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곤의 기적 - 김성오(2012)

2016.05.09 13:20


지난 주 몬드라곤에 다녀온 후,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와 '몬드라곤의 기적(2012)' 2권의 책을 다시 펴보았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몬드라곤에서 배우자(1991)'는 어디 하나 뺄 내용이 없었다.

연수를 한 번 다녀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풍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1991년 쓰여졌다는 것이고,

그 이후로 20년간의 몬드라곤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는 부분이 아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번역자였던 

김성오선생님은 후속편으로 '몬드라곤의 기적'을 발간했다.


책의 절반은 20년이 지난 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내용이며,

나머지 절반은 몬드라곤의 사례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


1991년 이후의 몬드라곤에 대한 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책의 목적 자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것이 강해서인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처럼 심층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기보다는 관련 자료를 정리한 느낌이 강했다.


화이트 부부가 굉장히 드라이하게 팩트 중심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구분한 것에 비해서,

정보들에 대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다소 주관적으로 보이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자협동조합운동에서의 저자의 풍부한 경험은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높여줄만 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한국의 노조운동과 몬드라곤의 협동조합운동의 차이를 비교한 부분(11장)과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운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설명해주는 부분(15장)은 굉장히 소중한 정보이다.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명확하게 정리해준 자료는 처음 접할 수 있었으며,

노동운동부터 노동자협동조합 1세대까지 함께해온 김성오선생님이 아니면 감히 정리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1980년대 생산공동체 운동

1990년대 자활공동체 운동

1990년대말 노동자 기업 인수 운동

2000년대 대안기업 운동

2000년대 후반 사회적 기업의 등장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의 뿌리와 그 전개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후에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설립되었고 이제는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2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2014년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출범,

2015년 쿱택시의 등장과 성공

2016년 CICOPA KOREA로의 연합회의 재출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에서의 노동자협동조합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와줘야하지만,

변화의 구심점이 될만한 조직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화이트 부부도 언급했고 김성오 선생님도 이야기했지만,

협동조합이 모든 기업을 대체하는 혁명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협동조합을 이해해서는 안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새로운 대안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접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시대에 대세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이 중심이 되야만 하는 산업에서는 협동조합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출중한 천재들에게는 협동조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조직 형태이다.

큰 돈을 벌고 싶다면 협동조합보다는 소수의 천재들을 중심으로 자본을 끌어당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너무 가혹하다.

다같이 많이 벌고 그것을 나누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이 매력적이다.


공산주의 국가처럼 가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많이 벌고 그 부를 나눈다는 협동조합적 접근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해보인다.


사람이 살기 힘든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부족한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는.

그렇다고 노력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조건 도와주기만 하지는 않는 형태


혹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애매하게 섞어놨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애매모호함과 유연성과 실용성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거아니면 저거라는 명확해보이는 선택만이 최선인가?

명확하지 않기에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만하는 협동조합이 다소 피곤해보이지만 매력적인 이유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Co-operative 김성오, 노동자협동조합,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몬드라곤, 몬드라곤의 기적

Making Mondragon(몬드라곤에서 배우자) - William Whyte & Kathleen Whyte (1991)

2016.05.09 04:30


지난주 해피쿱투어 연수팀과 함께 몬드라곤을 방문했다.


예상치못했던 방문이기에 사전 준비도 충분치 못했지만,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은 내가 몬드라곤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사실이다.


몬드라곤을 알게 된 것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KBS스페셜에서 '스페인 몬드라곤의 기적' 편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대안적인 기업이 구현된 것을 알게 되었다.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iew/old_vod/1707965_61811.html


그렇게 알게 된 협동조합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몬드라곤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올 수 있었다.


+


솔직히 연수를 가면서 교만한 마음도 있었다.


1년에도 수십 개의 팀이 몬드라곤을 방문하지만 과연 그들은 무엇을 건져왔는가?

