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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승려와 수수께끼 (The monk and the riddle) by Randy Komisar

열린 공동체 사회 2021. 5. 26. 23:20

알쏭달쏭한 제목의 책

 

인트로 이야기를 읽을 때만해도 어떤 책일지 전혀 감이 안잡혔다.

김봉진 대표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만 들릴 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체 일단 읽었다.

 

생각보다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진지하면서도 약간은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

에세이같으면서도 논픽션적 요소가 많이 섞어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 논픽션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많은 현실적인 부분들을 잘 담고 있다)

 

2000년에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20년에 지난 후에도 여전힌 투자에만 목숨을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2000년대 벤쳐 버블과 현재 스타트업 열풍이 교묘하게 연결된 지점이 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온라인으로 열면 무조건 될 듯한 분위기가 어플리케이션만 출시하면 뭐든 될 듯한 느낌도 비슷하다.

 

벤처캐피털의 달콤한 유혹과 허상에 많은 영혼들이 길을 잃는 듯한 묘사도 비슷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써 나의 삶의 목적과 즐거움을 잊지 말길 이야기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스타트업의 리더와 종사자들의 마인드 셋에 대한 부분이다.

열정과 의지, 그리고 리더의 역할과 책임과 같은 부분은 굉장히 뼈를 때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창업이 아닌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는 한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왔다.

 

과연 나는 의지에 떠밀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욕망이나 욕심에 빠져서 열정이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어떤 비전과 미션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고 있는가?

나에게는 어떤 역량이 존재하며, 과연 나는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가?

 

처음에 승려가 제시한 수수께끼의 답을 찾지 못했다.

나중에 이해가 되었지만, 내가 책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은 다른 포인트였던 것같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보다는 오히려 나 스스로 책의 내용들에서 의미를 찾은 느낌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강력한 열정을 가지고 이 난관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나에게 숨겨져 있던, 아니 밝휘하지 못하던 팀기업가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