우연으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 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전문가라는 인상을 심어준 대신 나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문서를 접하게 되면서 현장 속으로 더욱 깊숙히 들어갔다.


하지만,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 실패한 참여관찰이였고,

교육학의 관점에서도 별로 바람직한 참여관찰의 형태는 아니였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세분화되고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나의 학문 분야도 경영학이기에 동일한 잣대로 나의 참여관찰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로 포지셔닝이 되는 순간 난 조직 깊숙히 들어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경영지원실 내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관찰을 했을 것이다.


나의 연구 대상은 경영지원실의 사람들이나 문화가 아니였으며,

조직 전체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핑계로 들리겠지만,

나의 연구는 민족지 연구에서 시작해서 점차 액션리서치로 옮겨갔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서도 

실무와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현장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오히려 마케팅/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주었다.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미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가 개입되어버렸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해야만 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정당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과연 나의 선택은 잘한 것일까?


일단, 기한 내에 논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인류학에서 진행하는 민족지 연구의 방법으로 보면 실패한 연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래서 질적 연구가 어려운가보다...

역시나 정답은 없고, 그냥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암튼,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연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앞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만나게 된다면 이제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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