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Economy

2011 Supercooperators - Martin Nowak (초협력자 2012)

열린 공동체 사회 2015. 10. 17. 21:41


초협력자
국내도서
저자 : 마틴 노왁(Martin A. Nowak),로저 하이필드(Roger Highfield) / 허준석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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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교수님의 <협동조합 경제학>시간에 다룬 3종세트


1) 이타적 인간의 출현 (2009 / 최정규)

2) 초협력자 (2012 / 마틴 노왁)

3) 협동의 경제학 (2013 / 정태인&이수연)


초협력자의 내용은 

사실 이타적 인간의 출현에 비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정규(2009)교수 이타적 행위의 원인을 찾기위해서

혈연선택, 반복-상호성, 유유상종, 의사소통, 능력 과시, 집단선택, 공간구조, 사회적 제도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마틴 노왁(2011) 제시한 5가지 요인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공간 게임, 집단 선택, 혈연 선택)과 별로 다르지 않고,

오히려 좀 더 단순하게 정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런지 2013년 진행된 서울디지털포럼에서는

최정규 교수와 마틴 노왁의 대화를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했다.

(사실 강연내용은 책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아무래도 학술적인 연구를 정리한 대중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학술적인 업적은 노왁이 뛰어나도 한국사람들에게는 최정규 교수의 책이 더 편할 듯하다.


마틴 노왁은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 자신의 연구 과정을 쭉~ 설명해주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읽기에는 자기자랑과 에세이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서 좀 불편하게 느낄 것같다.


세계적인 명문대들을 너무나 쉽게 옮겨다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막연한 동경을 느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에게는 이질감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하지만, 학계에 말을 들여놓은 나에게는

학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과연 학자로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진리를 추구하고 관련된 내용들을 하나하나 발견하는데 흥분하는 사람들...


분명히 현실세계에서의 실행을 중시하는 나와는 뭔가 다른 세상이다.

여기에는 경제학과 경영학이라는 학문 분과의 차이도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



경제학, 특히 주류 경제학이라고 불리는 수리적 모형을 연구하는 분들은

모든 상황이 동일하다는 가정을 놓고 현상을 분석하여 일반화된 이론을 만들어낸다.


대부분 수식을 사용하며,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 어디에서나 적용가능한 일반화된 모형을 제시한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주류 경영학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리적 모형을 기반으로 모델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증명함으로써 가설을 검증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하거나 행동경제학의 개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일반화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해야하기에 관련없는 부수적인 현상들은 다 제거해 버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자연과학에서 많이하던 실험의 형태를 도입해서 활용하려고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통제가 안되는 요인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주류경제학적 접근이 마음에 안든다.


현실을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일반화하기 때문에,

정작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이론만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론을 기반으로 수많은 새로운 생각들을 개발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현실을 온전히 담고 있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으며, 현장에서 바로 써먹기도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경영학은 확실히 응용학문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학처럼 이상적 상황을 가정한 일반화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거나,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이를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수리적 모형이나 양적 통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절대 진리를 찾아서 헤매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인간 중심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람이라는 변수의 역할이 비교적 훨씬 크고,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보면 경제학자들은 경영학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내가 경제학이 아닌 경영학을 선택한 것은 나에게 잘 맞는 학문을 선택한 듯하여 마음에 든다.


이들처럼 고상하게 진리를 찾고 있기에는 난 너무 현장형 인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