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2012) - 임승수

2014.08.12 22:56


2013년 9월 6일 경희대에서 

학부 1학년 학생이 대학 강사를 국정원에 신고했다.


신고한 학생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버젓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간부까지 했던 이 강사는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을 교양수업으로 가르치고 있었다고 한다.


<자본론>을 강의하는 것은 

국정원에 신고되어야 하는 위험한 일인가?


불과 몇 십년 전만에서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히 당연했던 일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대한민국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자본론>을 번역한 성공회대 김수행 석좌교수는

<자본론>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공산당선언>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스의 대표작은 누가뭐라고 해도 바로 <자본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본론>은 오랜 기간 동안 금서였고, 아직도 선듯 손이 가지 못한다.


그 자본론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쓴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경희대에서 강의하다가 국정원에 신고를 당했다는 임승수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임승수
출판 : 시대의창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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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원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도 칸트나 헤겔같은 고전을

꼭 공부하겠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한국 유학생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현지 사람들도 소수만 공부하는 내용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독일까지 유학갔으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리학도 한국에 들어와서 이황와 이이를 거치면서

중국에서도 따라오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한국의 기독교도 굉장히 근본주의적인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뭘해도 제대로 해야하는 한국인들은 그래서 자본론도 꼭 해설서가 아닌 원서를 사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1권의 앞 부분이 어렵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큰 맘먹고 읽기 시작했다가 중도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권 앞부분만 잘 넘어가면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라고 한다.

마르크스가 직접 편집하지 않은 2권과 3권은 논란의 여지도 많아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진짜 전공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해설서를 읽는게 좋다는 것이 김수행 교수의 추천이다.


이미 김수행 교수의 해설서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을 읽기는 했었다.

이 책 또한 입문서로써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굉장히 쉽게 구어체로 쓰여있다.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자본론에 대한 책을 썼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견해가 강력하게 적용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등장하지만,

앞부분에 자본론에서 설명하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쉽게 잘 설명이 되어있는 듯해서 마음에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마르크스가 사용한 수학적 수식들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아예 수식에 대한 부분은 빼버렸는데, 그럼에도 글이 쉽지는 않다)


자연계열 출신답게 수학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글도 굉장히 쉽고 명확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의 글에 비해서 굉장히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한다.

이윤이라는 것은 빼앗긴, 착취당한 노동에서 나오는 잉여가치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일을 더 오래시켜서 절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하며,

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노동자의 몫을 줄여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것을 화폐에 대한 환상으로 바꿔버린다.

이윤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서 자본으로 전환시키면서 '자본의 축적'이 나타난다.


자본이 교환과 생산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본으로 회수되는 '자본의 회전'을 통해 이윤이 증가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한 명의 자본가가 착할 수는 있어도 자본가 계급 일반이 착할 수는 없다.


공황은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산업 예비군이 대규모로 존재하기에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좋고,

힘이 약화된 노동조합을 상대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신기술과 기계를 도입하지만,

잉여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노동자의 수가 줄게되면서 오히려 이윤율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후 13장부터 나오는 내용들은 마르크스의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녹아져 있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공감하는 대목도 좀 있지만, 좀 과하게 주장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저자는 확실히 사회주의자였고, 남미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식 개혁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


암튼, 대중을 상대로 자본론의 입문서로써는 아주 훌륭한 책인 듯하다.


물론 13장 이후부터는 객관적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주장들이 나오지만,

앞부분 자본론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 만한 책이 없는 듯하다.


물론 최근에 큰 화제를 이르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책을 아직 못읽었기에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짜피 그 책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최대의 적으로 알려진 마르크스가

사실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최고의 학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계량경제학으로 너무 빠져서 경제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많이 사라진 오늘날

다시 마르크스에 주목하게 되는 현실은 자본주의를 열열히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신봉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다시 한 번 부활읠 날개짓을 펼칠 수 있으려면 최소한 마르크스의 분석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놔야 한다.


