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Qualitative Research

[질적연구방법론] 제2장 현상학적 질적 연구(phenomenological study) - 김영천(2013)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6. 18. 17:40


현상학적 연구 방법은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혹자는 이게 무슨 과학적 연구냐며 비난할 수도 있다.


현상학적 연구방법에서는 인간의 체험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그 체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해서 설명하는 것으로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Van Maanen은 현상학적 질적연구는

명시적이고 상호 주관적인 연구방법이기에 현상에 대한 인간과학적 연구라고 설명한다.



MIT대학의 교수인 John Van Maanen은 이 분야에 대가로 손꼽힌다.

(MIT하면 왠지 양적 연구만 할 듯한데, 질적 연구의 대가가 여기 있다니 참 놀랍다.)


그는 경찰관, 어부, 디즈니랜드 운영자, 런던 탐정 등에 대한 연구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가 쓴 <Tales of the Field on Writing Ethnography(1988)>은 이쪽 분야에서는 완전 고전이 되었다.


Van Maanen은 현상학적 질적연구는

우리가 겪는 그대로의 세계를 체험한 내용을 기반으로

의식에 나타나는대로 현상을 해명하는 과정으로 보고 그 본질을 찾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체험적 의미를 우리가 겪은 대로 기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객관적인 데이터도 활용함으로써 주관성과 객관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야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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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적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개념은

현상학적 환원(Phenomenological reduction), 에포케(epoche), 괄호치기(brackrting)이다.


용어는 각기 다른데 사실상 의미하는 바는 거의 동일하다.

선입견을 버리고 판단을 보류하는 것을 의미하며,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전단계라고 봐야한다.


Moustakas(1994)는 에포케를 통해서 먼저 판단을 중지한 후에

현상학적 환원을 통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내가 보기에는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암튼, 현상학적 연구 자체가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보니,

선입견이나 선지식에 의해서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인 듯하다.


현상학적 연구 내용을 읽다보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된 수필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일단, 딱딱하지 않고 세밀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읽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일상이나 영화에서 스쳐지나가듯 봤던 현상들에 대해서 본질을 파고 들기에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인상이 매우 깊고, 

연구 내용을 읽고 난 후에는 나름 사색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한 번 연구하는데 굉장히 장기간을 투자해야만 하고,

본질적인 요소를 뽑아내지 못하면 그냥 그저그런 연구가 될 수 있기에 매우 어려운 연구이다.


연구자의 주관적인 판단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내공을 소유하지 못하면 시간낭비만 될 수도 있고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기 쉽다.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이기는 하지만,

어설프게 덤벼들었다가는 본전은 커녕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 경영학계에서는

왠만해서는 시도조차 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연구 실적을 제출해야 하는 시스템 상에서

리스크를 감안하고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인 것이다.


남들 3~4편 논문 쓸 때 한 편 정도만 쓸 수 있는데다가,

그 한 편마져 놀라운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일단 수량에서부터 인정 받지를 못하게 된다.


간이 매우 큰 사람이거나,

연구 실적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로운 대가의 반열에 오르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시도조차도 해보기 어려운 연구방법인 것이다.

(사실 질적 연구가 대부분 이런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상학적 연구는 완전 내 취향이지만,

과연 나도 이런 연구를 시도해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연구 방법이다.


질적연구방법론 2 - Methods
국내도서
저자 : 김영천
출판 : 피어슨(아카데미프레스)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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