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학파로 넘어오면서부터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연구 흐름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다.
내용도 복잡해지고, 연구자들과 그 흐름도 좀 다양해지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내용을 정확히 잘 정리할지도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꿋꿋히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인지학파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경영자의 마음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전의 연구들은 대부분 경영자의 마음 속이라는 영역을
흔히 Black Box라는 표현을 사용해, 미지의 영역으로 놔두었다.
하지만, 인지학파는 이 주관적인 영역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러한 연구 흐름은 학습, 문화, 권력, 환경학파라는 연구가 가능해지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라는 개념을 제시한 Hebert Simon이다.
학문이 세분화되면서, 점차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룬 마지막 천재는
막스 베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herbert Simon정도면
진짜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천재의 반열에 올라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제학, 심리학, 조직학, 경영학, 인공지능, 컴퓨터 과학 등
수많은 분야에 대단한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영향력은 진짜 너무나 막대하다.
특히나 그가 제시한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라는 개념
'인간이 합리적 동물'이라는 말도 안되는 맹신에 대해 제대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지금에야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지만,
테일러리즘과 포디즘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에는 혁명에 가까운 도전이였을 것이다.
1930년대 부터 행정부처들의 말도 안되는 의사결정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한 Simon은
1947년 <Administrative Behavior>를 발표하면서 거세게 저항의 깃발을 휘날리게 된다.
Simon의 연구는 점차 발전하여 정량적인 증명으로도 이어졌으며,
Carnegie Mellon 대학을 중심으로 James March, Michael Cohen 등의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난다.
+
인지학파의 관점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전략 인지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정신구조의 존재다"라는 점에 대해서만큼은 합의가 존재한다.
그리고 인지(recognition)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정신적 혼동의 과정으로 보는 경향도 있고, 정보처리 과정으로 보는 경향,
일종의 사고의 지도나, 통찰(Insight)이나 직관(intuition)같은 개념을 중심으로 보는 경향도 존재한다.
민츠버그는 구성으로써의 인지를 강조하는데,
물론 여기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이다.
구성으로서의 인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인지는 왜곡, 편견, 단산화를 제거함으로써 현실을 반영하려는 노력 이상의 것이다.
단순히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은 사실상 우리 머리 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도식과 프레임((Sawy & Pauchant, 1988)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도식은 개인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느냐에 의존해서 인식한다고 보며,
프레임은 집단 역학, 즉 개개인이 집단과 맺는 관계에 의존해서 인식한다고 본다.
어느 한 관점에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대안적인 관점을 갖춰야한다고 설명을 하고 있으며,
민츠버그는 조직이론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설명한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이라는 것은 믿음의 산물일 뿐이며,
경쟁자들의 행위조차도 객관적인 분석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냥 대부분 게임의 규칙이라 믿는 바에 따라 행동할 때 상대적으로 예측이 가능할 뿐이다.
Richard D’Aveni(1994)의 견해 역시 여기와 맥을 같이하며,
무한 경쟁 상황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서는 현 상태의 단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인지학파의 견해는 인지 과정을 생각의 지도 같은 객관적 견해에서 부터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모델화, 프레임화하는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주관적 견해까지 관점이 다양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략가의 마음에서 개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경험적 지혜, 창의적 통찰, 직관적 종합같은 현상들이 경시되거나 무시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학파의 견해는
전략 수립 또한 정신적인 과정이라는 점과 전략 만들기의 창의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데 공헌을 했다.
또한, 흥미로운 외부 환경과 주어진 조건들이
잘 끼워 맞춰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게 만들면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버렸다.
민츠버그의 설명대로 인지학파는
막 연구가 시작된 분야이고 앞으로 더욱더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이는 인지 심리학이나 인공 지능과 같은 연구흐름과도 맥이 연결되고 있기에,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매우 중요해질 수도 있는 흐름이다.
글쎄... 주관성이라는 부분을 얼마나 잘 파고들 수 있을지 의문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미지의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구미를 땅기는 분야이긴하다.
연구하는 것 자체가 참 어려워보이지만,
연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신비로운 분야이기에~
이러한 연구 흐름에 있는 학자들의 앞으로 활약이 더욱더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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