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Room/Strategy Management

[Strategy Safari] 8장 권력학파(협상 프로세스) - Henry Mintzberg (2005)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1. 18. 01:06

권력학파는

전략 수립을 적극적이고 분명한 영향 프로세스로 보고, 

특정 이익집단에 유리한 전략을 협상하기 위한 권력과 정치의 이용을 강조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정치란
순수한 경제적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일을 의미하는데,
권력학파는 포지셔닝학파와 상당히 유사하면서도 정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포시셔닝학파처럼 본원적 전략이 존재한다고 보지만, 그 전략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권력의 문제는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데,
비합법 권력과 합법 권력의 정치 행동을 다루는 미시 권력과
조직의 권력 사용에 관심을 갖는 거시 권력의 문제로 나눠서 접근한다.

조직 이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치나 권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사람들은 혐오감을 표시한다.

그래서, 경영학에서는 크게 호응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관련된 연구도 상대적으로 다른 학파에 비해서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진짜 의문을 안가질 수가 없다. 
진짜 정치는 나쁜 것인가?

+

일단 미시 권력에 대한 연구는
정치적 프로세스로서 전략 만들기에 주목을 한다.

경의 불확실성, 상충되는 목적들, 다양한 인식, 자원의 희소성은 정치를 발생시키는데,
상충되는 목적들 때문에 어떤 의도된 전략도 매 단계마다 방해를 받거나 왜곡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한
Graham Allison(1971)의 정부 정치(government politics)모델에 대한 연구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이랑 피그만 침공 사건은
둘 다 그 인기 좋다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사건인데 극과 극의 결과를 낳았다.

피그만 상륙 실패 사건(1961)은 비합리적 집단사고의 참담한 실패사례로,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1962)은 비합리적 집단사고를 극복한 성공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권력, 정치, 의사결정 관련 연구에서는 
진짜 당골로 등장하는 대비되는 사례들이다.


1961년 처참하게 피그만 침공 작전에서 개망신을 당한 케네디 정부는
1962년 13일간의 치열한 회의끝에 전쟁의 위기에서 나라를 극적으로 구해낸다.

동일한 조직 구성원들을 가지고도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냐에 따라서,
집단 사고(Group thinking)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Janis 1971)

미시권력에서 주로 다루는 개념으로는 정책 불이행과 정책 표류가 있는데,
정책 불이행은 실행 과정에서 다소 의도가 왜곡되는 실현되지 않은 전략을 의미하며,
정책 표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의도가 근본적으로 변경되어 전략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정치적 전략이 출현하게 되는데,
새로운 의도로 수립된 전략은 권력 관계의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탄이 되며
전략이 중요할수록 조직은 더욱더 분산되고 정치적 책동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앞에서 이야기했던 정치란 진짜 나쁘기만 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민츠버그는
정치가 비용이 많이 들고 분열적이며, 고객 서비스에 들어갈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는 하지만,
조직 내 공식적인 권력(공식적 권위, 확립된 문화, 공인된 전문지식)이 제공하지 못하는 장점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1) 정치는 다원주의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여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확고하게 구축하도록 해준다.
2) 정치는 어떤 이슈의 온갖 양상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공식적 권력은 한 가지 양상만 강조한다.
3) 정치는 보다 합법적인 영향 시스템에 가로막혀 있는 꼭 필요한 변화를 자극할 수 있다.
4) 정치를 통해서 자신의 결정이 순순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

최근 조직내 정치에 대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을 논문으로 발전시켜보려고 고민중이다.

바로 협동조합 내의 권력의 문제이다.
협동조합의 특징은 민주적 의사결정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 주식회사와는 다른 권력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규칙의 정치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주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평등해야한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정치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정치행위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협동조합 내의 정치가 가지는 특이한 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반드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정치를 하게 되고,
누군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게 된다.

명확한 것은 주식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와는 그 룰이 다르고 목적도 다르다.
그리고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모든 조합원들은 싫든 좋든 정치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논문으로 발전시켜야하기 때문에 적당히 이 정도만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 제대로 논문으로 발전시키면 당당하게 이 부분을 설명해보도록 해야겠다~

+

권력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은 바로 거시 권력의 관점이다.

이 부분에 오면 또 다시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이름이 나온다.
우선, 권력(Power)에 대한 연구에서는 항상 이 역사적인 논문이 등장한다.

