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32

6.4지방선거, 결국 모든 정당이 심판받았다.

참 대한민국 국민은 대단한 것 같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절묘한 선거 결과로 모든 정당을 한 번에 심판해버렸다. 정치에 관심 없을 때는 선거가 이렇게 익사이팅한 줄 몰랐는데...이러한 오묘한 선겨결과는 억지로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 것같다. 2012년 총선 이후 대선,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까지...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는 참 멋지게 정치할줄 아는 나라라는 것이 느껴진다. 잘못할 경우 야권에게 표를 주기는 주지만,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절대 완벽하게 밀어주지는 않는다. 언제나 속터지게 만들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모든 정당을 심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당에게 기회는 남겨주었다.(이런 결과가 나오면 모든 정당이 다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2..

손석희의 JTBC가 아직도 탐탁치 않은 이유...

솔직히 난 공중파 뉴스를 안본다.신문을 안본지는 더 오래됐고, 모든 뉴스는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팟캐스트와 더 친하지만,이것은 아직까지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되고, 그래도 아직 공중파가 확실히 강하다. 신문들도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 인터넷 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심지어 조중동과 매경은 날치기를 통해서 종편이라는 새로운 출구를 열었다. 종편행이 임시방편적인 생존을 위한 방법이라고 보이기는 하지만,뉴미디어들에 의해서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상황에서는 나름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인터넷이 처음 보편화될 때,딴지일보의 그 거대한 기세도 한풀꺽기면서 one of them이 되었고, 나꼼수로 인해서 팟캐스트가 확산될 때도,폭발적이였던 증가추이는 이제는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은 영향력..

세월호 참사...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과연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을 하게 된다. 추모의 분위기에 합류해서 잠시 슬퍼하면 그걸로 다 한것인가?아니면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SNS의 홍수에 동참하면 되는가?아니면 길거리에 나와서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면 되는가? 대통령이 진짜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만사가 끝인가?대통령이 내각 전원사퇴를 하고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면 되는가?대통령이 진짜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하야를 한다면 그걸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모든 화살이 대통령에게 향하고,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지만,대통령이 책임지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너무나 오랫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만행들과,너무나 오랫동안 당연시 여겨온 물질만능주의 풍조들과,너무나 오랫동안 국민들을 속여왔던 정부와..

제1야당 효과 그리고 '기초공천폐지' 라는 약속

민주당은 능동적 적극적으로 유권자를 자기편으로 끌어당긴 정당이 아니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도시 사람들은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이었고, 반자유당 정서가 팽배해갔다. 이승만의 독재와 억지, 자유당정권의 실정과 횡포, 부패 때문이었다. (중략) 민주당 지지표에는 반자유당표, 소극적인 동정표, 투쟁해주기를 바라는 표 등이 다수 섞여 있었다. 민주당이 깨어지지 않은 이유는 민주당이라는 간판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도 이러한 민주당 지지표의 속성에서 나온 것이었다. 디시 말해서 도시민들이 민주당에 표를 주는 이유를 민주당 간부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자유당과 싸우는 야당이라는 입장 때문에, 또 표를 몰아주는 것을 의식해서 때로는 강경하게 여당과 싸우고, 매판재벌을 비판하고 중소자본을 ..

JTBC 뉴스9 특집토론 리뷰 - 2편 토론 내용에 대해서...

의도하지 않게 토론에 대한 리뷰가 2개로 나뉘게 되었다. JTBC에 대해서 할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글이 너무 길어졌다. 기획의도 분석 관련 내용 보러가기 + 오늘은 본격적으로 토론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일단 토론 대상자 선정부터 눈길을 끌었다. JTBC의 입장에서는 첫 시도이기에 당연히 최고의 논객들을 끌어모아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정성이나 대표성 등의 이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말을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업성도 고려해야만 했다. 여러모로 고려한 흔적이 눈에 보이는 패널 구성이다. 일단 정치인(이혜훈, 노회찬)과 비 정치인(전원책, 유시민)으로 나누었고,비 정치인도 특정 정파를 형성하지 않는 사람으로 선택하였다. 물론 이런 기준이면 유..

JTBC 뉴스9 특집토론 리뷰 - 1편 기획의도에 대해서...

2014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해서 JTBC는 특집토론을 준비했다.탁월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학기 레포트 마감이 코앞인 상황인지라,토론을 보고나면 되씹어보고 남들 의견듣는데...온갖 시간을 낭비할 것같아 참다가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워낙 호평 일색이였던 토론인지라...굉장한 기대를 하고 다시봤던 토론이라서 그런지 급실망했다... 마치 2012년 대선 직전윤여준 전 장관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토론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명쾌한 인사이트를 원했던 나에게는 급실망을 주었지만,JTBC는 원했던 의도를 제대로 성취한 성공적인 토론이였다. 어떻게 보면 토론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면서도JTBC와 손석희의 탁월한 기획과 진행 능력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되고,보수와 진보의 대표 논객이 되어버린 ..

Winter is Coming...

시대의 희극이 벌어졌다... 18년만에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경진압했는데,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들어갔던 그 곳에는 철도노조 지도부는 없었다... 실리, 명분,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찰은 말 그대로 멘붕 상태가 되었고...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의 야유와 조롱은 이어졌고, 통쾌함을 시원하게 즐기고 있다. 근데...개인적으로 암울함을 감출 수 없다... 어제의 사건은 말로만 듣던 정권과의 싸움이 부활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70년대나 있었을 듯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더니 급기야 노동계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무리 말이 많고 탈이 많았어도,노동계에서는 그래도 나름 정면승부를 펼쳐왔다...이는 그래도 정부를 끝까지 믿어보겠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계도 70년대의 회귀를 선언했다. 정권이 역사..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고마운 이유

고려대 경영대 학생이 붙인 이 대자보... '이게 뭐 대단하다고들 이 난리인가?'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난 그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솔직히 그 내용만 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고, 대자보라는 방식도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SNS를 넘어서,온갖 매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광풍처럼 퍼지는 것일까? 이는 소통을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빨간색 글씨에 자극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쓴 대자보가 아닌,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대자보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대자보였다. +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에 대해서 맘에 안드는 사람이어디 정치인이나 직접 행동하는 사람들밖에 없으랴...하지..

세계인권선언문과 북한인권법

북한인권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어떤 스텐스를 취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북한 사람들의 인권은 분명히 소중한데,정치권에서는 인권보다는 이권에만 관심이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에서는이라크의 인권문제가 연이어 보도되었다. 이라크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결국은 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졌다. 지금 대한민국에 북한인권을 이야기하는 사람중에는순수한 의도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경보수세력은 자신의 정치적 이권을 위해서북한인권법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반면에,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진영의 논리는북한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이기 때문에 위험한 접근이라 이야기한다. 만약 내정 간섭의 문제라면,북한인..

인사청문회와 불공정한 합의

지난 4월 17일 박근혜 정부의 내각 구성이 완료되었다.취임 이후 무려 52일만에 이루어진 역사상 유래없는 상황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문제로중도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마지막에는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었음 불구하고임명을 강행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각 구성은 완료되었다. 정치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면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다시 꺼내는 이유는 임명된 사람과 낙마한 사람들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인수위부터 시작되어 내각 구성까지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적날하게 드러난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행이라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 인사청문회에서 수많은 논란들이 있었지만,내가 가장 주목하고 싶었던 부분은 공공연한 관행들이이 번 기회에 도덕성 검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