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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eld Study ⑥ - 월스트리트 (Wall Street, New York)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3. 20:58


192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금융의 중심지는 런던이였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중심은 뉴욕으로 완전히 넘어왔고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월스트리트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가 되었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라는 이름은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이 인디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은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성벽이 있던 자리에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뉴욕의 모든 금융기관이
월스트리트에만 모두 모여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뉴욕 금융 특별구역(NY Financial District)에는
아직도 NYSE(뉴욕증권거래소), NASDAQ, AMEX, 뉴욕 여낭 준비 은행 등이 있지만
상당수의 기관들은 맨하탄 미드타운, 롱 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등으로 본사를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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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는 말 그대로 거리이기 때문에,
유명한 건물들을 통해서 아~~ 여기가 월스트리트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다.

대표적인 건물이 뉴욕증권거래소이며,
Federal national Hall 역시 이 곳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거리의 최고의 명물은 Charing Bull이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조각가가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강세를 희망하여 만들었지만
뉴욕시의 허가를 받지않고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했다가 철거당할 뻔 했다.

증시가 오르는 것을 황소가 뿔을 번쩍드는 모습에서 따와서 Bull이라 부르고, 
증시가 내려가는 것을 곰이 발로 내려찍는 모습에서 따와서 Bear라고 표현한다.
(당연히 증권가 사람들은 Bull을 좋아하고, Bear를 싫어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너무 좋아하자
증권거래소에서 약간 떨어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으며
오늘날에는 뉴욕의 가장 유명한 포토존으로 손 때가 많이 뭍은 곳은 색이 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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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스트리트 다시 주목받았던 사건은
금융중심지라는 명성과는 반대되는 월가 시위 때문이다.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금융자본들의 무책임한 투기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비난의 화살은 금융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를 향하게 되었다.

고장난 자본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린 월스트리트는
투기자본에 대한 시위의 대상이 되었고 이는 금융위기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다.
(심지어, 월가 시위를 상징으로하는 투어프로그램도 만들어져있다고 한다.)

솔직히 어린시절 월가는 나에게 꿈의 상징이였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같은 IB들은 신의 직장처럼 보였다.
근데, 그들이 돈을 버는 원리를 알게된 후 그 꿈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이 나쁘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이였다.

멋지고 화려하고, 진짜 뛰어난 사람들이 경쟁하는 곳이지만,
자칫 돈의 유혹에 빠지게 되면 도덕이라는 가치를 은근슬쩍 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내가 월스트리트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나의 성향을 봤을 때...
월스트리트같은 곳에서 그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금융인의 길을 걷지 않는 것은
진짜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이제 자본주의과 자본의 논리를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새로운 곳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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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국리더십학교 필드스터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한국리더십학교의 교육 목적이나 프로그램 내용, 방향성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