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Organization Behavior

2020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 스킬 (Identifying Leadership Skills Required in the Digital Age)

열린 공동체 사회 2020. 9. 1. 23:29


쿠퍼실리테이션에서 진행한 이브닝 세션에 놀러갔다가 알게된 논문이다. 


https://www.econstor.eu/bitstream/10419/216576/1/cesifo1_wp8180.pdf


Klus, Milan Frederik; Müller, Julia (2020) : Identifying Leadership Skills Required in the Digital Age, CESifo Working Paper, No. 8180, Center for Economic Studies and ifo Institute (CESifo), Munich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은 워킹페이퍼지만, COVID-19시대에 어울리는 주제이다. 

(물론 연구를 시작한 것은 코비드19가 확산되기 이전으로 보인다)


암튼 오랫만에 영어논문이라는 것을 보게되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대학원 다닐 때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대충이라도 읽어가서 세미나에서 이해한 척했어야 했었는데...


애니웨이~~ 내가 요즘 ZOOM으로 업무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다.


+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강제적으로 ZOOM을 통해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모든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 진행했던 1개의 프로그램 이외에는

부분적으로나 아니면 전체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겨우 한달 정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아산상회도 마지막 8월 중순부터 다시 온라인 전환이다.

이우학교의 경우에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옆 팀의 상황도 비슷하다.

성균관대는 100로 온라인이였고, 진흥원 사업도 오프라인 2개월 진행하고 다시 온라인 전환이다.


온라인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진행해오던 팀프러너 교육은 과연 진행이 가능할 것인가?


100% 오프라인 / 100% 온라인 / 온오프라인 병행 (50:50)


내가 올해 진행했던 3가지 프로그램의 성과를 비교하자면,

당연 100% 오프라인 교육이 가장 월등한 성과를 이룩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하반기에도 앵콜 요청이 들어왔다.

역시 팀빌딩 교육은 면대면 교육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만약 한산 삶기술학교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기본적인 친밀도는 있었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친구들에게 MTA는 최고의 선물이였다.


하지만, 100%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이우학교도 대박이였다.


물론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오랫만에 진행한 고등학생 프로그램이였지만, 오히려 대학생들보다 멋진 모습을 보았다.

이우학교라는 특수성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우학교 선생님들도 놀랄만한 결과였다.


반면 아산상회는 다양성의 끝판왕 프로그램이다.

탈북 친구들, 남한 친구들, 외국인 친구들이 섞여있고 외국인 친구들의 국적마져 모두 다르다.


한국말을 곧잘하는 외국 친구들이지만, 한국어를 아예 못하는 친구들도 섞여있다.

탈북 친구들은 언어는 같지만 사고구조는 남한 친구들와 완전히 다르다.


다행히 처음 2주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서 그나마 친밀도가 생겼다.

하지만 바로 1개월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었기에 팀빌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2개월 정도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다가 8월 중순부터는 다시 온라인 모드이다.

아마 이대로 팀빌딩은 포기하고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다가 끝날 분위기이다.


코비드가 아니였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나도 장담은 못하지만 코비드19이 아니였으면 이 정도는 아니였을 것같기는 하다.


이러한 경험들에서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오늘의 논문과 쿠퍼실리테이션에서 준비한 세션은 이러한 나의 인사이트를 정리해보는 시간이였다.


+


이 논문에서 가장 인사이트를 주었던 내용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스킬로 강조된 항목들이 오히려 디지털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팀과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내용이였다는 점이다. (짙은 색으로 표기된데, 새롭게 부각되는 스킬들이다)


Digital Literacy나 Becoming digitally mindful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측면이지만,

Team Building skills과 Communicaition skills, organization skills은 굉장히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한 측면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성향에 있어서 Adaptability와 Flexibility는 디지털 감성과는 좀 거리가 있는 요소들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스킬은 더 디지털화되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이 필요한 느낌이였다. 


이는 Essential trait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공감(Empathy)과 개방성(Open-mindedness)이다.



어쩌면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장의 경험을 되살려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현장에서 잘되는 프로그램과 회의의 경우에는 이미 충분히 기본기를 잘 갖춘 경우였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우학교였고, MTA 팀코치들의 회의였다.


오프라인에서 잘되던 곳은 온라인에서도 잘됐고, 오히려 더 효율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잘 안되던 곳은 온라인에서 더 잘 안되었다.


기본적인 훈련이 잘된 경우에는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잘 활용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인 훈련이 안된 경우에는 온라인은 재앙에 가까웠고, 오프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디지털 시대일수록 이러한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분히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팀빌딩과 커뮤니케이션 같은 훈련이 잘되어 있을 경우 온라인에서 빛을 밝휘하지만,

훈련이 잘 안되어있는 리더십의 경우에는 디지털 시대가 엄청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역설적이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MTA와 같은 교육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논문이지만 아예 만나지 못하는 시대에는 어떻게 할지도 큰 챌린지이다.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과연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우학교의 성공경험이 아주 큰 자산이기는 하지만,

이우학교의 경우에는 워낙 기본기가 갖춰진 친구들이 모인 집단이기에 일반화가 어렵다.


앞으로 내가 계속해서 만들어나가야하는 큰 실험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얻었던 인사이트는

리더의 실무처리 능력이 점차 중요시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에서는 top management의 경우에는 실무적인 능력보다는 Strategic Planning을 위한 Conceptual skills이 중요 시 되었다. 오히려 Project management나 Personal supervision같은 Technical skills이나 Human skills은 중간관리자들의 영역에 가까웠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특히나 ZOOM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시기가 되면서 Top management 역시 단순히 전략 기회만 할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도 감당을 해줘야한다. 최소한 줌은 할줄 알아야 회의에 들어올 수 있고, 파편화된 언택트 시대의 회의구조에서는 수평적인 접속만이 가능하다. 언제든 화면끄고 딴 짓을 할수도 있고, 음소거도 가능하다.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과 언택트 시대가 또 한 번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공장 자동화가 세상을 바꾼 것처럼 또 다시 도퇴될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수평적이고 노마드적 삶이 본격화된 듯해서 반갑기도 하다.

시대의 흐름을 애써 외면하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던 곳들이 어쩔 수 없이 바뀌어야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는 변방에서 부터 시작되고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본격화된다.

비주류의 삶이 순십간에 주류의 삶이 되고, 주류의 삶이 갑자기 고리타분한 문화가 될 분위기다.


팀빌딩과 수평적 구조, 노마드적 삶, 모두가 이야기하던 부분이지만,

이렇게 빨리 우리 곁에 갑자기 들이닥칠지는 몰랐던 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변화의 변곡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