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Innovation/Knowledge Management

지식창조기업(The Knowledge Creating Company) - 노나카 이쿠치로 & 히로타카 다케우치 (1995)

열린 공동체 사회 2016. 4. 22. 14:36

'지식경영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


지식창조기업
국내도서
저자 : 노나카 이쿠지로 / 장은영역
출판 : 세종서적 1998.11.30
상세보기



198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기업의 급성장에 대한 조직문화적 접근은

확장성이 너무 떨어지고 뭔가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인기가 쉽게 사그러들었다.


반면, UC버클리에서 공부한 노나카 이쿠치로와 히로타카 다케우치는 

왜 일본기업이 버블경제가 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도전하며,

지식창조라는 관점에서 일본기업들이 가지는 강점들을 설명해냈다.


그리고, 이것이 부디 일본기업들의 특징만은 아니며

동양과 서양의 지식창조 방식의 장점을 아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설명 중 일부는 이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동양식 접근에 대해서 전혀 무지했던 서양인들에게는 당시에 너무나 신선한 책이였을 것 같다.


저자들은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서양 철학과

동양철학은 물론이고 최신의 경영 이론까지 모두 섭렵하면서 지식창조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마이클 폴라니가 제시한 암묵지의 개념을 가져와

일본 기업들에 내재되어있던 암묵지가 어떻게 지식으로 창출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장이 만들어지면 암묵지가 암묵지로(공동화),

서로간 대화를 통해서 암묵지가 형식지로(표출화),

지식을 서로 연결시키며 형식지가 형식지로(연결화),

실천에 의한 학습을 통해 형식지가 암묵지로(내면화)


지식은 형태를 변경해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되어지고,

이렇게 창출된 새로운 개념은 정당화되고 원형으로 창조되어 점차적으로 확산되어진다.


저자들이 일본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식창출이 잘 되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까지 추가로 제시한다.


상의하달식과 하의상달식이 아닌 중간관리자가 주도하는 미들업다운 전략

계층적구조와 실무추진팀이 생성한 지식을 정리하는 제3의 지식층을 활용하는 하이퍼텍스트 조직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하는 외부 세계와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형성


이들이 제시한 실행방안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쯤 고려해봄직하다.

(물론 이를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 함정)


특히 이들은 이론적으로 서양문화의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했다.


암묵지와 형식지

개인과 그룹

상의하달식과 하의상달식

계층적구조와 실무추진팀

릴레이식 접근과 럭비식 접근

동양과 서양


릴레이식과 럭비식의 절충지대인 미식축구식 접근법은 다소 무리인 듯한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분법을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중도의 길을 찾고 있는데,

동양인인 나에게는 사실 별로 새롭지 않지만 당시 서양인들에게는 꽤 신선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포스트모더니즘이니 중용이니 해서 이러한 관점이 많이 보편화됐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선악을 비롯한 이분법적 사고가 경영학에도 대세였기 때문이다.


암튼 이책은 여러부분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째로는 지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파고들었다는 점.

그리고, 서양식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

또한, 이를 통해서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정교한 이론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론적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


거의 이정도면 경영학 연구로써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 이론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이론적 모델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실행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니...


아직 서양과 동양의 장점을 잘 활용한 실증사례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오늘날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이미 노나카의 주장은 당연한 상식수준이 된 듯 보인다.


멋지다~ 이런 연구가 가능한 것이 경영학의 매력인 것같기도 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론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들을 연구하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암튼, 잊지못한 명저를 만난듯하여 참 기쁘다~

과연 난 여기서 얻은 개인적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아직도 갈 길이 너무나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