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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경영(Imaginization: New Mindsets for Seeing, Organizing, and Managing) - 가레스 모건 (2005)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29. 09:34


창조경영
국내도서
저자 : GARETH MARGAN / 김정원역
출판 : 한올출판사 200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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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8가지 이미지(Image of Organization)라는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Gareth Morgan이 같은 해(1997) 출간한 자매 성격의 책이다.


조직의 8가지 이미지가 이론편이라면,

창조경영은 실전편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교수이자 컨설턴트였던 Gareth Morgan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Imaginization"


+



조직을 분석하는 것에 있어서 metaphor를 강조했던 모건 답게,

실제 조직을 분석하고 실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도 image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문제를 이미지화해서 해결하는 많은 방법들이 보편화되었지만,

모건이 책을 쓸 당시만 해도 숫자와 방대한 문서들이 중요시되던 시절이기에 획기적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실무에서는 이런 이미지화 작업은

신제품 아이디어 회의나 광고회사같은 곳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광고회사를 다녀봤지만, 광고회사에서도 포스트잇을 주로 활용하지 이미지화까지는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이미지화라는 작업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포스트 잇을 활용하는 방법은 단순한 키워드 나열만 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사고가 어렵다.


하지만, 이미지화는 표현하는데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단어를 내뱉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고민도 더 해봐야한다.


아이디어회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중 하나는

깊이있는 사고를 하지 않고, 표면적으로 내뱉는 단편적이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깊이있는 사고를 통한 훌륭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자부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이 바라는 점을 표현하기에도

이미지화라는 작업 자체는 너무나 괜찮은 방법이며 남에게 공감하기도 굉장히 좋은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자치 잘못하다가는 시간만 잡아먹고 그냥 놀다 끝나는 느낌을 주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가 산으로 가는 듯한 엉뚱한 작업만 계속할 수도 있다.)


+


모건이 제시한 이미지화는 수많은 철학적 사고와 고민의 산물이다.


조직의 8가지 이미지에 나온 레퍼런스의 양을 보고 쓰러졌지만,

이 책은 매우 쉽게 쓰여졌음에도 그의 철학적 사고의 깊이가 스물스물 느껴진다.

(데리다, 푸코, 가다머, 하버마스 등 현대 철학의 대가들의 견해들을 모두 섭렵했다고 끝에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숫자를 좋아하는 경영학자나 기업가들이 보면,

애들 장난같은 짓은 그만하라고 너무나 쉽게 내뱉을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쉬운 방법같은 이런 모건의 이야기들은 너무나 합리화의 덫에 빠져 놓쳐버린 근본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도표가 나오고 복잡한 숫자가 나와야지만,

전략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사고는 아직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주류 경영자학자들의 수많은 책들을 섭렵한 모건 같은 대가가

왜 다시 어린애들 장난같은 이미지화하고, 그림그리는 등의 방식을 강조하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스스로가 파고 있는 굴 속으로 점차적으로 깊이 들어가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가...


가장 쉬운 방법, 아니 가장 현명한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합리성이라는 숫자와 제도에 빠져서 스스로 엉뚱한 곳을 향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