몬드라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방문해서 사진만 찍고오고,

다들 몬드라곤에 다녀왔다고만 이야기하지 뭘 새롭게 배워왔는지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통해서 그동안 최신 정보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국내에서는 몬드라곤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2015년 해피브릿지 연수단이 전해준 각종 기관들에 대한 자료들과

추가로 그동안 모아둔 몬드라곤에 대한 국내 소개된 자료와 해외 논문들도 정리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해줬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자료를 본지 너무 오래됐고,

나 스스로도 내 언어로 정리해본 적이 없기에 그냥 자료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역시나 사전 지식과 고민이 부족하다보니,

나 역시 다른 연수단과 비슷한 수준의 질문만 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해둘 예정이다.


연수를 지원해주고, 함께해주신 분들에 대한 의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부족한 지식이나마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 연수가는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수보고서(?)는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블로그에 연재할 예정이다.

짧은 지식이지만 사유화하기 보다는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이다.


+


하지만, 막상 연재를 시작하려니 사실 확인이 좀 더 필요했다.


내가 사전에 알던 지식과 가서 들은 지식, 그리고 그동안 정리된 자료들 간의

서로 비슷비슷하기는 한데, 뭔가 좀 안맞는 것도 있는 것같고 남들은 뭐라 써놨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2012년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찾아봤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F. 화이트,캐서린 K. 화이트 / 김성오역
출판 : 역사비평사 2012.01.20
상세보기


당시만 해도 협동조합에 관련된 책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서 

굉장히 소중하게 읽었던 책이고, 몬드라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이해하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이 이후로도 몬드라곤에 대한 많은 자료를 봤지만,

이 책만큼 일목요연하고 자세하게 정리해준 자료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91년이기에 

그 이후 20년간의 몬드라곤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2012년 책의 번역자 김성오씨가 '몬드라곤의 기적'이라는 후속편을 냈지만,

처음부터 화이트 부부의 책을 보완해주는 것이 목적이였기에 이 책만큼 내용이 풍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몬드라곤을 통해서 한국적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하기에,

김성오씨가 저술한 '몬드라곤의 기적'은 별도 포스팅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


이 책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서 저자의 몬드라곤에 대한 이해에 감탄하게 됐다.


협동조합에 대해서 너무 모르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라서 

잘 모르고 스쳐지나간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몬드라곤을 다녀오고나서 보니 진짜 잘 쓴 책이다.


심지어 몬드라곤에서 기관을 방문해서 얻은 정보보다도 훨씬 더 자세한 정보가 있었다.

20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오히려 내가 만난 몬드라곤 사람들보다도 몬드라곤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수를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다시 복습하고 가지 않은 점이 후회될 정도이다.


이 책은 몬드라곤의 성장과정을 통사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방문한 몬드라곤의 주요기관들(카하라라보랄, 라군아로, 이켈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리해주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카하라 라보랄'은 '라보랄 쿠차'로 변화되었고, 

호세 마리아 신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성인으로 추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본인이 부각되는 것을 지나칠 정도로 경계했던 신부님이 살아계셨다면 경기를 일으킬 일이지만,

60년이 넘는 몬드라곤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보인다.


이번 연수단도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Gsef 공동의장이신 송경용신부님이 초대되면서 기획됐다.

화려하게 접근하지는 않지만, 이들에게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정신을 다시 부각시킬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책에서는 몬드라곤의 역사와 특징을 굉장히 압축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며 방대한 내용을 정리한 화이트 부부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통사적 관점에서 단순히 역사를 서술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주요 이슈(호세 마리아 신부의 사상과 조직 문화의 특성)와 시사점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주고 있다.


몬드라곤 현지 직원들이 그냥 애매모호하게 문화적 특성이라고 답변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조직적 특성과 제도적 장치의 작동 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몬드라곤은 이제 MCC라는 거대한 복합체로 거듭났다.

1991년은 그 새로운 실험의 시작점에 불과했기에 훨씬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는 없다.


이 책이 가지는 최대의 단점이고,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


이번 연수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현지 조합원들의 답변 수준이 오히려 질문자들의 질문을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특히 사기업과 구분되는 협동조합적인 요소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원래 이렇게 살아왔는데, 왜 당연한 것을 질문을 하지?'라는 표정과 반응은 만감이 교차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서 몬드라곤 사람들은 우리랑 아예 사고가 다르구나 느끼기 마련이고,

몬드라곤의 사례를 문화적 특수성으로만 귀결해버리게 되면서 우리에게는 적용할 부분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사실 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몬드라곤은 몬드라곤이고, 우리도 우리만의 특수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렇게 문화적 특수성으로만 귀결되는 문제인가?

