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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로 설명한 광고와 홍보, 그리고 PR의 차이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9. 08:20

내 전공이 광고홍보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광고와 홍보, PR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최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것을 설명할 기회가 있어서,

아무래도 이들이 관심있을만한 연애 이야기로 설명해 보았다.


새로 너무나 이쁜 여학생이 전학왔다.

근데, 분위기를 보니 다른 남자애들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

과연 어떻게 그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1) 일단 그녀에 대해서 뒷조사에 들어간다.


그녀의 취향을 알아내고,

주로 어디에서 노는지,

하루의 일과는 어떤지,


그리고 주변의 경쟁자는 누구인지,

그 녀석보다 내가 잘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한다~


이러한 모든 걸 고려했을 때,

내가 가진 장점 중에 무엇이 그녀에게 먹힐지...


나를 어떤 모습으로 포장할지를

잘 생각한 후 그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


열심히 고민해서 전략을 세운 후 다양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2) 일단 나를 부각시켜 보자~~


'나 아주 괜찮은 놈이야'라고 끝없이 나를 보여준다.


때로는 노래를 불러 감성에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운동하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남자답게 고백하면서 들이대기도 하고...


방법은 다양하지만,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부각시킬 수 있다.

그리고 죽도록 노력하면 뭐라도 성과는 나온다.

근데, 너무 시간과 노력(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광고이다.



3) 아니다, 주변에 믿을만한 권위자를 이용하자!


아무래도 선생님같은 분이 나를 부각시켜주면,

그녀가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질 듯하다.


선생님 입에서 어떻게든 내가 괜찮은 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선생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 손을 들어주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선생님을 설득시켜서

나와 그녀가 같은 주번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보자~

아니면, 반장과 부반장으로 엮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내가 위기에 닥쳤을 때 나를 1순위로 구해줄 수 있는 분이니~

끝없이 나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제공해놔서, 나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해놓자~


선생님을 잘 꼬시면 최고의 지원자가 될 수 있지만,

선생님과 어떻게 관계를 잘 유지하냐가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이 친하게만 지내고 결정적일 때 나를 안도와줄 수도 있다.

특히, 그녀가 선생님을 믿지 않는다면 그 동안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언론을 활용하는 홍보이다.



4) 입소문을 일으켜서 분위기를 몰아가자~


아무래도 친구들이 옆에서 몇 마디만 해주면,

내가 작업을 하는 것이 좀 수월해질 듯하다.


그리고 둘이 매우 잘 어울린다는 분위기로 몰아가면,

경쟁자들이 알아서 다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기에 더 용이하다.


옆에서 자꾸 찔러대면 그녀도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 수도 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광고와 다르게 내가 죽도록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바로 PR이다.


+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광고는 다른 점을 좋은 것이라 말해주는 것이고,

홍보는 언론을 통해서 좋은 점을 대신 말하게 해주는 것이고,

PR은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PR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상, 일상 생활에서 눈에 띄게 좋은 것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들어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기능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다른 것을 좋은 것으로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는

광고와 홍보, 그리고 PR이 동시에 진행되야만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요즘 애들(남자든, 여자든) 너무 까다롭다~

그래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점차적으로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