The External Control of organizations (Pfeffer & Salancik 1978) 


Jeffery Pfeffer 아저씨는 
이 논문 외에도 권력(Power)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사람중심경영, 지식경영 분야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지만,
경영학의 거시 권력 이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 중에 하나인 듯하다.

암튼, 이 역사적인 논문에서는 
조직은 환경의 요구 조건에 맞춰 적응하며 바뀔 수도 있지만,
조직 역량에 맞춰 환경을 변화시키려 시도할 수도 있다는 조직의 외부 통제의 이슈를 던진다.

거시 권력의 많은 전략들은
이렇게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데,

이 때 상당히 의존적이고 복잡한 시스템들은 자신들의 포지션을 얻기 위해서
조직들이 자유롭게 획책하는 공개 결투장으로서의 시장이라는 전통을 대체하게 된다.

반면, 조직은 의존적인 외부 관계를 줄이거나, 그 관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데,
대부분의 거시 권력들은 외부의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하게 된다. (Mintzberg, 1982)

이러한 노력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합리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려는 이해관계자 분석법 (Freeman 1984)

경제적 관점에서 시장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신호와 경쟁 조치를 취하는 방법 (Porter 1980)

네트워크, 집단적 전략, 합작 투자, 전략적 제휴, 전략적 소싱등
협력적 전략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계학파(Boundary school)의 접근 등이 있다.

+

협력적 전략 (Volberda & Elfring 2001)이라...

권력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확 들기 마련인데,
경계학파(Boundary school)의 접근은 왠지 좋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들은 기업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적 관계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략 수립은 파트너들과 함께 개발하는 합작 프로세스로 변해가고 있다고 현실을 파악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협력은 착해서가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제적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암튼, 외부 의존성을 줄이고자 했던 거시 권력의 활동과는 전혀 반대로
오히려 환경 변화에 맞춰서 외부 의존성을 점차적으로 높여나가는 활동을 전개한다.

1970년대 중반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개발된 네트워크 모델에서 조직은
고립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복잡한 상호작용의 연결망 속에서 다른 행위자와 조직들과 더불어 운영된다.
(Hakansson and Snehota 1989) 

또한, 조직은 기업전략과 사업전략과 더불어
복잡한 조직 간 상호 의존성을 다루기 위해 집단적 전략을 개발하게 된다. (Astley & Fombrun 1983)

상호 의존성이 크게 증대되면서
경쟁적 대립보다는 협조가 전략 수립 프로세스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전략적 제휴나 전략적 소싱 같은 형태의 협력 역시
시간이 흐를 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에서는 정치적인 부분이 존재하지 않을까?
당연히 여기에도 정치적 차원은 존재하며, 제휴는 협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배타적인 관계이다.

상대방과 제휴를 맺어 한 동안 경쟁이 사라지는 대신,
상대방외의 다른 경쟁자와는 제휴를 맺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경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이로인해서 분명히 정치적 결과는 발생하게 되며,
또한, 현재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변화하기 마련이다.

+

권력학파에서는 전략 수립이 권력과 정치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전략은 창발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주로 포지션이나 책략의 행태를 띈다고 보았다.

또한, 거시 권력 이론에서는 집단적 전략과 전략적 책략을 이용해
조직을 통제하거나 다른 조직과 협력하면서 조직이 점차 향상되어 간다고 보았다.

하지만, 리더십과 문화 같은 부분을 간과한 부분이나,
제휴 형태의 거시권력이 너무 긍정적인 면만 보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 경영 분야에 권력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연합, 정치 게임, 집단적 전략 같은 유용한 어휘들을 전략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권력(Power)과 정치(Politics)

어쩌다가 더럽고 추악하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되어버린 개념들이지만,

사실은 당사자가 권력을 가지거나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더욱 추악한 꼴을 당하거나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추악한 이미지를 쒸워버리면서
상대방이 점령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을 듯하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정치라는 것은 잘만 활용하면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누군가와 의견 수렴하고, 설득하고, 협상하고, 의사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은 모두 정치인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정치를 하고 있고,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으며, 반드시 정치를 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권력은 항상 따라다니게 되며,
한 쪽에 쏠리기도 하고 때로는 분배가 일어나게 된다.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평등한 상황이 발생하려면 
정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권력은 잘 배분되야만 한다.

정치란 나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 본 내용은 개인적 견해가 많이 들어가서, 원문과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략 사파리
국내도서
저자 :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브루스 알스트랜드(Bruce Ahlstrand),조셉 램펠(Joseph Lampel) / 윤규상역
출판 : 비즈니스맵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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