이에 대해서 화이트 부부는 바스크 문화의 특수성보다는 조직 문화의 특수성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몬드라곤은 노동자생산협동조합들이 빠지기 쉬운 교조주의적 속박을 벗어나야한다는 것을 실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협동조합 활동가들이 이 부분만이라도 제대로 느끼고 돌아왔다면,

그 연수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연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도 연수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바스크 특히 몬드라곤의 사람들은 굉장히 정이 많고 인간적이지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면서도 굉장히 유연하게 반응해 왔다는 부분이다.


한국의 활동가들의 경우, 비즈니스에서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듯 보이며,

원리 원칙에 대해서는 굉장히 절대주의적이고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그동안 협동조합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협동조합이 비즈니스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


+


이번 연수가 현장방문에 초점을 두었고

참가자의 이해도도 천차만별이라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웠지만

추가적으로 연수 과정에서 상급 관리자나 관련 연구자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나도 이번 연수를 통해서 어렴풋이 생각하던 부분들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새롭게 얻은 정보는 사실 별로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몬드라곤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듯하다.


특히나 HBM연구소에서 같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해가 안됐던 것들이

현장에 막상 와보니까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됐고, 이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도 알게 됐다.


사실 몬드라곤은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하기에는 별로 추천할만한 코스는 아니다.

생각보다 볼꺼리도 없고, 실무자 수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질문에 답변도 별로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라고 하기에는 이미 기본적인 정보는 한국에 충분히 존재한다.

최근 정보와 이슈에 대한 부분은 추가로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기본원리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의 이슈의 경우에는 실무자가 아니라 최상급 관리자 정도는 만나야지 얻을 수 있기에,

실무나 학술적인 미팅을 하거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지 않는 한 꼭 와봐야하는가 싶다.


오히려, 연구를 위해서 아예 장기간 거주하면서 이들의 삶에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필요해보인다.

화이트 부부의 책이 소중한 이유는 그냥 정보만 쓸어담은 것이 아니라 몸으로 몬드라곤을 느끼고 쓴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해피브릿지와 HBM연구소를 통해서 몬드라곤 사람들과 3년째 연을 맺고 있지만,

몬드라곤과 무언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순 정보가 아니라 이들을 좀 더 이해할 필요는 확실히 있어보인다.


이 번 방문에는 팀창업 교육인 MTA프로그램을 한국에서 함께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 진행방식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실무적으로 진척된 내용이 너무 없었다.


멀리 이국 땅에 오랜 시간거쳐서 왔던 비즈니스 미팅 치고는 얻어가는 것이 너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에는 단순히 '배우기'가 아니라 '함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몬드라곤을 방문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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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ve Dillema] 김창진 교수님 강의를 듣고...

2013.12.20 23:51


김창진 교수님은 정치학을 전공하셨지만,

협동조합과 관련해서는 손에 꼽는 전문가이다.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에서

협동조합과 관련된 3명의 외부 강사님들이 계십니다.


역사분야의 김형미 교수님 (icoop연구소 상임 이사)

경제분야의 정태인 교수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정책분야의 김창진 교수님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


원래 장종익 교수님(경제 분야)도 계셨지만,

작년에 한신대로 가시면서 아쉽게도 전 수업을 못듣게 되었습니다.


+


역시나 김창진 교수님은 소문난 달변가답게

많은 이야기를 순십간에 던지시고 첫 강의를 끝내셨다~


협동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경제활동에서의 협동이 가지는 가치,

그리고 협동조합기본법 이후 한국의 변화까지~~


어어어~~ 듣고 있다보니 어느 새 수업은 끝나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폴리스의 의미,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인간의 견해,

협동과 경쟁은 원래부터 반대말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너무 개인의 성공만 강조한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이야기하는 협동의 의미

주식의 근본 출발은 사회적 안전망의 개념이였음

주류 경제학 100년이 바꾼 인간의 삶

캐나다 퀘벡의 사례와 한국의 농협의 문제점

동조합 기본법 제정과 정부 정책의 문제점

대한민국의 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길


이 어마어마한 담론들을

김창진 교수는 단 2시간만에 해치웠다~


+


이 강의에서는 제목과는 다소 다르게

두 가지 관점으로 협동조합을 다룰 것같다.


