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통] 동양철학으로 세상을 보다 ⑤ - 묵자와 예수는 쌍둥이였다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2015.09.20 15:34


[03/27pm] 묵자와 예수는 쌍둥이였다 < 원문 방송 듣기 (시사통)


오랫만에 김시천 교수의 팟캐스트를 들었다.

너무 내용이 좋아서 집중해서 들어야하기에 한동안 묵혀두고 있었는데, 간만에 기회가 생겼다.


역시나 맛깔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전 편들에 비하면 좀 약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묵자>이다.


<묵자>는 상대적으로 공자/맹자나 노자/장자에 비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초기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대부로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기록되어있으며,

침략전쟁을 반대했으며, 온갖 방어 전쟁에 참전해서 "겸애"를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나라의 9번 공격을 막아낸 것으로 유명하며,

이와 관련된 <묵공>이라는 소설은 만화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맹자는 양주가 군주를 무시한 사상이라고 비난하면서,

묵가에 대해서는 가부장적 권위를 뒤흔든 것이라고 비난을 했다고 한다.

(내 부모와 다른 사람의 부모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냐는 비난인데, 참 지금 보면 어이가 없다.)


양주와 묵적은 당시에 가장 큰 양대 세력으로

유가를 비판했고,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전쟁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한 실천가들이였으며,

기술을 가진 장인 집단으로 신분상으로는 상위 집단은 아니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시천 교수가 묵가에 주목하는 것 중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가는 중국의 주류 지식인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해왔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의 사기에도 아주 간단하게만 소개되어있으며,

1920년대 신문화운동에서도 사회주의자들은 묵가를 주목하지 않았다.


양현국은 "겸애"를 대중을 사랑하자라는 의미로 해석하며,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발견이라고 칭송했지만, 오히려 이상적인 사랑일 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겸애는 다같이 구분하지 않고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으로,

사회주의 사상과 묵가는 굉장히 잘어울림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위치에서 완전히 무시되었다.


만민 평등이 아니라 계급적인 타협의 냄사가 나며,

공자를 어떻게든 부정하지 않았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시천 교수는 이 또한 실천적 관점에 대한 지식인들의 무시로 보았다.

사마천을 비롯한 후대 지식인들이 묵가를 무시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봐야한다는 것이다.


+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는 묵가에 대해서 비교적 많이 다루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기세춘, 문익환, 함석헌 선생이다.


기세춘선생은 묵자에 대한 책을 완역했으며,

문익환선생은 '묵자와 예수는 쌍둥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함석헌선생도 노자 강의를 하면서 자유와 평등의 맥락으로 묵자를 자주 언급하셨다.


노동자 출신인 묵자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가 이야기했던 평등의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으며,

순자로부터 노동자의 도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마르크스의 사상과도 잘 이어진다.


천하에는 남이없고, 대동사회와 해당된 평등 공동체를 지향한 사람들


당시 하층민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인 사상은 

대학이나 주류 지식인들이 아닌 재야의 사상가들에 의해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나눔 / 돌봄 / 연대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그 일환으로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2000년 동안 무시당하며 평등주의를 추구했던 묵자의 "겸애"사상과

100년이 좀 넘는 역사 속에서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던 협동조합운동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김시천 교수님이 또 하나의 새로운 묵상꺼리를 던져주셨다~ ^^

열린 공동체 사회 Pot cast/[생각통] 김시천 김시천, 묵자, 사회적경제, 생각통, 시사통, 협동조합

[협동조합③] 사회적경제와 제 3섹터의 개념

2013.12.18 21:36

지난 글에서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고,

최근에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협동조합]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의 등장  < 관련 내용 보기


이번에는

그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무엇이며,

영미권의 제3섹터와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가장 깔끔하게 정리한 사람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루이 라빌 교수입니다.



2004년,

장 루이 라빌 (Jean Louis Laville)교수는

사회적 경제 분야의 내놓으라는 교수들과 함께

<The Third Sector in Europe>이라는 책을 내놓습니다.


벨기에의 자크 드푸르니(Jacques Defourny), 

이탈리아의 카를로 보르자가(Carlo Borzaga), 

프랑스의 자크 들로르 (Jasques Delors)

독일의 아달베르트 에베르스 (Adalbert Evers)

미국의 랠프 크레이머 (Ralph M. Kramer)

영국의 제인 루이스 (Jane Lewis)

스웨덴의 빅토르 페스토프 (Victor Pestoff) 등


필 진만 봐도~~

누가봐도 명저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에는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자활정보센터에서 번역을 하다보니, 제목이 다소 좀......)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복지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아달베르트 베에르스,장-루이 라빌 / 자활정보센터역
출판 : 나눔의집 2008.01.25
상세보기


이 책에서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제 3섹터에 대한 영미권과 유럽권의 인식 차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영미권은 오직 비영리만을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공동의 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제 3섹터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과 상호공제가

유럽에서는 제 3섹터로 분류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제외됩니다.


