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Co-operatives

[협동조합①] 경제학의 기원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48

현대 경제학의 개념은

약 250년 전 애덤 스미스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철학적의 출발점

역시나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된다.

(서양의 철학적 사고의 기원은 대부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듯하다~)



기원 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크세노폰의 <가정론 - 오이코노미쿠스>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economy

그리스어 Oikonomia 또는 Oeconomic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Oeconomicusoikos() nomos(, 규칙)를 합성한 말이다.


쉽게 설명하면,

가정을 운영, 관리하는 규칙이라는 뚯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조금 더 확장시켜 생각했다.


도시 공동체(polis)에서 생활 필수품을 확보하고

분배를 달성하기 위한 제도를 만드는 것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개념이 등장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암튼...

그 이후로는 쭉~~ 넘어가서~~

16세기 초에 식민지 개척과 함께 등장한 중상주의와

이에 반대로 농업이 중요하다는 프랑스의 중농주의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경제라 이야기하는 것의 기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하신 애덤 스미스 선생이시다.


+



산업 혁명이 한참 이루어지던 1776년,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강좌의 교수 애덤스미스는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을 발표한다.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이 책의 내용은 사실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접근이었다.


유럽 대륙의 중농주의를 접한 애덤 스미스는

중상주의를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노동이 부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프랑수아 케네의 혈액론에 영향을 받지만, 그렇다고 중농주의를 주장한 것은 아님)


시장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은

돈을 벌고 싶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보고,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 경제를 돌아가게 만든다고 말한다.


완전한 자유 시장 체제 (System of Perfect Liberty)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부론은 근대 경제의 기본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분업,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보호 무역의 문제점 등

경제학 교과서 수준이라서, 한 마디로 별로 재미는 없다.


+


근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보이지 않는 손의 내용만 딱 잘라서 주장한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주장했고,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경계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가 자유 시장 경제를 주장한 이유는

빈민에 대한 연민과 대중을 돕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체제 추구

 

여기서 '인간의 도덕적 범위'라는 부분이 

흔적도 없이~~ 쏙~~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애덤 스미스를 최초로 유명하게 만든

도덕 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인간 본성이 자연스레 인류를 번영과 질서로 이끈다고 설명한 것과 맥락이 일치한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웠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서도 (Wealth of Nations)의 복수형을 사용한 것이다.


+


애덤 스미스로 시작한 정치경제학은

후대 학자들에 의해서 경제학으로 점차 발전하지만

윤리적 전통은 점점 희석되어지고 그의 '자유주의 시장 경제'만 남게 된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은

심심하면 애덤 스미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주장한다.

(난 그들이 진짜로 국부론의 내용을 재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애덤 스미스와

최고의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는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이 바로 '국부론'이라는 점이다.


칼 마르크스는 살아 생전,

애덤 스미스를 한 번도 경쟁자로 생각 안했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