하나는 협동조합이 가진 딜레마에 대한 관점에서 협동조합을 다루고,

또 하나는 공동체형성의 관점에서 협동조합과 관련된 정부 정책이 어떻게 되야하는 가이다.

(김창진 교수님께서 정치가 전공이시다보니, 정책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갈 듯)


협동조합의 딜레마는

협동조합의 오래된 이슈인

경영 효율성과 협동조합의 정체성 사이에서

협동조합화와 탈협동조합화를 결정한 사례들을 통해서

협동조합의 본질에 대해서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교재 역시 캐나다에서 공수해 온,

국내에는 출판되지 않은 서적을 중심을 다룰 듯하다.


+


첫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2가지인데,


하나는 협동조합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의 문제와

또 하나는 성공한 협동조합이 과연 좋은 것인가의 문제이다.


협동조합이 세상이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나 역시 나름 답을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작은 협동조합들이 모이게 되면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


김창진 교수님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하다.


그리고 두번째 화두

'성공한 협동조합이 다 좋은 것인가?'


한국의 농협만해도 크기로만 보면 매우 성공한 협동조합이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좋은 협동조합이라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사례를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도 이렇게 기형적인 협동조합이 많이 존재한다고 한다.


'협동조합은 성공해도 망하고, 실패해도 망한다.'


이러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교재에서 충분히 다룰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정부 정책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앞으로 10년안에 8000개의 협동조합을 육성하겠다고 하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협동조합으로 제 2의 새마을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일단 기존의 회사구조만 생각하던 문화에서

새로운 구조의 조직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민간이 아닌 행정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걱정이 된다.


악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고,

비즈니스 마인드는 없고 가치만 추구하는 사람도 등장하고 있다.


성공한 협동조합이 주식회사로 전환되는 경우를 보면,

그냥 열심히해서 성공만 시키는 것도 정답은 아닌 것같다.


대한민국에서는 국가에서 하면,

잘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정부가 주도하면

정당성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자금에 대해서 안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찌보면, 현재에는 정부의 주도가 필수부가결한 상태일 수도 있다.


물론 여기에도 정답은 없다.


과연 대한민국이 퀘벡의 연대 협동조합처럼

정부가 주도하고, 수많은 협동조합이 연대해서

다같이 만들어나가고 성공시키는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까?


현재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여러가지 면모를 본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모델인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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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⑤] 로버트 오웬과 윌리엄 킹

2013.12.18 21:44

로버트 오웬(1771-1858)과 윌리엄 킹(1786-1865)은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가치관을 추구했지만,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협동조합운동을 전개해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이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입니다.


+



로버트 오웬은 협동조합운동분야에서는

뭐~~ 거의 절대적인 선구자로 통하는 사람입니다.


로버트 오웬이 유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록 그의 실험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제대로 한 번 판을 벌려 본 실천가이기 때문입니다.


오웬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매우 다양한데,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그를 Utopian Socialist라고 보았고,

협동조합운동가들은 '시대를 거스른 위대한 자본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오웬의 삶은

실패한 것이라고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부와 명성도 얻어봤고~ 나름 하고 싶은 것은 다 시도해봤으니까요~)


+


웨일즈의 가난한 마구 제작 장인의 7번째 아들로 태어난 오웬은

7살 때 다른 집에 심부름꾼으로 보내져서 남의 집에서 일하면서 크게 됩니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오웬은

27살의 나이에 500명의 직공을 둔 면직물 제조 공장의 경영자가 됩니다.


그의 경영 수완은 굉장히 놀라웠는데,

이는 철저히 사람중심의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였습니다.


당시 다른 공장들에서는 중고 방적기를 헐값에 구입해서

저임금의 아동 노동력을 동원해서 저품질 제품을 싼값에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웬은 이러한 관행에서 벗어나

비싼 값을 주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서 적은 노동력을 투입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냄으로써, 노동쟁이도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고,

고품질의 제품을 비싼 값에 판매함으로써 수익률도 높게 가져갈 수 있었다.


