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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_팀오브팀스 (Team of Teams) by Stanley McChrystal

열린 공동체 사회 2024. 1. 20. 16:14

가장 경직된 조직을 뽑으라면 항상 언급되는 곳이 군대이다.

관료제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이기도 하고, 조직 관리의 주요 원리가 대부분 군대에서 넘어왔다. 명확한 수직적 의사소통이 반드시 필요하고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일사분란하게 실행되야하는 조직이기에, 수평적 조직 운영이라는 것이 적용될 수 있는 최후의 보류와 같은 곳이다. 

 

하지만, 스탠리 맥크리스털은 복잡적응계 개념을 도입해 게릴라전의 늪에 빠져있던 미군 최정예 기동부대를 획기적으로 혁신해냈다(물론 이후에 미군이 결국 이라크에서 철수한 것은 안 비밀). 공유된 의식을 기반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권한 위임된 의사결정으로 바쁜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정보가 공유될 수 밖에 없도록 공간을 구성했고, 공유될 수 있는 포럼을 매일 진행했다. 최고의 요원들을 순환배치시켰고 현장에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위임을 이루어냈다. 물론 이미 검증된 충분한 역량을 갖춘 선발된 요원들로 팀들이 구성되었고, 최첨단이 소통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가능한 점도 있다.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동료들을 믿고 권한을 위임한 강력하면서도 인간적인 리더십이 존재했다. 

 

수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빠르게 공유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은 오늘날 모든 조직에 원하지만 실행되지 않는다. 요인은 여러가지 일 것이다. 정신모델이나 시스템이 받혀지지 못하기도 하고, 개개인의 역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리더십이 부재할 수도 있다. 그 중 가장 근본은 신뢰였다. 얼마나 팀원들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으며,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는지가 실행여부를 좌우한다. 이게 없다면 상상누각에 불가하고 모든 요소는 현실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 결국 모든 행동은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신뢰에 기반해 행동한다. 팀이 된다는 것은 동료의 목숨을 지키고 나의 목숨을 맡기는 것과 같다. 생사가 걸린 전쟁 상황의 이야기라서 오히려 더 생생하고 절실하게 느껴졌다.

 

읽는 내내 지난 10년간 내가 실수한 부분들만 떠올랐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행동지침들이고 너무 공감되는 내용들이지만, 현실에서 내가 실천한 것은 거의 없었다. 지금의 나의 상황의 마치 그 결과인 것만 같다. 결국 난 동료들의 부족함을 품지 못했고, 동료들을 믿지 못하기에 목숨을 걸지도 못했다. 그 결과 내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나에게 권한이 없었지만 나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 때마다 난 감정에 휩싸여 실수를 했고, 반복된 실수들은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돌리기는 매우 어렵다. 그리고 내가 믿는다고 각오한다고 해도 상대가 날 믿어준다는 보장도 없다. 먼저 믿어주면 내가 믿겠다는 태도로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뿐이고 믿지 못할 이유만 계속 찾게 된다. 끝없는 소통으로 딜레마 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내 목숨을 거는 도박을 계속 해야한다. 결국 팀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목숨을 걸고 먼저 믿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끝없이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한다. 목숨까지 걸지 않아도 일은 할 수 있다. 다만 상대도 똑같이 목숨을 걸어주진 않을 것이다.

 

“믿는 자는 팀 동료와 임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목숨을 걸지 않는다”

 

팀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다. 내가 먼저 목숨을 걸어야한다니… 

나는 굳이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