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딜레마(The Lemming Dilemma) - David Hutchens (2000)

2014.12.19 19:27


데이비드 허친스(David Hutchens)의 

Learning Fable series 중 3번째로 나온 경영 동화이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정치풍자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바비 곰버트(Bobby Gombert)가 그렸다.


2번째 책인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shadows of the Neanderthat>에 이어서,

역시나 3권에서도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시스템 씽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인

데이비드 허친스(David Hutchens)은 조직 변화의 전문가로 대중에 알려졌기에,

복잡계 이론도 좀 많이 다룰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계속해서 시스템 씽킹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좀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스템 씽킹에 대해서 이렇게 쉽게 동화로 표현해주는 것이 어디냐...



+


레밍(나그네 쥐)은 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는데,

무리가 일정 이상 불어나면 집단을 이루어 일직선으로 이동하여 호수나 바다에 빠져죽는 습성이 있다.

왜 죽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절벽에서 뛰어내릴 뿐이며, 그게 당연한 것이다.

에미는 고민에 빠진다.
"왜 우리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거지?"

흥미롭게도 점프에 반대하는 쥐들도 존재하지만,
그들은 뛰어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지 그 이상의 목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미는 계곡 저편에 있는 나무에 가보고 싶어졌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남들이 하지 않았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니 겁이났고, 
중간에 포기할까도 망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리고는 새로운 세상은 시작됐다.



+


이 짧은 동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우선, 안정적이고 당연시 되는 환경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는 피터 센게가 이야기했던 '정신 모델', 프랄라하드가 말한 '지배적 논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적인 구조를 발견해야하며 동시에 내면의 정신 구조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팽팽하게 늘어난 고무줄처럼 현실과 이상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긴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 오묘한 긴장의 상태에서 상당 수의 사람들은 변화를 망설이게 되고,

그냥 포기한 체 현재의 삶을 이어가거나 과감하게 미래에 몸을 던져보기도 한다.


물론 그 미래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실에 대한 반응적인 태도는 계속해서 현실에서 원치 않는 것을 찾게 되지만,

현실에 대한 창조적인 태도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조적 긴장 단계로 나를 몰아간다.


이때 현실을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내가 왜 존재하고, 내가 창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히 인식 가능한 비전은

너무나 불안정한 창조적 긴장 상태에서 반응적 태도로 돌아가지 않고,

창조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어떤 일을 하든지 전혀 힘들지 않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힌 인식, 비전에 대한 단호한 태도,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혁신가(innovator)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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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통] 사회를 보는 시선 ② - 우파 불평등론은 파산했지만...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

2014.10.05 22:14

[2014.03.04] 우파 불평등론은 파산했지만 - [시사통] 방송듣기


불평등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끝이 없다.


좌파에서는 불평등을 사회악으로 간주하지만,

우파에서는 불평등을 필요악으로 간주한다.


물론 우파의 불평등론은 이제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하지만,

조형근 교수는 우파 불평등론의 핵심을 구조기능주의에서 찾아보았다.


+


구조기능주의는

전설적인 사회학자 탤컷 파슨스(Talcott Parsons)에 의해서 

주장된 것으로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1970년대 이후로 비판에 직면하게 되면서 현대에 들어와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론이다.



하지만, 그의 구조기능주의는

킹슬리 데이비스, 윌버트 무어, 니콜라스 루만 등에 영감을 주었고,

현대 조직 이론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상적 근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비판적으로...)


영국에서 최초로 이주해온 전통적인 교수&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파슨스는

아이비 리그가 아닌 리버럴 아트 스쿨 중에서도 유명한 애머스트 대학교 생물학과 입학한다.

(그의 배경만 봐도 얼마나 전통적인 우파일지 상상이 간다.)


대학교 3학년 때 사회과학으로 전과하게 되면서 사회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는 생물학적 유기체론을 기반으로 사회를 유기체와 같이 각자 필수적인 역할이 있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상호의존적인 존재이기에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모두가 필요한 존재이지만 중요도는 각기 다르다고 보았다.


파슨스는 왜 사람들이 직업, 기능적인 수평적인 분화뿐만 아니라 

계층적인 수직적 위계질서를 받아들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뒤르켐의 문제의식을 수용한다.


공화주의 좌파였던 뒤르켐은 혁명시기의 프랑스가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서 갈등이 증폭되면서 오히려 상호의존성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서 분화와 통합이 반복되면서 각자 지위에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불평등이 용인되었다고 보았다.


파슨스가 보기에 사회의 유기적인 연대를 위해서 불평등은 필요악이였던 것이다.


불평등의 필요성을 주장한 또 다른 견해를 주장한 것은

바로 파슨스의 제자였던 킹슬리 데이비스와 윌버트 무어이다.


이들은 불평등이 사회의 기능적 존속을 위해서

중요한 위치에 적합한 사람을 충원하기 위해서 발달하게 되며,

사람을 차등화시키면서 제도화된 불평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이 것을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았다.


사회적 기능이 작동할 때 어떤 기능들은 더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뛰어난 능력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일을 수행해야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역할일수록 많은 보상을 해줘야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매우 낮은 보상을 해줘야 사람들은 노력하고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다.


+


강력했던 이들의 주장이 무너지게 된 이유는 바로

구조적으로 순환논리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조형근 교수는 설명한다.


'어떤 기능이 다른 기능보다 우월하고 열등한지를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구조 기능주의는 제대로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한다.


청소부보다 의사가 뛰어나다고 말한다면 과연 기준은 무엇인가?

높은 보상을 받으니까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중요한 역할이기에 높은 보상을 주는가?


청소부가 없다면?

처음에는 별문제 없지만, 장기간 방치되면 사회적 큰 혼란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청소부도 사회에 중요한 역할인 것 아닌가?

그럼 청소부도 높은 보상을 주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구조기능주의는 이론적으로 치명적 오류가 있어서 폐기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하류층에 있는 것은 내가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불평등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


조형근 교수의 강의해서 인상깊었던 것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불평등이라는 요소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든지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실은 부정확한 사고에 의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우파의 불평등론은 이미 논리적 오류를 드러냈지만,

사람들에게는 불평등한 현실을 수용하는 자연스런 인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래 사회란 그런 것이니까...'


원래 사회는 불평등한 것이라는 생각은 

논리보다는 오히려 믿음의 영향에 가까운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강력하다.


사회에 만연한 이 지배적 논리를 벗어나서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문제의 근원을 고민하는 좌파의 사상들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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