간단한 차이 같지만,

발상의 차이와 접근 자체가 서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시장이 알아서 잘 할 줄 알았더니 실패했고,

정부가 나서서 잘 해보려고 했으니 실패했으니,

이제는 비영리가 그 부분들을 보완해야한다는 개념이구요.


유럽에서는

시장과 정부, 그리고 제3섹터(시민사회)가

서로 잘 연대해서 함께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개념인거죠~


영미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시장과 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고,


유럽권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기존의 시장, 정부와 함께 협력할 중요한 주체로 보는 것입니다.


굉장히 큰 차이지요~~

라빌 교수는 아래의 삼각형 구조를 통해서 이를 설명합니다.



사회적 경제의 핵심 가치는

바로 호혜성과 연대의 정신입니다.


슈퍼스타가 등장해서 세상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들이 함께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자는 것이죠~~


발상 자체가 영미권과 유럽권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개념을 접하게 되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잘못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바로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을 보는 시선이 그렇습니다.


영미식 사고에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협동조합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시장 중심의 관점은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고,

현재의 시장 구조 자체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개념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기존의 관점에서는 실시해서 별로 좋을 것이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경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시장과 정부의 실패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전형적인 영미식 접근인 것이죠~

근데, 또 협동조합을 비영리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

영미식 접근도 아니고, 

유럽식 접근도 아닌 대한민국식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고 좋아 보이는 개념은 다 갔다 쓰고 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럽식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 후에

좋아 보이는 부분을 차용해서 나름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이것도 저것도 다 갔다가 붙이면,

이건 뭐 철학도 없고, 개념만 헷갈리기만 하고~~

새로운 괴물이 탄생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식의 접근을 선호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생소할 수 있기에 그대로 차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정부가 너무 앞장서서 추진하다보니,

공감대가 형성도 안되고 개념 정의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발 좀...

이왕 할꺼면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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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②]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의 등장

2013.12.13 20:49

경제학 이론 분야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은근 경쟁관계입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상주의에 대항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중농주의가 등장했듯이,


영국의 정치경제학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할 때,

프랑스에서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물론 20세기에는 정치경제학에서 발전 된 경제학이

대세를 이루며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니

1970년대부터 스믈스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해서 현재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


영국의 정치경제학의 전통은 애덤 스미스부터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인간의 이기적 욕구를 활용한 완전 자유 경쟁 시장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분업 구조에서 해답을 찾게 된 것이죠.


애덤 스미스의 사상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협동조합] 경제학의 기원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 지난 포스팅 보기


이후 애덤스미스의 정치경제학 이론은


토마스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 (인구론 1798)

데이비드 리카도 David Ricardo (정치경제학과 과세 개론 1817)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정치경제학 원리 1848)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l (경제학의 원칙 1890)


등과 같은 수 많은 학자들을 거쳐 정교해집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는

경제학이라는 용어로 대체되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는 수학적, 통칙적 규칙에 근거해

생산과 소비의 구조적 관계를 등한시 하기 시작합니다.

(점차적으로 윤리적인 요소들에 대한 관심이 빠지기 시작한거죠)


이것이 케인즈와 사무엘슨 등을 거치면서

현재의 우리가 알고 있는 주류 경제학이 됩니다.


뭐 여기서 더 자유주의를 강조한 것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반발해 

프랑스에서 등장한 것이 사회적 경제입니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경제학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 부분은 빼도록 하죠)


* 참고로 대한민국에서는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경제학을 지칭하는 개념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당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던

도시 및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생산량 증대와 효율성만 따지는 학문적 흐름에 대해서 반발해


프랑스에서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합니다.


1830 C. Dunoyer

기존 경제학에 대한 비판으로 처음 사용된 이후


Gide Walras에 의하여 발전되었고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영역에서만 주로 다루어집니다.

(학문적 체계화 시킨 사람은 샤를 지드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네요.)



사상적 뿌리를 보면

영국의 오웬이나, 생시몽, 까페등의 결사체주의로 올라가야하지만,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이들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였고,

지드와 왈라스, 베버 등의 학문적인 연구는

정치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에 밀려서 잊혀진 학문이 되어버리죠.


그나마 생활 영역에서는

그래도 협동조합과 상호공제가 사상적 전통을 이어갑니다.


+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면서

자본주의의 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나타난

대량실업과 복지 국가의 재정부담 등의 사회적 위기에 대한 대응이 화두가 됩니다.


1970년대 초반부터 프랑스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75년 '공제조합, 협동조합, 결사체 전국위원회'가 결성되고,

Desroche에 의해서 '사회적 경제 기업'이라는 용어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1980년 '사회적 경제 헌장'이 발표되면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은 완전히 부활하게 되고,


미테랑 대통령 정권 시절이 되서는

관련된 정부 소속 기관이 설립되게 됩니다.


또한, EU통합 과정에서

독일에 비해서 경제력이 밀리는 프랑스는

사회 문제(이민자, 알콜 문제 등) 해결에 대한 방안으로써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EU의 정책에 있어서 많이 삽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만 제시하다보니,

기존 경제 체제를 바꾸겠다는 정치적 비전을 갖지 못하게 되어버리죠.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의  Laville과 Defourny, Borzaga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연대의 경제'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정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경제의 인프라가 퍼져있던 북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해서 쓰기 시작했지만,


자존심이 아주 쎈 영국에서는

 '제 3섹터'라는 새로운 용어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약간은 다르게 채택하여서 발전시키게 됩니다.




