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3
마리오 푸조의 원작에서
다시 20년이 흐른 1979년의 이야기다.
1편이 1946년 뉴욕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로 장소를 확장해나갔다면,
2편에서는 1910년대 뉴욕(비토)과 1959년 쿠바(마이클)를 배경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전작들에 비해서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의 발연기와 더불어,
예전에 비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스토리의 전개 때문이였다.
처음 등장부터 굉장히 어색한 표정연기가 눈에 띄는데,
원래 캐스팅됐던 위노라 라이더가 촬영 전날 갑자기 출연을 거절하면서 급하게 캐스팅됐다고 한다.
하지만, 소피아의 연기는 전체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눈의 띄었고
18살의 어린 나이에 완전 상처가 될 정도로 영화인들의 혹평을 받게 된다.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대작 출연은 너무 무리였고,
결국 이후 배우 활동도 별로 신통치 않다가 오히려 제작과 연출자로 크게 성공해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인지 아니면 대부3의 트라우마로 배우의 길을 접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의 아쉬운 캐스팅은 톰 하겐 역의 로버트 듀발이
알 파치노와 동일한 개런티를 요구하면서 출연이 무산되자 급 투입된 새로운 변호사이다.
로버트 듀발의 출연 거부로
톰 하겐 vs 마이클 콜레오네의 대결이 무산되었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변호사는 존재감이 없었다.
변호사 톰 하겐의 비중이 너무 컸기에
경호인 알 네리가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지만 마이클 곁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외로운 마이클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중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너무나 무게감이 없어서 뭔가 잘 맞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오히려 톰 하겐 급의 변호사가 없으니까
사업이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사업이 구멍가게 같은 느낌이 났고,
그 구멍난 콘실리에리의 자리를 어이없이 막내 동생 코니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이였다.
(톰 하켄의 배신으로 더 이상 혈육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설정일 수도 있으나 바뀐 대본에는 그런 설명이 없다)
대부2 이후로 대성한 사람들과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이번 기회에 일확천금을 노렸을 것이다.
대부3에서 대표적으로 불발된 사람이 위에서 언급한 로버트 듀발이며,
대부2에서는 클라멘자 역할의 리처드 카텔라노가 출연이 불발되었던 경험이 있다.
로버트 듀발이야 이후 대성공을 거두어었기에
알 파치노와 동급의 대우를 요구한 것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2인자 역할인데 너무한 듯하기도 하다.
혈육은 아니지만 친형제만큼 함께한 톰 하겐과의 불화라는 스토리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마지막을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어버릴만한 소재였기에 많이 아쉽다.
+
무려 16년이 지난 후에 제작되어서 그런지
동일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매우 반갑고 그들이 늙은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다.
너무나 똑같은 코니의 모습에 비해서 너무나 늙어버린 케이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타이안 키튼의 최근 모습을 생각하면 영화에서 너무 늙은이로 만들어버린 듯하여 안스러울 지경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은 60대의 마이클 콜레오네의 모습이다.
알 파치노 특유의 카리스마적 매력을 품어내기에는 너무 늙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대부2를 보면서
알파치노의 냉철한 카리스마가 덜 완성된 것 같아서 좀 아쉬웠는데...
대부3에서는 카리스마를 폭발하면 안되는 너무나 늙고 나약한 모습이기에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없었다.
(여인의 향기나 데빌스 어드버킷에서 나온 그의 악마같은 카리스마가 보는 내내 그리웠다.)
아버지 소니는 전혀 안닮고, 알 파치노의 젊은 모습을 닮은 앤디 가르시아는
야심 넘치는 풋내기에서 대부의 후계자로 성장하는 모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지만,
대부가 된 이후에 보여주는 무게감이 다소 부족해서, 콜레오네 가문이 곧 몰락하게 될 꺼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를 볼 때는 이게 작가의 원래 의도인지
아니면 앤디 가르시아가 아직 설읽은 시절이라서 그런지는 잘 몰랐는데,
대부4편의 시나리오를 들어보니 이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대부 4편은 1999년 마리오 푸조가 사망하면서 전면 제작 계획이 중단되어버렸다.)
하지만, 앤디 가르시아의 에너지만으로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대부>라는 대작을 끌고 나가던 알 파치노가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영화는 너무나 루즈하게 느껴졌다.
마이클의 거동이 불편한만큼 영화의 진행도 더디게 느껴졌고,
갱스터 무비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그냥 노년의 불쌍한 노인네를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3편의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영화라서 그런지,
이미 클라이막스가 지나가버린 후의 에피소드같은 느낌을 벗어나지 못한 체 신선함이 전혀 없었다.
2편에서는 비토와 마이클의 인생을 교차 편집하면서,
전편에서 보여준 이야기를 보충해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속편만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3편에서는 순전히 현재의 이야기만으로 끌고가다보니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르고 흥미진지하게 넘어가야하는데 극의 전개 속도가 1,2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대한 1편과 2편의 느낌을 살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같기는 한데,
시대가 변했음에도 영화는 16년 전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었고 오히려 2편과 같은 신성한 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항상 그 이상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3편은 아무런 신선함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2편에서 더 후퇴한 듯한 인상을 주면서 불쌍한 노인네 마이클에 감정이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흥행에는 나름 성공했다고 하지만
이는 철저히 <대부>의 명성과 고정팬들의 활약에 의존한 경향이 강했기에
코폴라 감독이 직접 연출을 하는 4편 제작은 무리였을 수도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코폴라 감독도 대부3의 실패로 사실상 감독 세계에서 수명을 다하게 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3편의 스토리상 3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던진다.
폭주하는 전차처럼 멈추지 못하고 사업을 확장하던 마이클은
결국 자신의 가족들과 이별을 해야만 하는 경험을 하며 점점 외로워졌다.
마이클은 이를 벗어나보고자 합법적 사업을 꿈꾸지만 이미 늦어버려서 멈출 수 없었다.
그가 합법적 사업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아들바보였으나 아들 앤소니는 자신을 싫어하고 딸 메리마져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와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켜서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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