마르크스는 전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단지 자본주의는 내부적 모순 때문에 성숙단계를 지나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현실이 되지 않을 듯한 그의 예언이 2000년대 이후

다시 슬슬 고개를 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민족주의적인 혁명이 일어났던 구 공산권과는 다르게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야말로 사실상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모습에 가깝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미 이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겪었고,

주기적으로 찾아온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전쟁이나 무역 등을 통해서 극복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위기만 잘 넘기면 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곪을대로 곪은 상황이라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과연 자본주의는 스스로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님 진짜로 공산주의 사회로 넘어갈 수 있을까?


둘 다 아니라면 진짜로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의 원리로만 보면 자본주의는 명백히 자기 모순을 극복하기 어려워보지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공산주의는 너무 급진적이고 이미 실패를 맛봤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하지만, 이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념적인 성격이 강하다.


결국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서로 호혜적인 관점을 가지고 연대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접근이 세상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주류 경제학자들은

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옹호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과 모택동이 공산주의를 왜곡시킨 것이기에

아직도 공산주의 사상에는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양 진영 모두 

새로운 대안은 없는지 계속해서 중간지점을 찾아서 기웃거리고 있다.


고장난 자본주의 진짜 대안은 없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Books/경제/사회 공산주의, 금융위기, 김수행, 마르크스, 사회적 경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자본론, 자본주의

[시사통] 사회를 보는 시선 ① - 사회를 보는 좌우파의 시각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

2014.08.08 01:31

강의 제목은 <사회를 보는 좌우파의 시각>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에 대한 이야기였다.


원래 기획의도는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를 비교하려고 한 듯한데,
사실상 하이에크 이야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가버려서 그냥 끝낸 듯한 느낌이다.

암튼 밀턴 프리드먼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진 하이에크는
오늘날 경제 문제의 원흉처럼 취급을 받으며 천하의 못쓸 인간 취급을 받지만,
어찌보면 칼 마르크스와 대적할만한 유일한 우파 경제철학가라고 할만한 거물 중에 거물이다.

조형근 교수는 이러한 하이에크에 대해서
"개인의 근원적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고민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학자가 내리는 평가치고는
굉장히 호의적인 평가이지만 하이에크의 주장을 살펴보면 사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평가이다.

+

조형근 교수가 하이에크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이에크는 다른 신자유주의자들과는 다르게 '자본주의 모순'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은 불완전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장 이외에는 인간의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질서가 없기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끝없이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했고,
그러한 개인적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공간은 자생적 질서를 가진 '시장'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인간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만든
국가나 기업 같은 존재들은 인위적 질서이기에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밖에 없는데,

시장은 스스로 누가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정보 전달의 매커니즘이 가격이라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이 불완전한 이유는
완벽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정보가 제대로만 전달된다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은 근본적으로 제한되고 분산되어 있기에
구조적으로 인지적 무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것을 무시한 체 완전한 질서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 사회주의자들의 치명적 자만이라 비판한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는 소유의 문제와 연결되는데,
능력으로서 자유를 정의하면 소유가 없는 사람은 자유를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소유물을 재분배하려고 개인적인 자유를 침해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는 조건의 문제가 아니기에,
어떤 것으로부터 억압받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유를 위해서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모순된 상황일 뿐이며,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강한 국가와 법의 지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마르크스 역시 인간을 보편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라고 보았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을 개개인에 내재하는 추상물이 아니라
이성, 의지, 감정을 공유하는 유적 존재로 보았고 현실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 보았다.

그래서는 마르크스가 보기에 인간은 관계에 의해서만 규정되며,
개인적인 자유가 인간의 본질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이에크는 시장이 자생적 질서라고 보았지만,
마르크스는 시장을 인위적 질서라고 보았고, 국가와 자본가의 수탈이 일어나는 곳이라 보았다.

마르크스는 전통적인 시장은 자생적 질서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시장은 인위적 질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역시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중요시 여겼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공산주의 사회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관점과 자유에 대한 관점이 차이가 나면서
마르크스와 하이에크는 같은 의도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전혀 다른 반대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개인적 자유가 없으면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서 자유를 추구해야하고 국가가 이를 보장해줘야한다는 것이다.

우파들은 사회주의자들은 이상주의자라고 부르지만,
이런 주장을 보면 하이에크는 이상주의자 중에서도 최고봉에 도달한 듯하다.

+

완벽한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한 하이에크
그는 시장이 정보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기에 불완전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정보가 완벽하게 전달될 수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그저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 듯하다.

