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4.13 총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과연 그 결과는?

열린 공동체 사회 2016. 3. 26. 15:53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2012년에는

당연히 야권이 이길줄 알았다.


새누리가 그래도 쉽게 죽지는 않을테니, 130석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지만, 127석은 민주당의 몫이였고, 새누리당은 멋지게 152석으로 과반을 넘겼다.


참으로 허탈한 결과였지만, 알고봤더니 탄핵열풍이 불었던 2004년(152석)을 제외하면,

2000년, 115석이였던 최고 기록을 갱신한 민주당으로써는 최고의 기록이였다. 


진보정당도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비례대표 득표율 13%)을 차지한 이후

비례대표 득표율(10.3%)은 줄었지만, 지역구에서 7석을 당선시키며 역대 최고인 13석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연이어 대선에서 패하면서 기대를 저버린 무능한 야권이 되어버렸다.

과연 올해는 좀 달라질 것인가?


작년 말까지만해도 새누리당이 180~200석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당이 뛰쳐나오면서 야권이 전형적인 분열의 양산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먹을 것이 많은 나머지 공천 과정에서 피바람이 났고,

이제는 과반이마 큰 문제는 없을테지만, 어느 정도까지 의석을 확보하고 어느 계파가 성공하냐가 관건이 되었다.


옥쇄파동이라는 전무후무적인 파동까지 겪으면서,

유승민과 이재오라는 새로운 변수를 낳으면서 과연 친박이 얼마나 점령할 수 있냐의 게임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볼꺼리를 제공하면서 언론에서도 계속 이니셔티브를 놓치지는 않고 있다. 

그렇게 난리를 쳤지만 정당 지지율에서도 큰 변동을 겪으지 않으면서, 40%안팎의 득표를 이번에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기에, 

150석은 여유있게 넘길 것으로 보이고, 여차하면 당초 예상되던 것처럼 180석까지도 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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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3월 23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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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과감한 우클릭으로 연일 이슈를 끄집어내던 더민주의 경우에는

필리버스터를 만나면서 반짝 상승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다시 원상복귀한 상태이다.


집토끼보다는 산토끼를 잡겠다는 김종인의 실험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여론조사만 봐서는 별로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역시나 20~30%에 달하는 부동층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달렸는데,

역대 선거를 보면 이들은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골고로 표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국민읜 당이라는 변수가 생겨서 상당수 부동층을 흡수한 측면도 있어서,

새누리, 더민주, 정의당은 실제 투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많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보여진다.

(2012년에도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에 비교해보면 거의 동일한 비율로 상승했다.)


워낙 격전지가 많아서 운이 좋으면 더민주도 140석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100석도 못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함정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봤을 때는 일단 흐름은 부정적이다.

이대로 간다면 김종인대표가 처음 이야기했던 107석도 쉽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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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현재 의석수로만 보면 20석이 넘지만, 대부분이 피난민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과연 호남이외의 지역에 당선자를 낼 수 있을지도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호남도 현재 공천 파동을 심하게 겪으면서 지지세는 확실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역의원이 대거 출마한 광주의 경우에는 과연 몇명이나 살아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수도권에서 당선자 하나 못내고 정형적인 야당 물먹이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예상외의 선전을 거듭하며 호남의 자민련이 될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원내교섭단체(20석)은 이미 물건너 간듯하고,

10석 정도라도 유지해 정의당에 밀리지 않고 제3당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로 보인다.


새누리, 더민주, 자민련 출신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민정당과 공화당 계열까지...

정치계를 떠돌아다니는 정처없는 인생들이 다 모여있어서 선거 끝나고도 한참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와 천정배라도 살아남아야지 그나마 당이 유지는 될텐데...

지금 분위기로는 안철수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과연 그가 이야기하던 새정치는 어디로 간 것인가...

여차하면 선거끝나고 다시 더민주로 기어들어가는 사람도 상당수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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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타까운 정의당


2004년 2명(민노당), 2008년 2명(민노당), 2012년 7명(통진당)을 당선시키며,

진보정당이 야권연대만 하면 그래도 해볼만했을텐데,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가능할까?


경기에서 2~3개, 인천, 울산, 창원에서 각각 1개 정도 가능성을 보이지만,

이 중 반타작만 해도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은 현재 아주 안좋다.


비례대표도 전체가 7석이 줄어들면서,

2004년 8석(13%)이나 2012년 6석(10%)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두워보인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잘해도 10석이고 까딱하다가는 5석도 무너지게 생긴 상황이다.


각 당이 공천파동으로 표를 깎아먹으면서 반사이익으로 분위기는 반등했으나,

심상정, 노회찬, 조준호, 조승수, 박원석 등의 간판스타들의 활약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있던 진보진영의 표도 민중연합당이 생기면서 분산되는 분위기이다.

남은 2주간 얼마나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공천이 끝난 마당이기에 더 이상의 호재는 없다는 것도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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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유승민, 이재오, 이해찬 등의 인물들이 뛰쳐나오는 바람에 무소속도 일정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대에는 무소속 당선자가 3명밖에 없었지만,

18대(2008년) 친박연대 14명에, 순수무소속만 25명이였던 혼란기로 일정 수준 돌아갈 분위기이다.


국민의당이 없었으면 아마 훨씬 더 늘어났엇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면 10석까지도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추가로 궁금한 것은 노동당(진보신당)과 녹생당, 민중연합당의 운명이다.

어짜피 당선자는 안나오겠지만, 20개가 넘는 군소 정당중에서 10만표가 넘는 의미있는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도 살아남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지만, 

이러한 군소정당이 살아서 활동해줌으로써,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고맙다.


올해도 어느정도는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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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일단 이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누리 160 / 더민주 110 / 국민의당 12 / 정의당 8 / 무소속 10


예상외로 무소속이 힘을 못쓰면서, 더민주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옥쇄파동등을 거치면서 그래도 새누리 출신 무소속들이 어느 정도 당선이 가능해보인다.


당연히 내가 정치전문가도 아니고, 대략적인 판세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름 분석하면서 정치를 질기니까 확실히 정치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니 야권 분열로 인해서,

현재 여론조사만 보면 새누리당이 208석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94276


진짜 이대로 나온다면, 개헌까지 가능하니 완전 대박일듯~ ^^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유선전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후보자들끼리 생존을 위해서 각자 야권연대를 시도하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


요즘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도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정치권을 보면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난리를 치면서라도 조금씩 민주주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같으니...

이번에도 열심히 주변에 제발 누가나오는지 보고 투표는 꼭하라고 응원하고 다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