스코클랜드의 대자본가이면서 장로교 백작가문의 딸과 결혼하였고,

맨체스터 지식인 사회에서 제레미 밴덤과 같은 공리주의자와 교류를 나누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잘나가는 자본가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오웬은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더 키울 수도 있었고,

정계에 진출하여 정치가로써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노동자들의 문제에 주목했고 이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


오웬은 자신의 성공을 기반으로 뉴라나크라는 공장을 건립하고,

협동조합공동체(cooperative Community)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뉴라나크는 획기적인 성공을 이루게 된다.



아동노동 금지, 10시간 45분 노동, 고임금, 

유치원&학교 운영, 주택 보급, 직원들에 대한 교육 실시 등


개선된 노동자의 복지는

고품질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게 만들었고,


수익성과 사회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며,

그의 명성은 점차 퍼져 나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았으니,

이는 영세한 중소 자본가들의 공격이였다.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니 가능한 성공이였고,

영세한 중소 자본가들은 싼 기계에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였다.


암튼, 오웬은 25년간 멋지게 공동체를 이끌었으며,

2500명의 노동자의 삶은 다른 여타 공장의 노동자와는 너무나 달랐다.


그리고, 1819년에는 5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공장에서 여성과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


그의 명성은 전 유럽에 퍼졌고,

그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위대한 자본가의 표상이 된다.


+


하지만, 오웬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게 된다.


2500명의 노동자가 만들어낸 엄청난 부가

결국은 자본을 투자한 공장의 소유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부터 오웬은 박애주의자가 아닌

사회주의자로써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1823년부터 시작한 사회주의운동은 이후 30년간 계속된다.


하지만, 위대한 자본가에서

사회주의자로 돌아서자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 돌변한다.


그는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다양한 실험이 연이어 실패하자,

사람들은 오웬을 그냥 이상주의자로 보게 된다.


오웬의 실패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오웬 개인의 성격이 너무 참을성이 없었고,

욕심이 과해 너무 무리한 투자와 너무 무리한 실천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사업에 크게 성공한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내부 운영에서 주도권 다툼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후계자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리더십에 대한 지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견해 역시 실패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나온 접근일 수도 있기에 모두 믿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사회주의자 오웬은 모든 자본가들에게 경계의 대상이였다.)


윌리암 킹이 정반대로 접근한 것을 보면,

오웬이 다소 무리해서 사업을 벌인 것은 맞는 듯하다.


하지만, 오웬주의자들이 노동자 교육을 위해

노동자활동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전통은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협동조합 운동의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1840년대 운영된 로치데일 사회연구소의 모습>


+


윌리암 킹은 매우 현실적으로 협동조합운동에 접근했다.


소비조합매장(union shop)으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제조업으로 진출하자고 주장했고,


현금 거래의 원칙을 고수해서

안정적인 자금 운영과 부기를 강조했다.


잉여를 공동자본으로 적립하고,

비분할자본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했다.


전임자(agent)를 두고, 

수탁(trustee)가 이를 감독하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로버트 오웬이 거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면,

윌리엄 킹은 실질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던 오웬은 이런 고민이 필요없었지만,


밑에서부터 자발적인 운동을 추구한 윌리암 킹은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이 발벗고 나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또한, 윌리엄 킹은 자발적인 운동을 추구했기 때문에,

대중적인 노동자들의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쓸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오웬이 교육에 신경을 안썼다는 것은 아니다.

오웬은 교육학자로써 명성을 남길정도로 교육분야에도 탁월했다.


윌리엄 킹이 로버트 오웬과 다른 점은

월간지 <협동조합인>을 통해 사상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윌리엄 킹의 이러한 세부적인 원칙들은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빛을 보게 된다.


로버트 오웬이 거대한 실천적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뿌리를 제공했다고 한다면,


윌리엄 킹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고민들을 통해서

자생력을 갖춘 조직을 만들기 위한 세부적인 원칙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고민들은

로치데일이라는 협동조합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위한 토양이 된다.



To be continued...


