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의 최고 인기학과인 경영학과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학문으로써 그다지 취급을 못받았다고 한다.
그 때도 물론 MBA는 나름 존재했지만,
Case Study위주의 실무 연구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1970년대 매니지먼트 스쿨이 만들어지면서
여러 학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경영학은 발전하기 시작했고,
(응용 수학, 산업심리, 산업관계론, 마케팅, 시스템 등)
기존의 학문들이 가치 중립성(value free)면이 강했다면,
경영학은 가치 중심적(value oriented)인 성향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Descriptive한 접근보다는 Normative한 접근을 많이 한다고 한다.
뭔가 대단히 어려운 말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뭔가 정해진 목표를 만들고,
목표 달성을 위한 명확한 답을 찾으려한다는 것이다.
딱~~ 듣는 순간...
내 취향과는 맞지 않겠는데? 생각이 들지만,
또 최근의 경영학 흐름에도 많은 변화가 불고 있다.
+
대한민국의 주류 경영학 연구는
미국에 유학다녀오신 교수님들에 의해서
미국식 접근을 그대로 따라왔다고 한다.
(60년대 이후 경영학을 공부하고 오신분들이 오늘날 SKY의 경영학과를 만듬)
하지만, 점차적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의 대륙식 접근도 조금씩 전세계적으로 소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경영학과 교수를 하려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한다.)
재미있는 것은 영미식과 유럽식의 연구가 서로 상당히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도 상호간의 시각의 차이는 많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
조직이론이 학문적으로 뜨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는다.
핵심이 사회과학에 조직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직 사회학, 조직 심리학, 문화/사회 인류학)
철학자들과 경제학자들도 조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조직이론을 공부하려면 사회학, 철학, 경제학, 심리학 등
사람이 등장하는 학문에는 모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조직 이론은 크게 거시/미시로 나누는데,
거시 조직 이론은 주로 철학이랑 사회학과 연관되고
미시 조시 조직은 조직 행동론이라고 해서 심리학과 주로 연관이 된다.
본격적으로 조직현상을 언급하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조직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부터이다.
사람에 대한 연구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엔지니어들도 조직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
학문적으로 출발점으로 삼는 사람들은
역시나 그 유명하신 프레드릭 테일러 선생과 막스 베버 아저씨이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된 포스트를 참조)
+
70~80년대 사회학의 비판 이론들이
조직 이론에 많이 들어오게 되었으나,
산업/조직 심리학쪽은 비판적인 흐름보다는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정량화 중심으로 접근하게 된다.
여기에 조직사회학자가 경영학 범주안에 들어오면서
80년대 이후로 조직학, 조직이론의 범위가 굉장히 커지게 된다.
뭐 이거는 이제 겁잡을 수 없게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경영학에서는
통계학적 접근과 사회과학적 접근을 추구하며,
전체적으로 조직&전략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고,
영국 경영학에서는
심리학적 접근과 노사관계론에 집중하면서
법, 사회, 제도 차원에서 많이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학자들이 큰 흐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인간관계론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면서, 점차적으로 더 복잡해지고 있다.
+
무슨 학문의 흐름을 이야기하는데,
빠지는 것은 없고 점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더 붙기만 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얽히고 섥힌 매우 복잡한 건데,
다양한 분야를 모르고 이것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최근 주요 연구 조차는
시스템, 의사결정, 전략, 학습 조직, 리더십,
경제, 권력, 문화, 포스트 모더니즘, 복잡계 등 매우 많은데,
뭐 하나 쉬워보이는 것은 없지만~
일단 대부분 나의 흥미를 땡기는 분야들인 것은 사실이다.
한 학기 동안 총 5개권의 책을 읽어 보았다.
Organization theory volume 1 (Barbara Czarniawska)
Organization theory volume 2 (Barbara Czarniawska)
Classic Reading in Organization Theory (J. Steven Ott, Jay M. Shafritz, Yong Suk Jang)
Images of Organization (Gareth Morgan)
Imaginization: New mindsets for seeing, organizing, and managing (Gareth Morgan)
처음 3권의 책은 논문을 모아놓은 책이고,
Gareth Morgan의 책 2권은 한글 번역본이 꽤 괜찮게 나와있다.
조직 이론 관련된 내용은 한 학기 동안 읽은 책을 기반으로
먼저 Gareth Morgan의 책을 위주로 쭉~ 정리해본 다음, 나머지 논문들을 중심으로 추가로 정리하려한다.
본인의 실력이 아직 미천하여 부족한 점이 많을테니,
혹여 코멘트를 주실 고수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