현재는 벨기에의 리에주 대학을 중심으로

프랑스 계열 학자들 위주로 계속 연구 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 덕에 사회적 경제 분야는

영어로된 자료보다는 프랑스어로 된 자료가 훨씬 많다고 하네요~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배워야 되나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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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 Icon
    김승리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는 중인데,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2. 정치경제학관련해서 제가 잘못언급한 것이 없나 모르겠네요~~
    저는 사회적 경제의 입장에서만 공부를 하고 있어서요~~
    혹시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말씀주세요~
    감사합니다.

시민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2012.12.24 06:14
안철수가 네트워크형 정당을 이야기하고,
문재인이 시민의 정부를 이야기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앞셨습니다.
물론 저는 그들의 선택에 찬사를 보냈고~
당연히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협력관계를 이루어 나가면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최상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민 사회가 그 정도의 역량이 있을까?
괜히 어설프게 개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노무현 정부처럼 실망만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제 우려는 현실로 들어났고,
안철수의 네트워크형 정당도, 문재인의 시민의 정부도
머리 속으로 구상만 되었지 실제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이 말하는 세상을 만들기에는
아직도 시민 사회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도 현재 사회적 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네트워크 형의 위키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 사회가 그 역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재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가 꿈꿨던 사회적 경제는 밑그림 조차 펼쳐보지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설픈 시민의 정부의 출현은
5년 내내 기득권인 보수측에 끌려다니다가,

현실 민생도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고, 
사회적 혼란만 야기시킬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 이어 또 다시 실패했다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보수화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준비 상태였다면,
차리리 좌클릭한 보수 정권이 낳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역사적 사명과 대의 명분, 그리고 그동안의 만행을 고려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박근혜가 국민과 약속했던 부분들을 잘 실천한다면,
(이 전제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이제 박근혜가 실천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죠)

적당히 보수를 견재하는 수준의 득표율을 보여준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

시장의 실패, 정부의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은
제 3섹터라고 불리는 시민 사회가 발벗고 나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나타나서 나를 따르라 이야기하며
세상을 바꾸는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투표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선이 끝난 후 희망을 보았습니다.
시민 사회가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민이 나서서 공중파 방송국을 만들자는 움직임에 대해서~
그러한 문제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출발이 사회에 대한 불신과 증오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좀 슬프네요)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누군가 총대를 매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민 스스로가 나서서 하나하나씩 바꿔나가야 합니다.


시민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실행에 옮길 때,

정부는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으면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대 정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연 그것이 실행 가능할지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90년대 이후 이러한 많은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완성형은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이룩해냈고, 충분히 우리에게도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의 영역이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생소한 개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대안적인 성격으로 등장한 개념입니다.)


영미권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을 비영리조직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경제성이 없는 사회 운동 차원에서만 접근하다보니 한계에 붙이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에 반해서 시민 운동과 정부의 협력 체계로써,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경제적 차원에서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지금 사회적 경제에 주목하고 있고,

그 중에 한 가지 형태가 바로 협동조합 모델입니다..


시민이 먼저 발벗고 나설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은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


안철수와 문재인도 대선 레이스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을 이야기했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은 체 간단하게 언급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재인 캠프에 선거 막판 합류하신 정태인 교수님께

문재인이 만들겠다는 사회적 경제 센터가 뭔지 물어봤더니,

아직까지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을 하시더군요~

(안타깝게도 제가 이 질문을 드린 것은 선거 당일 날 개표방송을 보기 직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과 학자들 중에도 이 분야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10년 전부터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일을 추진해왔었죠~)


다행히 이 분야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도 매우 호의적이며,

이명박 정권도 사회적 기업 정책의 실패를 협동조합으로 만회하고자 협조했습니다.

(물론, 철학적인 공감보다는 당장 뭐라도 해야되니까 덥썩 손을 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이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재벌 개혁, 민생 안정은 이야기했지만, 근간은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저도 이제 대학원 1학기를 마친 시점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짜피 우리나라에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도 없고,

관련 교육기관도 이제 생긴지 4년째 되는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가 유일합니다.

(요즘 그 흔하다는 박사학위 받은 사람들 중에도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슬슬 제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서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일본의 생협 네트워크,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나,

캐나다의 퀘벡 등의 대표적인 사례부터 시작해서,


유럽과 미국의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들까지~


알기 쉽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제가 공부를 무지 열심히 해야겠네요~


+


Anyway ~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면, 

시민사회에서 이렇게 역량을 키우고~

정치인들이 기존에 개념만 있던 내용을 제대로 구체화시킨다면~~


5년 후에는 진짜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 5년이란 시간은

어찌보면 길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매우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인거죠~


이제는 시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진짜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가 남긴 윌리엄 깁슨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퍼져있지 않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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