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Innovation

새로운 5년이 시작된다...

열린 공동체 사회 2012. 12. 20. 00:34

18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윤곽을 들어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결과가 발생했다...

75.8%라는 높은 투표율에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는데...


국민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선택을...


너무나 치열한 선거전이였기에~

한동안 사회 전반적으로 후유증이 너무 심할 것 같다...


나 또한 너무나 당황스러운 결과이지만,

그래도 일단 믿어주기로 스스로 약속했기에...

얼마나 잘 할지, 일단 1년간은 조용히 지켜봐야겠다~

(나같은 사람은 당분간은 그냥 입 다물고 있어주는 것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 같다.)


걱정했던대로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회손시키지만 않는다면,

공약들을 잘 지켜 그래도 이명박 시대보다 나아진다면, 대한민국은 나아진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무대뽀 이명박과 정반대로 가신정치가 범람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패배의 원인은 여러가지겠지만...

어찌보면 너무나 명백할 수도 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라는 명분은 충분했다고 본다~

이러한 명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쳐도,

이렇게 명확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졌다는 것은 역시나 경쟁력 부족이다.

어르신들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신 것이다.


1) 문재인이 아직은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

 - 문재인은 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나온 정치 초보이다.

 - 행정 경험은 있지만, 대중들 특히 어르신들한테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 노무현이 87년부터 2002년까지 15년동안 바보짓하면서 죽도록 부조리에 싸운 것에 비하면,

   역시나 아직까지 문재인은 검증되지도 않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 노무현의 그림자를 아직도 벗나지 못했고,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 결정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정책 구상도 보여주지 못했다.

 -> 결국은 왜 문재인이 대통령이어야 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2) 전략이 너무나 부족했다.

  -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작 핵심 논점은 상대방의 잘못을 심판한다고 했다.

 - 정권교체와 시대 변혁은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 것 같다...

  - 이는 지난 총선에서도 반복했던 실수이다.

  - 국민들은 어짜피 박근혜에게 도덕적인 부분을 기대한 것이 아니기에 네가티브보다는

    문재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야만 했다.

  - 문재인의 장점이 도덕성이였다고 해도, 박근혜과 비교해서 이야기하는 순간

    부정적인 공격으로 들렸을 것이다.

  - 네가티브 공세는 역시 새누리당에나 어울리는 방식이라는 것이 이번에도 증명이 됐다.

    (나꼼수팀이 너무나 수고가 많았지만, 이런 접근은 아무래도 안 통하는 듯하다.)

  - 실리적으로 눈에 띄는 공약이 약했다... 경제민주화도 추상적이요, 보편적 복지도 어렵다.


결국 정리해보면, 간단하다~

진짜 매력적인 후보로 충분히 대중의 검증을 받아서 그 장점을 극대화 하고,

실리적으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책구상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은 차악을 뽑지 않았다~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면 안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노무현이 진짜 대단한 것이다...

15년이란 세월을 바보짓하면서 인정받았고, 특유의 카리스마와 언변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책방향도 너무나 명백했고, 수도 이전같이 이슈가 될만한 전략도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5년만에 뉴페이스를 키워봤자, 승리하기는 힘들 것같다~

충분한 검증 기간이 필요하기에~ 기존 인지도를 기반으로 실력을 확실히 검증 받아야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어르신들도 공감할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문재인이 다시 출마하려면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아직 정치인으로써 검증된 능력이 없기에, 국회의원 활동을 얼마나 잘하냐가 중요하다~

다행히 결과가 아쉽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현재로써는 그래도 야권 중에 가장 거물로 확실히 굳인 듯하다~

(표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동영처럼 한 번에 훅 가버리지는 않을 듯하다)

근데, 노무현같이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부족하다~

아직까지는 2인자의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문재인이 다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안철수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문재인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야만 할 것이다~

밑에서부터 차분히 하나씩 준비해서 올라와야지 안그러면 어르신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역시나 향후 5년이 중요하고, 지자체든 국회의원 보궐선거든 어디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안철수 열풍은 의미가 있었으나, 이 역시 실체가 없다면 일시적인 인기를 넘어서기 힘들다~

새정치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알고보면 알맹이도 없고, 실리도 없었다.

5년이라는 세월이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


박원순이 만약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해서, 한 번 더 너무나 잘해낸다면...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로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특히나 사회적 경제 부분이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다~

사회적 경제, 내가 꿈꾸는 청사진이며 이 모델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점차 호응을 얻고 있다~

재선 박원순이 서울을 얼마나 변화시킬 것이며, 이걸 대한민국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시금 5년 후를 기약할 수 밖에 없어졌지만...

어찌보면, 이명박, 박근혜의 연타석이 새누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 그렇게 죽도록 고생한 걸 생각하면...

아슬아슬하게 겨우 이겨서 5년간 지지고 볶으면서 난리치는 것보다는~

어찌보면 5년간 좀 많이 힘들겠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다만, 5년간 북한이 붕괴하거나, 전쟁이 나는 극단적인 경우만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내 기대를 저버리고, 박근혜가 너무나 훌륭한 통치를 보여준다면,

너무나 감개무량하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는 이것까지는 너무나 무리인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이여~

제발 당신이 약속한 안정된 변화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