열린 공동체 사회 Study Room/Co-operative cooperative, Rochidale, 뉴라나크, 로버트 오웬, 로치데일, 윌리암 킹, 협동조합, 협동조합론

[협동조합④] 협동조합운동의 사회적 토양

2013.12.18 21:43

이제는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입니다.


운동차원에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그 이전인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제라드 윈스탠리가 만든 최초의 코뮌과

퀘이커 교도들이 세운 신앙 공동체 운동입니다.


물론 사상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협동조합 연구가들 중 일부는 여기서 더 올라가서

초대 기독교 공동체와 고대 공동체 사회까지 거슬러가지만,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모델이 없기에 거기는 다소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빈민 구제에서 출발한 윈스탠리나

종교적 신념에서 출발한 토마스 무어는

시대를 앞서가도 진짜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앞서 나갔습니다.


신분, 인종, 성별에 의한 차별에 저항했고,

무정부주의나 공동 소유나 공공 복지의 개념을 주장했습니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하기 어려운 것을

이미 그 시대에 주장하고 있었으니...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암튼, 이들의 사상적 토양은

향후 칼 마르크스나 로버트 오웬 같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


단순히 사상적 토양만 형성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로 산업혁명이라는 놀라운 사회 변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삶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공동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아도 협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인클로저 운동이 나타나면서 자본주의적 농업 경영이 발생합니다.


농촌 공동체는 해체되기 시작했고,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기

산업혁명과 대영방의 완성으로 국가는 최고의 번영기를 맞이하지만,

시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굶주린 도시 노동자들은 사회적 문제가 됩니다.


협동조합운동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시작됩니다.


주 산업 분야였던 직조 분야(Weaber)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이 시작되고,

숙련노동공(artisan)들이 중심이 되어서 노동자 협동조합이 시작됩니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없는 사람들이 다시 뭉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직업을 뜻하는 단어는 trade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조합 (trade union)의 개념이 이 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영국에서의 최초의 소비자 협동조합과,

프랑스에서의 최초의 노동자 협동조합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1843년

본격적인 협동조합의 첫 시작인,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에 사상적 기초를 제시한 사람은

영국의 로버트 오웬(1771-1858)과 윌리엄 킹(1786-186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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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③] 사회적경제와 제 3섹터의 개념

2013.12.18 21:36

지난 글에서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고,

최근에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협동조합]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의 등장  < 관련 내용 보기


이번에는

그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무엇이며,

영미권의 제3섹터와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가장 깔끔하게 정리한 사람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루이 라빌 교수입니다.



2004년,

장 루이 라빌 (Jean Louis Laville)교수는

사회적 경제 분야의 내놓으라는 교수들과 함께

<The Third Sector in Europe>이라는 책을 내놓습니다.


벨기에의 자크 드푸르니(Jacques Defourny), 

이탈리아의 카를로 보르자가(Carlo Borzaga), 

프랑스의 자크 들로르 (Jasques Delors)

독일의 아달베르트 에베르스 (Adalbert Evers)

미국의 랠프 크레이머 (Ralph M. Kramer)

영국의 제인 루이스 (Jane Lewis)

스웨덴의 빅토르 페스토프 (Victor Pestoff) 등


필 진만 봐도~~

누가봐도 명저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에는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자활정보센터에서 번역을 하다보니, 제목이 다소 좀......)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아달베르트 베에르스,장-루이 라빌 / 자활정보센터역
출판 : 나눔의집 2008.01.25
상세보기


이 책에서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제 3섹터에 대한 영미권과 유럽권의 인식 차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영미권은 오직 비영리만을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공동의 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과 상호공제가

유럽에서는 제 3섹터로 분류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제외됩니다.


간단한 차이 같지만,

발상의 차이와 접근 자체가 서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시장이 알아서 잘 할 줄 알았더니 실패했고,

정부가 나서서 잘 해보려고 했으니 실패했으니,

이제는 비영리가 그 부분들을 보완해야한다는 개념이구요.


유럽에서는

시장과 정부, 그리고 제3섹터(시민사회)가

서로 잘 연대해서 함께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개념인거죠~


영미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시장과 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기존의 시장, 정부와 함께 협력할 중요한 주체로 보는 것입니다.


