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연구에 대한 개념은 아직도 명확하게 자리잡지 않았지만,
사례연구에 대한 개념을 그래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 대표적인 3권의 책이 있다(Yazan 2015).
흥미로운 것은 이 3권이
사례연구를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Yin이 굉장히 실증주의에 가깝다면,
Merriam은 구성주의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Stake는 구성주의적이면서도 실존주의적인 특징을 가진다.
관점의 차이만큼 사례연구에 대해서 접근하는 것도 매우 다르다.
Creswell(2013)도 이러한 관점을 차이를 반영하여,
자신의 저서에서 사례연구를 설명하는데, Yin(2002)과 Stake(1995)를 모두 인용하고 있다.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Choosing Among Rive Approaches
+
Robert E. Stake는 책의 제목에서부터
평범하지 않음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Yin이 단일사례연구보다는 복합사례연구를 강조했다면,
Stake는 철저히 단일사례연구에 주목하면서 그 독특성과 복잡성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질적 연구자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간의 연속성과 각 개인을 총체적으로 보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떻게 사례에 접근할까의 문제에 주목한다.
Stake는 연구 대상자의 해석보다는 연구자의 해석을 더 강조하지만,
사례에 대해서는 비개입적이면서도 동시에 감정 이입적인 모습도 나타낸다.
사례를 통해서 쟁점이 되는 질문을 발견하고, 상세한 묘사를 통해서
독자에게 경험 그 자체가 시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감정이입시키는 것이 질적연구이다.
질적연구는 총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현장 중심의 경험적 연구이고, 해석과 감정 이입을 모두 중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주관성은 제거될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현상을 이해하는데 본질적인 요소이며 꼭 필요한 재능이다.
그래서 질적 연구에서는 가능한 많은 자료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은 대부분의 자료를 버리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최상의 자료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례와 핵심 쟁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존재하는 것이다.
+
솔직히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약간 임펙트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Yin의 정형화된 방법론만 언급하는 가운데,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Stake의 책은 마냥 반갑기만 하다.
질적연구의 전통에 훨씬 더 가까운 것은 Stake이지만,
역시나 여기도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Yin이 훨씬 만만하다.
(아무래도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듯하다. 명확하게 떨어지는 게 없으면 좀 힘들다)
Stake도 큰 틀에서는 단계별로 접근을 설명하지만,
그의 설명대로 이보다는 어떻게 현상을 잘 해석할지에 주목해야한다.
사례연구는 일상의 언어와 이야기를 통해서 사례를 묘사하고,
관찰, 면담, 자료 분석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개인적인 가치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연구자는 사례와 연구자간의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강조하며,
그 의미를 찾아내고 이를 완성해나가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사례연구라 설명한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이 싱겁기는 하지만,
Yin의 관점이 다소 불편했던 나에게 Stake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었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에 주목해서 이를 분석한다는
Creswell의 관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사례연구의 특징보다는 질적연구 전반의 특징에 가깝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그런지 Stake 역시 질적연구의 타당성을 커버하기에 바빠보였고,
삼각측정법(trianglation)을 활용한 타당성 확보에 굉장히 주목하는 모습을 보인다.
[참고문헌]
2015_Yazan_Three Approaches to Case Study Methods in Education: Yin, Merriam, and St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