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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여관찰법에도
색다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방법론적 접근보다는 참여관찰이란 무엇인가의 개념 위주로 접근했다면,
James P. Spradley는 참여관찰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방법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례연구에 Yin이 있다면,
참여관찰에 Spradley가 있다고나 할까?
암튼 질적연구는 양적연구와는 다르게
딱 떨어지는 방법이 있기보다는 견해가 이렇게 나뉜다는 게 흥미롭다~
James P. Spradley는 <발전식 연구절차>라는 개념을 통해서
총 12단계에 걸쳐서 참여관찰한 내용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을 설명한다.
물론 기본적인 진행 과정은
과제를 선정하고, 질문 정하고, 자료모으고, 분석하고, 보고서를 쓴다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James P. Spradley는 이를 더 세분화해서 설명한다.
1) 사회적 상황 정하기
2) 참여관찰하기
3) 문화기술적 기록하기
4) 서술관찰하기
5) 영역분석하기
6) 집중관찰하기
7) 분류분석하기
8) 선별관찰하기
9) 성분분석하기
10) 문화적 주제 발견하기
11) 문화적 자료목록 정리하기
12) 문화기술지 쓰기
총 12단계이기는 하지만,
4단계부터는 관찰과 분석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찰과 분석을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발견된 사항들을 점차적으로 분류해나가고
좀 더 세분화하고 정교화해나가는 것을 4세트 정도 반복한 후에 글을 쓰라는 것이다~~
이건 무슨~~~
'미친 것도 아니고 1번하는 것 죽겠는데~ 4세트나 반복하나고?'라고 한다면,
이는 참여관찰을 해보지도 않고 이야기하시는 것이고~~
4세트를 반복한다는 개념은 4차례에 걸쳐 참여관찰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진행하면서 방문할 때마다 또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개념을 좁혀가라는 것이다.
무슨 질적연구를 이렇게 기계적으로 접근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당연~ 이러한 점 때문에 욕도 많이 먹는 책이다~ ^^
하지만, 이렇게 세분화시켜서 분석해봤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연구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처음 하는 사람은 이렇게 접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하게 접근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해놓고 결국에는 제대로된 연구 결과도 못내는 경우도 발생하기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접근을 통해서
세밀하게 관찰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은 매우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나처럼 많은 것을 보고 생각했으나~
정작 제대로 정리를 못해서 논문 쓸 때 고생한 사람은 이런 체계적 접근의 필요성에 급 공감한다~
물론, 이러한 기계식 접근은 나의 취향에 맞지도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간중간 체계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비슷하게 진행했다.
완전히 열어놓고 관찰을 시작했다가~
조직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관찰 대상을 줄여나갔고, 이에 맞춰서 깊게 더 들어갔다.
그렇게 해놓고 다시 관찰이 끝날 때는 전체적인 그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다.
결국은 James P. Spradley가 이야기한 관찰의 과정을
체계화된 분석이라는 것 대신에 감에 의존해서 진행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 중간 점검을 좀 더 체계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사실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 것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개 해본 것과 안한 것은 차이가 큰 것 같다.
나의 석사 논문이 또 다시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아~~ 논문 쓸 때는 당췌 뭘 했는지...
박사 들어와서 완전히 새롭게 다시 공부하는 이 기분은 무엇인가...
암튼, 다음에 연구할 때는 Spradley의 관점도 염두에 두고 진행해봐야겠다~
물론 이 번처럼 좋은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