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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점은 조직이 일종의
'심리적 현상'이라는 생각에 그 사고의 뿌리를 두고 있다.
조직 스스로가 독자적인 존재와 힘을 갖게 되어,
사람들에게 상당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플라톤의 동굴(Plato's Cave) 비유에서는
동굴 안의 포로들에게 진실과 현실이란 그림자의 세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누군가 동굴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접한 후 다시 동굴로 돌아와 이러한 사실을 말한다면,
기존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기존의 친숙한 시각과 관점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은 현실 구축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반면, Danny Miller의 이카루스 패러독스는
조직은 한때 획득했던 승리와 강점이 약점으로 변하여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것을 설명한다.
ways of seeing이 ways of not seeing이 되어버리는 것으로,
강한 기업문화가 오히려 기업에 해가 될 수도 있고, 강한 비전이 오히려 맹점이 될 수도 있다.
Groupthinking 처럼
강하게 동질화된 문화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만의 세계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를 그 세계에 가두어버리고 말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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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감옥의 은유에서는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의식이라고 하면 언제나 등장하는 그 분...
프로이트는 인간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충동을 억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믿었고,
무의식과 문화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은 것으로
문화는 '억압'이 가시적으로 표면에 나타난 것이라 설명한다.
사회란 곧 개인에 대한 억압의 결과이며,
개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억압의 결과 생성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심리 역사의 포로나 산물로서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가부장적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한 개인은 다른 개인의 권위에 복종하며, 권위에 대한 두려움과 의존성을 수반한 무력감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당면한 세계를 관리하고 조직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스스로를 관리하고 조직하려고 애쓰기 마련이다.
세계를 가능한 한 단순화해서 통제하기 쉽게 만들고자 하지만,
자만은 종종 연약함을 감추고 있는 것이며, 자연을 정복했다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조직 변화란 새로운 어떤 것을 획득하려면
이제까지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것을 기꺼이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것들을 먼저 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며,
자발적인 변화의 경우에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은 그 변환 과정에 대해서 충분한 통제력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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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감옥의 은유는
조직 변화의 역동성과 그 과제를 이해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준다.
조직 관행을 바꾸고자 하는 과정에서
대개의 경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변화시켜야한다.
조직을 정의하는 구조, 규칙, 행동, 신념, 문화 유형들은 그저 조직적 현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며,
일상적인 현실 속에 숨어있는 차원들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합리성과 비합리성은 어차피 동일한 현상의 일부이자 양 측면이기 때문에 연관성을 이해해야하며,
아무리 합리화하고 통제한다 할지라도, 그림자 뒤에 숨어있는 억제된 힘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합리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종종 합리성을 가장한 비합리성일 수 있으며,
조직의 윤리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 보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심리적 감옥으로 보는 것의 한계는
무의식적 요인들 이외에도 보다 명시적인 이데올로기적 요인들 또한 존재하며,
조직과 사회를 창조, 유지, 변화시켜가는 데 있어서 인지적인 과정의 역할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심리적, 인지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함으로써,
급진적 상상과 비판을 고무하고,
무의식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찾느라 혈안이 된다.
무의식은 비판적 사고와 새로운 의식을 촉진하지만,
당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손쉬운 해결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