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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Owning our Future) - Marjorie Kelly (2012)

열린 공동체 사회 2013. 12. 19. 08:33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국내도서
저자 : 마조리 켈리(Marjorie Kelly) / 제현주역
출판 : 북돋움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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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이데올로기'를 내놔서 관심있던 저자였는데,

올 해 신간이 나왔다고 하여 오히려 먼저 읽어보게 된 책이다.


내용도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고,

번역도 굉장히 매끄럽게 된 듯하여 부담없이 술술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너무나 메모할 내용이 많아서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렸던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너무나 명확했으며,

이에 대한 대안도 너무나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신화는 무너졌으며,

그 대안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으나 하나로 묶어주지 못했다.


저자는 이를 '생성적 경제'라고 불렀고,

이 '생성적 경제'의 운영원리를 5가지 요소들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신의 취재 과정으로 설명을 하였고,

시스템 사고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생명의 회복력으로 결론을 내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반면,

주식회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옳긴이의 후기를 정리한 번역가의 센스도 훌륭했다.


순서는 뒤바뀌었지만,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도 반드시 읽어봐야할 듯하다.


+


저자의 핵심 인사이트는 역시 '소유권' 문제이다.

이는 대안 조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정확하게 잘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상봉 교수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를 읽었을 때

존스턴 버첼 교수의 '사람중심 비즈니스, 협동조합'을 읽었을 때

그리고 해외의 관련 논문들을 찾아서 읽었을 때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굉장히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명쾌하게 잘 정리해준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생성적 경제(Generative Economy)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듯하다.


저자는 마치 아무도 이걸 정리한 것이 없다는 듯 이야기하지만,

대안 경제, 공유 경제, 사회적 경제, 착한 경제 등 너무 많은 용어들이 남발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개념들 사이에서는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생성적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더 붙이면~ 혼란만 가중될 듯하여 안타깝다.


물론 학자들이 항상하는 일이 

이렇게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연구 실적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너무 많은 신조어들은 대중에는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을 듯하여 좀 아쉬운 접근이다.


그렇다고 세세히 따져보면 염연한 차이들이 있기때문에

함부로 통일하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러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움직임이 점차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이 생각보다 이런 움직임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세삼 놀랍기도 하다.

(그 동안 캐나다 사례는 많이 접했는데, 미국의 사례들은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무튼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문제와

대안적인 경제 모델의 사례들을 한 번에 이렇게 잘 정리해준 책이 없었던 것 같은데,

두 가지를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준 듯하여 너무나 좋은 책인 듯하다.


저자인 마조리 켈리 선생과

번역자 제현주 선생에게 감사의 박수를~ ^^


"노동은 자본보다 우위에 있으며, 더 큰 대가를 받아 마땅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