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ation

세월호 참사... 죽음 앞에선 그들을 생각하자

열린 공동체 사회 2014. 4. 30. 13:11

지난 2주간...
세월호 사고 소식에...


불쌍한 영혼들을 하늘로 보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고,
진행되는 상황들을 보면서 너무나 어이가 없었고 너무나 분노했다.


너무나 시끄러운 소식이 넘치기에...
SNS에 그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슬퍼하며...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몰라 하염없이 기사만 보고 있었다...


냉철해지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나의 주어진 자리에서 대안을 찾아보자...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했지만...


나의 슬픔은 자기 위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 아침 예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나와 동갑이였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다...

죽음은 그런 것이였다...

.
.
.

수없이 세월호에 내 가족이나 친구가 타고 있었다는 상상을 하면서,
지금의 현상에 대해서 분노했고 울분을 삼겼다.


근데....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단순히 상상만 해보는 것 그 이상인 것이였다.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그 어떤 것이라도 설명이 안되는 그런 것이였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감정은
모두 다 거짓이였던 것 같다..


싸구려 위로와 싸구려 분노에 불과했다...
사람의 목숨 앞에서 잘난 척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피해자 가족들의 심정을
천분지 일, 아니 백만분의 일도 공감하지 못했던 것같다...


이 사건을 쓸데 없는 논쟁으로 끌고가는 사람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반드시 피해자 가족들이 있어야 한다...


정부를 욕하더라도 피해자 가족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정부를 보호하더라도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해야한다...


위로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사과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책임을 지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져야하고,

지원을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처벌을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하고,
용서를 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서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 모든 것은 가짜이고,
자기 위안이나 잘난 척에 불과하다.


대통령 하야를 외치던,
관련자 처벌에 앞장서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던,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공감을 하지 않은 체 행하는 모든 것은 가짜이다.


+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사과를 인정못하겠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하여없이 진도에서 시신이라도 건져달라고 울부짓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남아있던 마지막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달라고 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언론은 못믿겠다고 인터뷰도 거절하다가 JTBC/뉴스타파/국민TV같은 매체들하고만 대화를 하고 있다.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직하게 담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면서 손석희한테 울부짓는 승현이 아버지의 인터뷰를 잊을 수 없다.

경황이 없었던 시절에는 그냥 침묵과 묵묵한 도움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세상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한다. 


그들이 왜 사과를 인정못하는지, 

과연 무엇이 억울한지, 

정부가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없다...


태안 해병대 캠프와 경주 리조트 사고가 세월호의 예고편이되었듯이, 

세월호가 또다른 참사의 예고편이 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세월호의 참사는...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