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1996 삶을 위한 학교 - 시미즈 미츠루

열린 공동체 사회 2021. 1. 5. 10:42


삶을 위한 학교
국내도서
저자 : 시미즈 미츠루 / 김경인,김형수(Kim Hyong Soo)역
출판 : 녹색평론사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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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 나는 강화도 꿈틀리인생학교에서 진행된 자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의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려는 자유학교(https://www.jayuskole.net)는
편안하고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10박 11일의 일정으로 함께했던 시간들
덴마크에서 폴케호이스콜레를 경험하고 한국에도 자유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유인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최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한국화한 프로그램이였다.

매년 연말연초를 함께보내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코비드19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아마도 2021년 연말에는 다시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매 기수마다 참가자들이 달라서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고 하는데,
내가 참여한 기수는 유독 20-30대 젊은층이 많아서 가장 생기발랄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전 기수는 40대가 많아서 굉장히 묵직하고 깊이가 있다는 소문이...)

단기 프로그램이기에 참가자들의 특성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는 했다지만,
자유인들이 추구하는 자유학교의 방향과 특성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던 시간이였다.

MTA를 한국에 런칭하겠다고 쉼없이 달려온 나같은 사람에게는 휴식을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다양한 일들과 사람들에 의해서 상처받고 지친 사람에게는 위로를
자기다움을 잃어버린 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던 사람에게는 자유를
새로운 도전을 머뭇거리고 한 발을 내딛지 못하던 사람에게는 용기를

자유학교는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쉼터이자 안식처이며, 
누군가에는 새로운 발견과 출발점이 되어주는 공간이였다.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해준 자유인들이 고맙기도 했지만,
실제로 배움과 회복이 일어나는 것은 함께 참가해준 새로운 자유인들이였다.

10일간 우리가 나눈 대화는 그룬투비가 이야기했던 '살아있는 언어'로 나눈 대화였다.

아무런 편견없이 서로의 삶을 보듬어주며 서로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시간을 6개월 또는 1년을 보낸다면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10일이 지난 후 현실로 돌아왔던 나는
오히려 지나친 자신감과 일을 더 잘해보겠다는 과욕으로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오랫동안 묵혀왔던 불만들이 한 번에 터져나왔고 이는 큰 갈등으로 들어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나다움을 찾는 용기 있는 행동이였지만, 그 과정은 굉장히 미숙한 철부지였던 것같다.

나와 너무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주변사람들을 돌본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그런 훈련에 너무 관심이 없었고 익숙하지도 못하다.

민주주의도 머리로만 배웠고, 마음만 있지 실천해보지 못했다.
사회는 변화를 요구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렇게 살아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기성세대도 그리고 새로운 세대도 어찌할바를 몰라서 해외사례만 찾고 있다.
덴마크의 교육이나 핀란드의 교육이니 이스라엘의 교육이니 새로운 방법만 찾아서 떠돌고 있다.

협력해 본 적이 없기에 협력할 줄 모르며, 제대로된 대화를 해본 적도 없다.
기존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고 몸으로 실천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기성세대를 위한 교육이 병행되야하는 이유이다.

교육이란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져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순수 배양이라도 하듯이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른들의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P.235)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이 살아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협력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될 때,
사회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에는 그러한 욕구와 문제의식이 너무나 커져버렸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몸으로 실천하며 끝없이 훈련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 결실이 하나 둘 씩 서서히 맺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