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와 새누리가 공천때문에 시끄럽다.
정청래의 공천탈락으로 더민주 지지자들은 분노에 휩싸였고,
김한길의 사퇴국면으로 안철수 지지자들은 혼란에 휩싸였고,
윤상현의 막말파동으로 새누리 지지자들은 분열에 휩싸였다.
표면상으로는 단순한 문제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아주 복잡한 내용이 이해관계가 섞여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이슈는 사실상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이고,
새누리당의 이슈는 겉으로는 친박과 비박이지만 친박 내부에서도 분열이 감지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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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더민주가 승부수를 던지면서 정청래 공천탈락은 예견된 수순이였다.
박영선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박영선 혼자만의 선택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나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오히려 더민주 입장에서는 필리버스터에 이어서 이번에도
혼자서 독박을 써주니 그 희생과 깜량에 대해서 감사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비대위에서 박영선이 여론을 일정정도 주도했을 수는 있지만,
사실 더민주의 선택은 다른 사람이 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미 당을 떠난 김한길이 더민주와 손을 잡기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안철수와 손을 잡았지만 어짜피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였고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야권연대 없이는 독자생존이 어려운 김한길로써는 절실한 상황인데,
김종인이 먼저 '통합'이라는 미끼를 던져주었고 이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답을 주었다.
뭐 여기까지야 당연한 부분이지만, 안철수와는 달리 김한길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제는 김종인이 답할 차례였고, 국민의당이 지적한 5인 중에 정청래를 버리는 카드를 던졌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겨우 1명이라는 불만을 표할 수도 있지만,
가장 대중성이 높은 정청래 카드를 버림으로써 더민주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했다.
진짜 국민의당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면 이해찬 카드를 버려야지만,
이거는 더민주로써도 함부로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고 버려도 마지막 버려야하는 최종카드이다.
국민의 당에서는 새누리당 4명과 함께 추가 4명을 발표했지만,
마땅한 지역구 후보도 없으면서 굳이 추가 발표까지 한 이유는 더민주에 보낸 메세지에 가깝다.
이에 대해서 김종인은 이해찬에 대해서는 보류라는 형식을 취했고,
이목희, 김경협은 경선, 전해철은 보류라는 방식으로 적절히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가 4명에 대해서도 1명 탈락, 1명 보류, 2명 공천이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추가적인 양보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면서도 양보가 가능하다는 여지도 남겨둔 것이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대답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한길, 김영환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현역들의 지역구를 상당수 보류해놓은 상태이다.
(심지어는 천정배가 출마할 수도 있는 송파을까지 보류로 남겨두는 꼼꼼함까지 보인다.)
이제는 공이 국민의 당으로 완벽히 넘어왔고 입장을 명확히 해줘야만 한다.
이미 2차 발표라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이제는 행동으로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안철수가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우선 김한길이 확실히 움직였고,
천정배가 당무거부라는 형식으로 추가적인 움직임이 가능함을 시사해주었다.
김한길은 더민주 내에 박영선, 이철희 등과 연결고리가 강하고,
여기에 당밖에 있던 측근이였던 최재천까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정청래 탈락 하나만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주 복잡한 이해관계가 매우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청래 공천탈락으로 SNS에서 온갖 욕을 다 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국민의당의 주요맴버들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야권연대에 하게 된다면,
정청래의 희생으로 대어를 낚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국민이 격분해줄수록 사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더민주가 아니라 국민의 당인 것이다.
더민주의 경우에는 이 정도 선에서 추가 희생없이 국민의 당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묵묵히 있는 정청래는 야권연대의 진행상황을 보고,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쿨하게 백의종군을 선언해 상황을 종료하고 스스로 체급을 올릴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더민주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제 진짜 싸움은 국민의당으로 사실상 넘어갔고 누구도 상상 못한 진흙탕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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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훨씬 더 아주 복잡하다.
표면상으로는 친박 실세가 비박을 비방한 것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로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상 친박 내부의 분열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친박 중에서도 물갈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는 중진 위원들이 뒤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
아직도 녹취록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박보다는 친박이 움직였을 확률을 보여준다.
이대로 가면 친박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친박에 어설프게 끼어있던 중진의원들의 경우에는 비박과 싸잡아서 밀려날 분위기였다.
여기에 찬물을 확 끼언져버리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던 윤상현과 김무성 둘 다 날라갈 수 있다.
김무성은 분명히 피해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타격을 입고 있다.
그냥 쿨하게 사과를 받아주면 완전 꼬리를 내리고 그렇다고 공천 앞에서 버티기도 어렵고...
김무성까지 흔들리는 마당에 다른 비박들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고,
윤상현을 그대로 남겨두기에는 공천위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단 공천위는 논란의 여지를 최대로 미루고 무난한 지역만 먼저 발표했다.
더민주가 명단을 발표할때마다 난리가 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국민의당과 연대의 이슈가 존재하는 더민주에서는 이슈를 만들어서 상대를 움직여야하지만,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분란을 최대한 미루어서 이슈가 덜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공천탈락자들 사이의 연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괜히 친박연대같은 모습이 다시 연출되지 않으려면 핵심인물일수록 최후에 발표할 것이다.
이게 선거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까봐야하지만,
기본지지층이 확고한 새누리당에서는 오히려 논란이 덜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유승민의 경우는 표면화는 안되고 있지만
사실 김무성보다 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고 온갖 시선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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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 점은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결과가 완전 묻혔다는 점이다.
나름 가장 문제 없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의당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알파고까지 겹치면서, 새누리가 가장 원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거 보면 새누리는 진짜 정치에는 천재인듯하다.
그리고 정청래 재심 신청 이슈가 터져나왔다.
예상보다 강한 민심의 반발에 동료 국회의원들이 구명에 나섰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모양새이다.
대구의 홍의락 의원과 함께 재심을 통해서 구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과 반론의 정도이다.
국민의 당에게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구제를 해줄 명분이 명확해야한다.
정청래의 지지자들이 제대로 힘을 모아주고, 국민의 당이 빨리 분열된다면,
반면에 국민의당의 분열이 예상보다 늦게 이루어지고 반발이 금방 수구러진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변수 중에 하나는 여기에 등록된 예비후보가 많다는 것이다.
대구의 홍의락 의원이 구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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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다음주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공천이 끝난 각 당의 대진표를 보고 여기에 끄적거린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되어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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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다른 관점에서 쓴글을 발견했다.
http://m.blog.naver.com/CommentList.nhn?blogId=tuna69&logNo=220655829297
내가 모르던 2007년 열린우리당 파괴 과정과
친이계와 동교동의 움직임에 주목하니~ 새로운 관점으로 현상을 보게 되는듯...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이라서, 나머지글들도 기대했으나...
어느 정도는 걸러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암튼, 이분의 글을 100% 신뢰하기보다는
다른 관점에서도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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