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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zation Takes Command: Organizations as Machines
Gereth Morgan이 이야기한 첫 번째 은유은 기계적 조직이다.
기계적 조직에 대한 이론들은
모든 조직 이론 책들의 첫 번째 챕터를 장식한다.
그만큼 가장 기초가 되면서도 동시에 가장 오래된 견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조직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구라고 보았으며,
군대에서 기계적 조직화의 기원들을 찾을 수 있다.
이 챕터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고전적 관리론의 헨리 파욜(Henri Fayol)과 막스 베버(Max Weber)
과학적 관리론의 프레드릭 테일러(Frederick Winslow Taylor)와 헨리 포드(Henri Ford)이다.
이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합리성과 효율성이다.
재미있는 점은
합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고 알려진 테일러와 막스 베버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대단히 인본주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테일러는 자신의 과학적 방법론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부를 창출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견해는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을 쓴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으며,
테일러는 죽을 때까지 '노동자들의 가장 큰 적'으로 이름을 날리며,
하원 소위원회에 불려나가서 자신의 이론을 변호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링크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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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파욜과 막스베버 등의 고전적 관리론은
다음에 고전주의 조직이론(Classical Organization Theory)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과학적 관리론에 대해서만 추가로 조금만 더 설명을 하면,
테일러의 이상은 현실에서는 참옥하게 적용이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헨리포드의 자동차 공장이다.
노동자의 이직률은 거의 380%에 달했고 임금을 2배로 인상한 뒤에야
겨우 작업 현장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과학적 관리론이 욕을 먹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담스미스가
분업화를 통해서 일을 쪼개놓음으로써,
숙련공들을 단순한 노동자로 전락시켜버렸다면,
테일러는 이러한 노동조차도
작업자의 손과 머리를 떼어놓음로써 기계화시켜버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아담스미스와 테일러는
생산성과 효율성은 높일 수 있었지만 과연 궁극적으로 합리적인지는 의문시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조화, 협력이라는 장점을 완전히 분해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이미 고전주의 조직이론을 공부하면 내가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였다.
하지만 가레스 모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놀라운 견해를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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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바로 테일러주의 뒤에 숨겨진 권력의 속성이다.
테일러주의는 통제권을 쥔 자에게 엄청난 권력을 제공했다. (p.47)
기능을 모조리 쪼개놓다보니,
노동자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렵다.
정보의 균형이 깨지면서 관리 감독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어진다.
노동자는 더 이상 작업하는 사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통제가 가능해지면서
관료제화는 더욱더 심해지고 권력은 점차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는 테일러주의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즉슨 테일러가 요구한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 그리고 효율성이라는 관점이
인간이 아닌 로봇을 대상으로 추구했다면 너무나 훌륭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당시 로봇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기에,
테일러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간을 기계화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테일러주의의 핵심은 효율성 증대에 있었고,
인격이 없는 로봇을 상대로 이런 견해를 확대시켜나갔다면 탁월한 원칙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은 철저히 이러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테일러는 비인간화를 위해서 이론을 만들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에게 혜택을 주기위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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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보면 테일러주의는,
효율성이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 최고의 성과인 반면,
노동자를 대상으로 효율성을 증대시키려다보니 인간을 기계처럼 다루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이 부분이 테일러주의가 비난받는 중요한 포인트이며,
이러한 부분들은 조직을 외부 변화에 적응할 수 없도록 만들고,
구성원들을 비인간적으로 다루게 만들며, 구성원들이 책임을 회피하면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한계들로 인해서 인간의 자기 능력 개발은 사라지고,
그냥 기계 부품처럼 주어진 상황에 자신을 맞추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가장 보편적인 관점은 바로 기계적인 접근이다.
과연 왜 일까?
가장 효율적이여서?
아니면 가장 단순하니까?
Gareth Morgan은 이에 대해서 권력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조직에 대한 기계적 접근은 현재 우리 주변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기계적 접근을 통하여 일상화 되고 반복적이 과업들을 효율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러한 접근이 사람과 그들의 활동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p.55)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굉장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론적으로는 합리성과 효율성에 대한 신화가 깨진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합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기계적 접근을 하고 있다.
과연 권력이 가진자들이 그 신화를 맹신해서만 일까?
난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서는 Gareth Morgan이 정확하게 본질을 꽤뚫어 보았다고 본다.
본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가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길 원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