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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eld Study ③ -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New York)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57


올해는 센트럴 파크를 구경하지 못했다. 
센트럴 파크 가운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위치하고 있기에,

박물관 관람 후 자연스럽게 센트럴 파크도 들려볼 수 있지만
작년에 그 여유로운 풍경을 경험했던 것으로 올해는 그냥 패스했다.
(총 면적 3.41 km²로 워낙 넓어서 제대로 다 돌아보려면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존 레논을 추모하는 Strawberry field
안데르센 동화 속 세계가 연출된 Hans Christian Andersen
로미오와 줄리엣 동상이 있는 Shakespeare Garden
George Delacorte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Alice in Wonderland
Sea lion pool이 유명한 Central Park Wildlife Center
동심으로 돌아가는 회전목마 Carousal

유명한 명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센트럴 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라해도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들
야구나 원반던지기 같은 놀이는 하는 사람들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어폰을 낀 조깅족
그리고 자전거타기와 노 젖는 배를 타고 공원을 즐기는 모습

왜 도심 속에 공원이 필요한지는
유명한 관광 명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곳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본다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

추가적으로 뉴욕의 도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맨해턴은 로버트 모제스(Robert Moses)에 의해서 철저히 교통 위주로 도시계획이 진행되었다. 

도시 계획의 포인트가 섬인 맨해탄을
어떻게 편리한 교통으로 육지와 연결하는가에 있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오늘날 뉴욕의 도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이 도시계획을 뽑는다.

센트럴 파크의 경우에는 1876년 이미 개원했기 때문에 로버트 모제스의 도시 계획과는 관련 없으며,
아래 사진으로 찍은 브루클린 브릿지도 로버트 모제스 생전에 이미 건설된 것이기에 그와는 상관은 없다.


로버트 모제스는 대공황 시기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건설사업을 주관한 사람으로 손뽑히는 인물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조차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정도로

건설계의 거물이였지만 정작 그는 정치인도 아닌 뉴욕시의 공원국장이였다.

(시장과 주지사, 심지어는 대통령이 바뀌어도 1920년대부터 1970년대 실직하기까지 실권을 장악함)


Triborough Bridge나 Brooklyn Battery Bridge(실제 건설은 터널로 진행됨)같은 대형 사업뿐만 아니라

뉴욕시의 도시 계획 전체를 총괄하면서 뉴욕 도시 계획의 실세로 군림하였다.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과 비교해보면 관료의 힘이 어떤 것인 세삼 다시 느끼게 만든다.)


수많은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직도 그의 이름을 딴 건설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나,

너무 교통 위주와 특권층의 이권을 고려한 도시 계획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한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뉴욕시의 도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들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공동체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 계획, 빈부 격차를 심화시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힘든 구조 등)


그는 기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도 받았는데,

기술철학자 랭던 위너는 흑인들이 주로 타던 버스가 통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존스비치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의 고가를 일부러 낮게 설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30년대 설계된 이 고가는 현대 물류의 주역인 컨테이너 차량까지 통과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빤듯빤듯한 도로 정비를 보면 멋있어 보이는데,

내면에 숨겨진 문제점들을 보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세삼 생각하게 된다.


Anyway, 로버트 모제스의 도시계획이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는 하지만,

해밀턴 파크(Hamilton Park)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전경은 너무나 멋지기만 하다.



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