굉장히 큰 차이지요~~

라빌 교수는 아래의 삼각형 구조를 통해서 이를 설명합니다.



사회적 경제의 핵심 가치는

바로 호혜성과 연대의 정신입니다.


슈퍼스타가 등장해서 세상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들이 함께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자는 것이죠~~


발상 자체가 영미권과 유럽권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개념을 접하게 되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잘못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바로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을 보는 시선이 그렇습니다.


영미식 사고에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협동조합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은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고,

현재의 시장 구조 자체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개념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기존의 관점에서는 실시해서 별로 좋을 것이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경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시장과 정부의 실패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전형적인 영미식 접근인 것이죠~

근데, 또 협동조합을 비영리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

영미식 접근도 아니고, 

유럽식 접근도 아닌 대한민국식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고 좋아 보이는 개념은 다 갔다 쓰고 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럽식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 후에

좋아 보이는 부분을 차용해서 나름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이것도 저것도 다 갔다가 붙이면,

이건 뭐 철학도 없고, 개념만 헷갈리기만 하고~~

새로운 괴물이 탄생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식의 접근을 선호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생소할 수 있기에 그대로 차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정부가 너무 앞장서서 추진하다보니,

공감대가 형성도 안되고 개념 정의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발 좀...

이왕 할꺼면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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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②]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의 등장

2013.12.13 20:49

경제학 이론 분야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은근 경쟁관계입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상주의에 대항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중농주의가 등장했듯이,


영국의 정치경제학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할 때,

프랑스에서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물론 20세기에는 정치경제학에서 발전 된 경제학이

대세를 이루며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니

1970년대부터 스믈스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해서 현재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


영국의 정치경제학의 전통은 애덤 스미스부터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인간의 이기적 욕구를 활용한 완전 자유 경쟁 시장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분업 구조에서 해답을 찾게 된 것이죠.


애덤 스미스의 사상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협동조합] 경제학의 기원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 지난 포스팅 보기


이후 애덤스미스의 정치경제학 이론은


토마스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 (인구론 1798)

데이비드 리카도 David Ricardo (정치경제학과 과세 개론 1817)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정치경제학 원리 1848)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l (경제학의 원칙 1890)


등과 같은 수 많은 학자들을 거쳐 정교해집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는

경제학이라는 용어로 대체되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는 수학적, 통칙적 규칙에 근거해

생산과 소비의 구조적 관계를 등한시 하기 시작합니다.

(점차적으로 윤리적인 요소들에 대한 관심이 빠지기 시작한거죠)


이것이 케인즈와 사무엘슨 등을 거치면서

현재의 우리가 알고 있는 주류 경제학이 됩니다.


뭐 여기서 더 자유주의를 강조한 것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반발해 

프랑스에서 등장한 것이 사회적 경제입니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경제학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 부분은 빼도록 하죠)


* 참고로 대한민국에서는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경제학을 지칭하는 개념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당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던

도시 및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생산량 증대와 효율성만 따지는 학문적 흐름에 대해서 반발해


프랑스에서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합니다.


1830 C. Dunoyer

기존 경제학에 대한 비판으로 처음 사용된 이후


Gide Walras에 의하여 발전되었고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영역에서만 주로 다루어집니다.

(학문적 체계화 시킨 사람은 샤를 지드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네요.)



사상적 뿌리를 보면

영국의 오웬이나, 생시몽, 까페등의 결사체주의로 올라가야하지만,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이들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였고,

지드와 왈라스, 베버 등의 학문적인 연구는

정치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에 밀려서 잊혀진 학문이 되어버리죠.


그나마 생활 영역에서는

그래도 협동조합과 상호공제가 사상적 전통을 이어갑니다.


+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면서

자본주의의 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나타난

대량실업과 복지 국가의 재정부담 등의 사회적 위기에 대한 대응이 화두가 됩니다.


1970년대 초반부터 프랑스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75년 '공제조합, 협동조합, 결사체 전국위원회'가 결성되고,

Desroche에 의해서 '사회적 경제 기업'이라는 용어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1980년 '사회적 경제 헌장'이 발표되면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은 완전히 부활하게 되고,


미테랑 대통령 정권 시절이 되서는

관련된 정부 소속 기관이 설립되게 됩니다.


