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Cooprenuership

디자인씽킹 The Design of Business - Roger Martin (2009)

열린 공동체 사회 2015. 10. 6. 16:44


디자인 씽킹
국내도서
저자 : 로저 마틴(Roger Martin) / 이건식역
출판 : 웅진윙스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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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독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 찾아봤는데...


http://story.pxd.co.kr/545


너무나 훌륭한 요약문을 보고 나서 의욕을 상실했다.


헉... 과연 내가 같은 책을 읽은 것이 맞는가??

이렇게 심플하게 잘 정리할 수 있다니...


대부분의 디자인 씽킹과 관련된 책들은 실용적인 활용법을 다루는데,

이 책은 사고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후반부에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문 원제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씽킹의 방법론에 집중한 책은 아니다)


처음 진도빼는데 시간이 좀 걸렸으나, 

후반부는 그냥 술술 대충 읽으며 넘어가게 된다.


RIM처럼 이제는 논란이 있을만한 사례도 존재하지만,

IDEO, APPLE, 에어론, P&G, 타깃 등은 이미 너무 잘 알려져있다.


암튼 디자인씽킹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참 좋은 책인 듯하다.


+



Roger Martin 교수는 토론토대 로트먼비즈니스스쿨의 학장이다.


"주주자본주의 시대가 끝나고 고객자본주의 시대가 온다"는 주장을 

2010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20/2010082001324.html


이 책은 기업이 성공하면 왜 혁신을 못하는지를 사고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클레이 크리스텐슨이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혁신의 유형을 구분해서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어필했다면,


로저마틴은 성장한 기업의 사고 흐름을 분석하여,

성공한 기업의 사고는 점차 알고리즘화되고, 분석적이 되며, 신뢰성의 덪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를 동시에 하는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이 필요하며, 신뢰성뿐만 아니라 타당성을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디지인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집중해서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기키 위한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작업방식을 비즈니스에 이용해야한다고 보았다.


그 방법이 바로 "관찰하기, 상상하기, 구성하기"라는 3가지 방법이며,

IDEO의 HCD툴킷에서는 "공감 > 정의 > 구체화 > 프로토타입 > 테스트" 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사실 이미 디자인씽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후반부에 나오는 방법과 사례는 별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전반부의 이야기들도 사실 경영학 분야에서는

스테이시의 복잡계 관점이나, 민쯔버그의 구성주의 관점에서 이미 많이 했던 이야기들이다.


다만, 로저 마틴이 다른 것은 디자인이라는 명확한 화두와 방법론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더 이상 논리적 사고, 효율성 위주의 사고로만 안된다는 이야기는

지겹게 들어왔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구체화된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그런 방법론이 명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IDEO와 스탠포드 D.school 에서 구체화한 툴킷들의 기초 아이디어를 제공해줬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정형화된 툴킷들이 오히려 사고의 폭을 제한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것을 경험해서 이미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깨뜨려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우리는 정답을 찾는 훈련에 익숙해져있고,

사고를 발산시키기도 점에 빨리 결론을 내려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숫자를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도 않고 위험을 감수하지도 않는 것이 당연시 되어버렸다.


이러한 편견 속에 살고 있는데, 당연히 새로운 것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디자인씽킹이라는 툴은 기존의 논리적 사고, 시스템 사고 등의 함정을 벗어나는

새로운 자극제로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을 먼저 읽고, IDEO의 다양한 툴킷들을 보니,

왠지 정감이 가고 쓸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실제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썼다.


한때의 유행처럼 디자인씽킹을 써먹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 나도 디자인씽킹이라는 접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아무리 별거 아니더라도, 이러한 툴킷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과 

맨땅에서 기존에 사고를 벗어나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