뭔가 좀 아쉽다...
완벽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기에 시장이 자생적으로 움직이게 두어야한다?
그러면서도 시장의 자유를 위해서 강력한 국가의 통제가 있어야 한다?

만약 강의실에 있었다면 교수님한테 추가질문을 하고 싶었을 듯하다...
나만 이해를 못하는 것인가? 뭔가 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하이에크의 주장이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려는 순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하이에크의 대표저서인
<노예의 길>을 직접 한 번 읽어보는 수 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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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 - 김수행 (2012)

2013.12.29 09:38
자본론
국내도서
저자 :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김수행
출판 : 두리미디어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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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바이블

가장 많이 팔린 경제 서적


그리고, 2005년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인 마르크스의 역작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살짝든다.


군사독재시절이였으면, 당장 잡혀가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건 상상도 못했을텐데...


암튼, 자본론 원서를 읽기는 부담스러웠고,

김수행 교수가 쓴 해설본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김수행 교수의 다른 해설본

애덤스미스의 [국부론]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 철학에 있어서,

[국부론]과 [자본론]은 양대 산맥이니까~ ^^


+


김수행 교수는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자본론을 읽기 쉽게 재구성했고,

책이 발간된 이후 약 150년이 지난 오늘날 자본주의에 주는 시사점도 같이 정리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론]이라는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오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본론은 철저히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책 내용 중에 자본주의가 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가와

새로운 사회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13페이지(전체 분량의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들의 필요와 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키지 않고,

자본가 계급의 이윤 획득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근데, 흥미로운 점은 마르크스의 주장 중 가장 핵심인

이윤의 원천은 바로 이 잉여노동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비판하는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게 바로 마르크스의 이론이 가지는 힘인 듯하고,

이게 바로 현재의 주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인 듯하다.


+


김수행 교수는 맺는 말을 통해서,

주류 경제학의 비과학성을 맹렬히 비판한다.


지배 계급의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경제와 경제 현상을 자기들의 이익에 맞게 묘사하고 설명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모든 경제 현상에 대해서 철저히

자본 측에 유리한가 불리한가에 대해서만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 평등, 인권 등의 기본적인 요소들은

판단 기준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학은 자본가 계급의 상식적인 이야기'를

주요 언론을 통해서 합리화시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과학적이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사실 요즘 경제학 내용을 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근데, 웃긴 건 근원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비판하지 못한다니...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아직도 자본론을 활용한다는 점이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

+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내용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929년과 1974년 대공항을 겪으면서,

경제학의 주요 흐름을 변화되어져 왔다.


1945년 이후에는 케인즈가, 

1974년 이후에는 프리드먼이 부상했고,

2008년 이후에는 오히려 마르크스가 급부상을 하고 있다.


소련의 해체 이후 기가 죽어있던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켜지고 있으며,

주류 경제학에서는 케인즈가 부활하면서 복지자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는 사회적 경제라는 새로운 조류가 부각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1차와 2차에 비하면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근본적인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본으로 돌아가

마르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했듯이

마르크스가 주장한 새로운 사회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만 있을뿐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


더군다나, 너무나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기에 실천에서는 너무 어렵다.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가 실패한 모습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마르크스의 비문에도 그는 변혁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이론을 실천에 옮기기에는 전략도 전술도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


The philosophers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however is to change it. 


(마르크스의 묘비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1845)] 중 마지막 11번째 테제)


그렇다면 도대체 이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공산주의는 너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무시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단결하는 유토피아적 나라는 꿈꾸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엥겔스의 주장을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해서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새로운 계급층을 만들어 버렸다.


계급을 타파하겠다면서,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 버린 모순.

이것이 공산주의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


어찌보면,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

영원히 올 수 없는 유토피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이기심과 계급 사회의 본성이

하루 아침에 혁명에 의해서 사라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듯하다.


다만, 역사의 발전과정을 보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평등해져 왔기에~

(노예도 사라지고, 왕도 사라지고, 명목상의 계급도 사라지고...)