또한, EU통합 과정에서

독일에 비해서 경제력이 밀리는 프랑스는

사회 문제(이민자, 알콜 문제 등) 해결에 대한 방안으로써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EU의 정책에 있어서 많이 삽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만 제시하다보니,

기존 경제 체제를 바꾸겠다는 정치적 비전을 갖지 못하게 되어버리죠.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의  Laville과 Defourny, Borzaga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연대의 경제'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정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경제의 인프라가 퍼져있던 북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해서 쓰기 시작했지만,


자존심이 아주 쎈 영국에서는

 '제 3섹터'라는 새로운 용어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약간은 다르게 채택하여서 발전시키게 됩니다.




현재는 벨기에의 리에주 대학을 중심으로

프랑스 계열 학자들 위주로 계속 연구 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 덕에 사회적 경제 분야는

영어로된 자료보다는 프랑스어로 된 자료가 훨씬 많다고 하네요~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배워야 되나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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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 Icon
    김승리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는 중인데,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2. 정치경제학관련해서 제가 잘못언급한 것이 없나 모르겠네요~~
    저는 사회적 경제의 입장에서만 공부를 하고 있어서요~~
    혹시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말씀주세요~
    감사합니다.

[협동조합①] 경제학의 기원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2013.12.13 20:48

현대 경제학의 개념은

약 250년 전 애덤 스미스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철학적의 출발점

역시나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된다.

(서양의 철학적 사고의 기원은 대부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듯하다~)



기원 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크세노폰의 <가정론 - 오이코노미쿠스>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economy

그리스어 Oikonomia 또는 Oeconomic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Oeconomicusoikos() nomos(, 규칙)를 합성한 말이다.


쉽게 설명하면,

가정을 운영, 관리하는 규칙이라는 뚯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조금 더 확장시켜 생각했다.


도시 공동체(polis)에서 생활 필수품을 확보하고

분배를 달성하기 위한 제도를 만드는 것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개념이 등장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암튼...

그 이후로는 쭉~~ 넘어가서~~

16세기 초에 식민지 개척과 함께 등장한 중상주의와

이에 반대로 농업이 중요하다는 프랑스의 중농주의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경제라 이야기하는 것의 기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하신 애덤 스미스 선생이시다.


+



산업 혁명이 한참 이루어지던 1776년,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강좌의 교수 애덤스미스는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을 발표한다.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이 책의 내용은 사실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접근이었다.


유럽 대륙의 중농주의를 접한 애덤 스미스는

중상주의를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노동이 부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프랑수아 케네의 혈액론에 영향을 받지만, 그렇다고 중농주의를 주장한 것은 아님)


시장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은

돈을 벌고 싶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보고,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 경제를 돌아가게 만든다고 말한다.


완전한 자유 시장 체제 (System of Perfect Liberty)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부론은 근대 경제의 기본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분업,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보호 무역의 문제점 등

경제학 교과서 수준이라서, 한 마디로 별로 재미는 없다.


+


근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보이지 않는 손의 내용만 딱 잘라서 주장한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주장했고,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경계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가 자유 시장 경제를 주장한 이유는

빈민에 대한 연민과 대중을 돕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체제 추구

 

여기서 '인간의 도덕적 범위'라는 부분이 

흔적도 없이~~ 쏙~~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애덤 스미스를 최초로 유명하게 만든

도덕 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인간 본성이 자연스레 인류를 번영과 질서로 이끈다고 설명한 것과 맥락이 일치한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웠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서도 (Wealth of Nations)의 복수형을 사용한 것이다.


+


애덤 스미스로 시작한 정치경제학은

후대 학자들에 의해서 경제학으로 점차 발전하지만

윤리적 전통은 점점 희석되어지고 그의 '자유주의 시장 경제'만 남게 된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은

심심하면 애덤 스미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주장한다.

(난 그들이 진짜로 국부론의 내용을 재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애덤 스미스와

최고의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는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이 바로 '국부론'이라는 점이다.


칼 마르크스는 살아 생전,

애덤 스미스를 한 번도 경쟁자로 생각 안했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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