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일 오후 3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창립총회를 다녀왔습니다.
행사는 예정대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죠...
다소 늦게 도착했으나, 아직도 의결정족수인 505명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설립동의를 얻으려면 발기인의 50%이상 참석이 필수인데,
1009명이 자원을 하는 바람에 505명을 동원해야하는 초미의 사태가 벌어졌죠...
전 날부터 갑자기 참가를 독촉하는 문자가 계속 왔습니다.
(5명만 있어서 창립은 가능한데, 처음부터 너무 과욕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작부터 운영상의 미숙을 드러내면서,
협동조합으로써의 운영에 심히 걱정이 생기더라구요.
100만원(20구좌)이라는 높은 금액 때문에,
200~300명 정도의 참여를 예상했는데, 너무 많이 참여를 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뽀대나게 창립총회를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아직 준비가 너무 안된 상황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네요.
딴지일보의 물뚝심송 정치부장도,
국민TV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걱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하고 있더군요.
암튼 450명 좌석의 다목적홀은 꽉~ 차 있었고,
저는 서서 창립총회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분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사전 순서가 모두 끝나고 막 출범 기념식을 시작했습니다.
사회는 비상임이사인 이재정 변호사가 직접보았습니다.
(사진은 http://blog.naver.com/lottographer/180820623에서 퍼왔습니다.)
의외였던 점은 국가의 공식 행사도 아닌데,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들을 위한 묵상을 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수구세력의 공격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뜻이 아닐까 싶더군요.
자체적인 창립총회이기에 굳이 필요한 순서는 아닌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는 나름 노하우가 생긴 듯합니다.
(사진은 http://blog.naver.com/lottographer/180820623에서 퍼왔습니다.)
사무처장의 간단한 진행상황 보고에 이어서,
최동석 교수가 나와서 협동조합에 대해서 설명을 하더군요~
협동조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에 중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서 설명해주신 듯합니다.
대다수의 발기인이 협동조합에는 초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는 적당한 설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향후 공동체성을 크게 벌리는 비전 이야기도 했는데,
글쎄요... 이 부분은 아직 너무 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도 창립총회에서 이 부분까지 언급하신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역시나 운영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없다는 사실은 안타까웠습니다.
(사진은 http://blog.naver.com/lottographer/180820623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축사를 하러 나오신 노회찬 의원
역시나 달변가답게~
'국민TV는 국민태권브이다~' 라는 말을 남겨서,
방문한 기자님들을 위한 헤드라인 기사를 선물해주시더군요~
오늘 안철수가 노원병에 출마한다고 해서,
심기가 아주 불편하실텐데... 그래도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였습니다.
(사진은 http://blog.naver.com/lottographer/180820623에서 퍼왔습니다.)
솔직히 잘 몰랐던 분입니다.
근데, 찾아보니 전 농림부장관으로
생협법 통과에 결정적 기여를 하신 분이더군요.
미디어쪽 전문가를 초대이사장으로 모실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이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탁월한 선택인 듯합니다.
이사장은 어짜피 명예직이고, 조직 운영에 더 방점을 찍었다는 이야기죠~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이상,
조직의 안정화와 협동조합으로써의 상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준비위원들이 잘 생각한 것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들은
미디어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시더군요~~
1004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은 시대의 사명이라는 마음으로 수락했다는 것과
안정화될 때까지 딱~~ 6개월만 하겠다는 약속
(혹시나 나중에 다른 소리 할까봐 이사진의 각서까지 받았다)
법인카드와 월급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공약
그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며,
사재를 털어 참석자 전원에게 소금을 선물하신 것도 재밌네요.
(아주 좋은 소금이라고 하시네요 - 농림부장관님이 고르셨으니... ^^)
협동조합의 기본 정신 하나는
제대로 지키실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금 꽁자로 줬다고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
아무런 사심이 없으시기에
그리고 왜 협동조합이 중요한지 아시는 분이기에
기본 정신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흔들리지 않으실 듯하네요.
뭐 이제 주사위는 앞으로 얼마나 잘 운영할지의 문제와
방송 기술의 전문적인 면과 컨텐츠의 방향성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걱정 투성이인 상태에서 창립총회를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길 기대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이더군요...
(창립총회를 너무 서두른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오늘 행사를 보니
준비하신 분들이 믿을만한 분들이라는 생각은 좀 들더군요~~
그리고 총회에 참석하신 분들을 살펴보니~~
진짜 말그래도 평범한 국민들이 모였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이 분들 얼굴을 보니 경영진의 어깨가 무겁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의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노력하시는만큼 저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제대로 한 번 잘 만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공정한 방송
그리고 국민이 함께하는 협동조합~
수 많은 과제를 떠 안고,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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