앞으로 보다 낳은 방향으로 아주 서서히 변해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 경제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공산주의자가 보기에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에서 출발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문제들에 대해서

철저히 보완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특정 정치제도와 지도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 스스로 힘을 합쳐서 연대하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어찌보면 조용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시민 혁명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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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비즈니스, 협동조합 - 존스턴 버챌 (2012)

2013.12.11 20:51

사람중심 비즈니스, 협동조합
국내도서
저자 : 존스턴 버챌(Johnston Birchall)
출판 : 한울아카데미 2013.09.10
상세보기



2011년 처음 협동조합에 알았을 때,

이리저리 자료를 찾을 때 진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유일한 정보처는 바로 존스터 버챌교수의 책이였다.

'21세기의 대안 협동조합운동' (2003년, 장종익 번역)




나에게는 한 줄기 오아시스같았고,

더 궁금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불과 1년 사이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서 나왔고, 사례집도 굉장히 많아졌다.)


그리고 다시 만난

존스턴 버챌 교수의 두 번째 책


역시나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백과사전 식으로 아주 방대한 정보를 나열한 것도 여전하다.

(솔직히 구성만 바뀌었지 기본적으로 겹치는 내용이 매우 많다.)


하지만, 13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더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고,

국가별로 쭉~ 나열한 전작에 비해서,

협동조합의 형태별로 쭉~~ 나열한 새로운 책의 구성이~


산업별로 협동조합을 보고싶었던 나에게는 더 좋았고,

앞으로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더 유용할 듯하다.


특히나 산업별 라이프사이클 중심으로 설명해주고,

결론적으로 미래 전망을 붙여주는 센스를 밝휘하여 주셨다.


단순 정보량으로만도 단연 최고의 책이지만,

저자가 나름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굉장히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한다는... ㅜ.ㅜ)


+


이 번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는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통해


협동조합에 대한 인지도뿐만 아니라,

대안적 사회운동으로써 기대감마져 급상승한 상황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제일 마지막에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힌다.


협동조합이 사회 운동 그 자체는 아니다 조합원소유권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실어서는 안된다MOB(조합원소유비즈니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그것이 성공적일 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지 말고,  MOB가 없을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질문해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p.333)


저자는 MOB(member own business)를

철저히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협동조합 뿐만 아니라, 상호조합과 경제 결사체도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나 주요 내용은 협동조합 위주로 이야기되고 있다.

(제4장의 상호조합보험 부분을 빼고...)



+


'무슨 업종이 협동조합에 가장 유리한가요?'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을 보면, 역사적으로 어떤 산업에서 협동조합이 강세를 보였고,

어떤 산업에서 협동조합이 죽을 썼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보험, 주거, 공공서비스, 은행, 1차 산업, 소매업, 제조업, 서비스업, 공익사업...


이 중 장미빛 전망을 내놓은 분야는

소비자협동조합, 은행, 보험 정도였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분야이며,

협동조합의 비교 우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사람 중심의 서비스 산업에서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서비스업이 산업으로 정착된지 오래되지 않은 점도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서비스 산업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암튼, 한국에서는 금융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협동조합이 가장 전망이 좋다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전혀 기대하지 않은 대답이라써 짜증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이 것은 전세계 산업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약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존스턴 버챌 교수가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알 수는 없는 법이니...)


그리고 책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모든 분야에서 나름 가능성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긴 한다.

(아직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으니 자신있게는 이야기 못하는 듯~)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경영상의 미숙과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맞불려

잘나가던 협동조합들이 투자자소유의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과


사회적인 필요가 생기면

협동조합은 언제나 대안으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이다.

(주거, 의료, 교육, 공익사업, 레져, 소비자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등)


협동조합은 언제나 비효율적이라는 고정관념이 나은 참사이며,

협동조합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투자자 소유 비즈니스로 전환해 이득을 본 사람은 경영진들과 투기꾼들 뿐이었다.)


그래서, 더 복잡할 수도 있지만,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통해서

경쟁력을 극대화한 에밀리아 로마냐와 몬드라곤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존스턴 버챌 교수가 끝까지 강조한

조합원의 참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조합원의 참여가 점차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협동조합의 정신에 위배되기에 결국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외진출과 사업의 다각화, 조합원이 배제되는 거버넌스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섞인 지적을 하고 있었다.


조합원소유의 핵심은

조합원의 이익이 최우선 되어야 하며,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협동조합을 처음 시작하는 그 초심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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