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이 제시한 2번째 관점은 Natural Systems이다.
Rational Systems가 합리성이라는 관점을 기반으로해서
조직을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공식적인 구조를 가진 시스템으로 보았다면,
Natural Systems의 관점에서의 조직은
복잡한 목적을 가진 비공식적인 구조를 가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Natural Systems의 관점은 1960년대 이후 조직에 대한 지배적인 관점에 대항해서 부각된 것으로
조직 내의 참여자들이 가지는 행동에 주목하여 조직의 생존이 구조보다는 참여자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이들이 공식적인 조직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구조와 비공식적인 권위 등에 더 주목하면서 조직 내의 개개인을 고용된 일손이 아니라 감정과 능력, 가치 등을 명확히 있는 머리와 가슴을 가진 참여자로 보았다.
중앙화되고 공식화된 구조가 오히려 비효율과 비합리성을 초래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정신건강과 자아존중감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다.
Mayo의 호손 공장 연구, 인간관계학파, Barnard의 협력 시스템, Selznick의 제도주의 연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이한 점은 합리적 시스템 이론가들에는 경영현장가 출신이 많은 반면, 자연 시스템 이론가들은 학계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구대상도 합리적 시스템 이론가들은 제조 기업과 정부 기관에 주목한 반면, 자연 시스템 이론가들은 서비스업과 전문가 집단(대학, 병원 등)에 대한 연구가 많다.
조직의 구성하는 조직원의 특성과 조직의 목적이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누가 어떤 대상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관점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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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읽은 부분은
Philip Selznick의 TVA에 대한 연구의 재발견이다.
루즈벨트 대통령 당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TVA(Tennessee Valley Authority)는 기존의 연방기관에 예속되지 않은 체 상당한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받게 된다. TVA는 지역주민 우선주의라는 정책을 통해서 지역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의사결정과정에도 참여시킨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서 TVA는 지역 단체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사전에 포섭(Coopetition)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동의를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달린 공적인 사안이라도 중요한 이해관계자들만 포섭(Coopetition)할 수 있다면, 반대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원하는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Selznick은 조직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목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경될 수 있지만, 조직은 얼마든지 자신의 정체성을 변경시켜나가면서도 생존을 유지해나간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조직은 환경이 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변질되는 특성이 있으며,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관과 이해관계에 적합한 정당한 행동을 함으로써 생존하게 된다. 이렇게 외부 환경의 영향에 순응하면서 기존의 목적 달성과는 관계없이 생존하는 조직을 제도(institution)이라고 불렀다.
Selznick은 조직의 합리성이라는 것이 모든 현상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점과, 개인과 환경의 몰입에 의해서 생기는 제약 조건들을 강조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이후에는 힘의 원천이 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인식했다.
참으로 멋지다...
단일 사례연구로 이렇게 대단한 개념들을 제시하다니...
엄청난 통찰력이면서도 동시에, 이를 설득력 있게 논문으로 써냈다는 점도 대단한 것같다.
과연 나도 이런 연구를 해낼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어떤 연구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