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순수한 시절...
크리스챤인 나에게 크리스마스에 화려한 불빛은 이해가 안됐다.
분명히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인데...
예수님은 거리의 어디에도 없고, 화려한 불빛과 향란한 유흥문화만 보였다.
오히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듯보였고,
연인들을 위한 축제인 듯 보이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위해서,
가장 낮은 자리인 냄새나는 말구유에 태어나서
당시에 최악의 형벌인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는데...
사람들은 그 분의 생일마져도
주인공은 빼먹고 자기들끼리 놀고 즐기는지...
진짜 기분 나빴다~~~
근데...
예수님을 점점 더 알아갈수록...
크리스마스가 모든 사람의 축제가 되는 것은
너무나 예수님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예수님은 절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았고,
남들을 섬기려 했으며,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했다.
만약 예수님이 살아있었더라도
생일 선물을 받고, 축하를 받기보다는
남들에게 배풀고, 남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랬을 것이다.
예수를 믿든, 믿지 않든지...
누구나 이 날 만큼은 마음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다면...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치 않았을 것이다.
어찌보면 그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1년에 하루만큼은 누구나 마음만은 즐겁고 평안할 수 있는 날...
이 세상에 그 어떤 날도,
크리스마스 만큼 모든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날이 또 있을까?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크리스마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누구나 이 날 만큼은 한 번쯤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일마져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 준비해준 것 같다...
스스로 가장 낮은 자리에 태어나서,
스스로 가장 험한 십자가에 매달렸던,
그리고 죽어서는 자신의 생일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예수님....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오직 자신의 이름과 영광만 온 세상에 울려퍼지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이 날 만큼은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 있다면....
이 날의 진짜 주인공인 예수님은 너무나 즐거우실 것 같다.
크리스마스의 최고의 선물은
바로, '크리스마스' 라는 이 '소중한 시간'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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