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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eld Study ⑤ - 9.11 메모리얼 (9.11 memorial, New York)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58


미드나 영화를 보면 
미국인들에게 9.11은 굉장히 큰 사건이다. 

워낙 대형참사를 많이 경험한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건도 많은데 왜 거기에만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 있지만

2749명이라는 희생자 숫자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9.11은 미국 본토가 최초로 공격을 받은 사건이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테러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사건일 수 밖에 없다. 

10년이상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인들에게는 큰 상처이며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서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아직도 미국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상처는 분노와 공포를 낳으며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비극들이 만들어졌고,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고자하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이권도 개입되는 모습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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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9.11 메모리얼은 이러한 영향력에 비해서
아직까지 볼꺼리가 많은 것은 아니다. 

박물관은 자금조달문제로 아직 개장을 못했고,
세계무역센터는 아직 건설중이며 6개 중 1개만 완공되었다. 
(박물관은 2014년, WTC는 2015년 완공 예정이다)

그라운드 제로라 불리는 이 공간은
실제 건물이 무너진 공간을 memorial plaza로 만들었으며,
그 주위를 6개의 새로운 빌딩으로 둘러싸는 형태로 재건될 예정이다. 

메모리얼 플라자의 설계자인 Michel Arad는
쌍둥이 빌딩이 있던 공간을 Reflecting absence(부재의 반추)로 구성했는데

이는 "의도가 있는 침묵, 목적을 가진 공백"을 상징하고자
초대형 폭포를 만들고, 그 안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희생자들의 부재를 표현했다.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한 폭포의 모습과
가슴 한 편이 뻥 뚤려버린 듯한 느낌은 이 사건에 때한 미국인들의 상처를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푹포 면적만 각각 4046m2이고,
1분에 쏟아내는 물의 양은 11,400L에 달한다. 
(이 두 개의 거대한 공백을 과연 무엇이 채울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 진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 비극의 현장에서도
살아남은 나무를 상징적으로 기리며 희망을 찾고 있으며,
1년이나 소요됐지만 희생자들의 이름을 친분을 고려해 배치하는 세심함으로 죽은 넋을 기리고 있다. 


그리고 2개를 무너트리자 6개의 새건물을 짖고 있으며,
미국독립의 해를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1776피트 높이의
Diniel Libeskind가 설계한 Freedom tower를 통해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진짜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다시는 공격당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인들의 치밀함이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정교함과 자존감이 오늘날 미국을 만든 원동력인 것 같다.

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