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Social Innovation

[사회혁신] 마을공동체 만들기 (우동사 & 카페오공 & 논데이)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2. 15. 00:48


과연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제프 멀건이 이야기한 것처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이를 다른 곳에도 적용하도록 큰 흐름으로 만들어내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회혁신을 해야하는가?

내 주변에 있는 문제가 다른 사람들의 주변에 있는 문제와 동일할 수 있는가?


사회혁신이라는 것을 꼭 비즈니스 레벨로 끌어올려야하만 하는가?

그냥 내가 살기 행복한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살면되는 것은 아닌가?


공유경제라는 

쉐어하우스(share house)라는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혁신가를 만나보니 이러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출처: 케이블TV 세어하우스 한장면 캡쳐)


쉐어하우스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사회적기업을 표방하며 최근에 급성장한 WOOZOO이다.


이미 우주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한 번 올린 적이있었고,

다른 사회적기업가들과는 CEO의 남다른 비즈니스 마인드에 감탄한 적이 있다.


WOOZOO 관련 포스팅 확인하기 < 클릭


근데, 이번에 만난 <우동사>는 우주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다.


협동조합 카페 <카페오공> 을 통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이들은 카페오공뿐만 아니라 우동사와 논데이 등의 다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


근데, 이들은 철저히 사회운동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었기에,

WOOZOO의 김정현 대표를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같이 사는 이유는 단 하나!

그냥 같이 살고 싶어서... 같이 사는 것이 여러면에서 좋기 때문이다.


+


조정훈 대표(?)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였고,

나와 비슷하게 직장생활 4년차쯤 '이렇게 사는 것이 좋은가?'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법률스님의 강의를 듣고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2년동안 백수로 지내며 이것저것 활동을 하다가 귀촌을 생각하고 귀촌모임을 만들게 된다.


합숙을 하면서 귀촌을 고민하던 이들은

귀촌보다는 일단 함께 살아보기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동네사람들>의 시작이다.


또한, 독서모임을 하다가 같이 모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협동조합형태로 출자금을 모아서 카페도 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카페오공>이다.


또한, 강화도에 노는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짖기 시작하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서 700평이 넘는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게되고 이것이 바로 <논데이>가 되었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하지만, 3가지 사업 모두 사업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재미로 하고 있다.


우동사의 경우에는 같이 살면서 1인당 생활비가 1/3로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도 있었고,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우동사 3호점까지 확장하는 양상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비즈니스 개념은 별로 없다.


그냥 같이 사는 것이 좋아서 같이 사는 것이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서 3호점까지 확장한 것이다.


카페오공도 같이 모이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고, 수익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재능기부형태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다보니 그냥저냥 카페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청년허브와 하자센터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개설하면서 수익성도 더 올라가 더 많은 식구들이 안정되게 활동을 하게 되었다.


논데이에서도 별로 효율성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다소 무식한 방법으로 기계를 활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다.


수익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무식한 방식이지만,

이들에게 농사는 체험이고 함께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사업이 점차 확장되어 우동사 주변에 

커뮤니티 펍도 열고, 커뮤니티 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우주처럼 본격적으로 사업으로 접근할 의지는 전혀 없다.


공동주거에서 시작해서 마을공동체로 확장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이를 위해서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의지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냥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기회가 올 때마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서 영역을 넓혀나갈 뿐이다.


새로운 사업을 할 때마다 

왜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절대로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접근한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이룬 성과는 주변에서 보기에는 굉장해보인다.


물론 우주는 이미 15호점까지 개설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 100호점 이상을 개설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속도면에서는 <우동사>는 <WOOZOO>를 절대 따라갈 수 없으며,

수익성면에서도 <우동사>는 <WOOZOO>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실례로 조정훈 대표는 자신의 월수입이 1000만원도 안되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동사와 WOOZOO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WOOZOO는 사업이고, 우동사는 생활이다.

우동사는 자신들이 직접 같이 살면서 활동을 하는 것이고, WOOZOO는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냥 같이 사는 것이 좋은 것이고,

조정훈 대표의 경우에도 수익에 별로 그다지 관심은 없어보인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그냥 지금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래서 우동사에게는 사업이라는 표현보다는 공동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보인다.


우동사는 입주자들을 위해서 불만을 해결해주거나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동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냥 같이 사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진다.


우동사에게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며,

정해진 룰에 의한 계약 관계가 아니라 그냥 정해진 규칙도 없이 함께 부딪끼면서 맞춰 사는 곳이다.


WOOZOO처럼 세련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WOOZOO처럼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싼 가격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면서 사는 공간이라고 봐야한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너무 색깔이 다르기에 

어디가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동사>가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만약 사업으로 접근한다면 절대해서는 안되는 접근이지만,

가장 편안해야할 집마져 정해진 룰과 계약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불가능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우동사에서도 결혼을 하고 우동사를 떠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처음부터 우동사에서 만난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결혼은 둘의 관계이기에 한쪽의 생활 속에 다른 사람이 일방적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공동육아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차츰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실제로 결혼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의 경우에는

소행주 안에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도 마련해서 주변 거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민달팽이 유니온, 소행주, 빈집, 우주, 우동사...


주거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이고 풀어나가는 방식도 각기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게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기에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흥미진지하다.


과연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만남이였다.


(사진 출처: 블로그 시시콜콜공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