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과연 그 결과는?

2016.03.26 15:53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2012년에는

당연히 야권이 이길줄 알았다.


새누리가 그래도 쉽게 죽지는 않을테니, 130석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지만, 127석은 민주당의 몫이였고, 새누리당은 멋지게 152석으로 과반을 넘겼다.


참으로 허탈한 결과였지만, 알고봤더니 탄핵열풍이 불었던 2004년(152석)을 제외하면,

2000년, 115석이였던 최고 기록을 갱신한 민주당으로써는 최고의 기록이였다. 


진보정당도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비례대표 득표율 13%)을 차지한 이후

비례대표 득표율(10.3%)은 줄었지만, 지역구에서 7석을 당선시키며 역대 최고인 13석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연이어 대선에서 패하면서 기대를 저버린 무능한 야권이 되어버렸다.

과연 올해는 좀 달라질 것인가?


작년 말까지만해도 새누리당이 180~200석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당이 뛰쳐나오면서 야권이 전형적인 분열의 양산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먹을 것이 많은 나머지 공천 과정에서 피바람이 났고,

이제는 과반이마 큰 문제는 없을테지만, 어느 정도까지 의석을 확보하고 어느 계파가 성공하냐가 관건이 되었다.


옥쇄파동이라는 전무후무적인 파동까지 겪으면서,

유승민과 이재오라는 새로운 변수를 낳으면서 과연 친박이 얼마나 점령할 수 있냐의 게임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볼꺼리를 제공하면서 언론에서도 계속 이니셔티브를 놓치지는 않고 있다. 

그렇게 난리를 쳤지만 정당 지지율에서도 큰 변동을 겪으지 않으면서, 40%안팎의 득표를 이번에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기에, 

150석은 여유있게 넘길 것으로 보이고, 여차하면 당초 예상되던 것처럼 180석까지도 가능해보인다.


+


3월 2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3월 23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


김종인의 과감한 우클릭으로 연일 이슈를 끄집어내던 더민주의 경우에는

필리버스터를 만나면서 반짝 상승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다시 원상복귀한 상태이다.


집토끼보다는 산토끼를 잡겠다는 김종인의 실험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여론조사만 봐서는 별로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역시나 20~30%에 달하는 부동층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달렸는데,

역대 선거를 보면 이들은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골고로 표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국민읜 당이라는 변수가 생겨서 상당수 부동층을 흡수한 측면도 있어서,

새누리, 더민주, 정의당은 실제 투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많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보여진다.

(2012년에도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에 비교해보면 거의 동일한 비율로 상승했다.)


워낙 격전지가 많아서 운이 좋으면 더민주도 140석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100석도 못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함정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봤을 때는 일단 흐름은 부정적이다.

이대로 간다면 김종인대표가 처음 이야기했던 107석도 쉽지 않아보인다.


+


국민의당은 현재 의석수로만 보면 20석이 넘지만, 대부분이 피난민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과연 호남이외의 지역에 당선자를 낼 수 있을지도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호남도 현재 공천 파동을 심하게 겪으면서 지지세는 확실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역의원이 대거 출마한 광주의 경우에는 과연 몇명이나 살아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수도권에서 당선자 하나 못내고 정형적인 야당 물먹이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예상외의 선전을 거듭하며 호남의 자민련이 될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원내교섭단체(20석)은 이미 물건너 간듯하고,

10석 정도라도 유지해 정의당에 밀리지 않고 제3당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로 보인다.


새누리, 더민주, 자민련 출신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민정당과 공화당 계열까지...

정치계를 떠돌아다니는 정처없는 인생들이 다 모여있어서 선거 끝나고도 한참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와 천정배라도 살아남아야지 그나마 당이 유지는 될텐데...

지금 분위기로는 안철수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과연 그가 이야기하던 새정치는 어디로 간 것인가...

여차하면 선거끝나고 다시 더민주로 기어들어가는 사람도 상당수 나올 듯하다.


+


가장 안타까운 정의당


2004년 2명(민노당), 2008년 2명(민노당), 2012년 7명(통진당)을 당선시키며,

진보정당이 야권연대만 하면 그래도 해볼만했을텐데,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가능할까?


경기에서 2~3개, 인천, 울산, 창원에서 각각 1개 정도 가능성을 보이지만,

이 중 반타작만 해도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은 현재 아주 안좋다.


비례대표도 전체가 7석이 줄어들면서,

2004년 8석(13%)이나 2012년 6석(10%)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두워보인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잘해도 10석이고 까딱하다가는 5석도 무너지게 생긴 상황이다.


각 당이 공천파동으로 표를 깎아먹으면서 반사이익으로 분위기는 반등했으나,

심상정, 노회찬, 조준호, 조승수, 박원석 등의 간판스타들의 활약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있던 진보진영의 표도 민중연합당이 생기면서 분산되는 분위기이다.

남은 2주간 얼마나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공천이 끝난 마당이기에 더 이상의 호재는 없다는 것도 함정이다.


+


이외에 유승민, 이재오, 이해찬 등의 인물들이 뛰쳐나오는 바람에 무소속도 일정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대에는 무소속 당선자가 3명밖에 없었지만,

18대(2008년) 친박연대 14명에, 순수무소속만 25명이였던 혼란기로 일정 수준 돌아갈 분위기이다.


국민의당이 없었으면 아마 훨씬 더 늘어났엇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면 10석까지도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추가로 궁금한 것은 노동당(진보신당)과 녹생당, 민중연합당의 운명이다.

어짜피 당선자는 안나오겠지만, 20개가 넘는 군소 정당중에서 10만표가 넘는 의미있는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도 살아남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지만, 

이러한 군소정당이 살아서 활동해줌으로써,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고맙다.


올해도 어느정도는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


+


이렇게 되면 일단 이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누리 160 / 더민주 110 / 국민의당 12 / 정의당 8 / 무소속 10


예상외로 무소속이 힘을 못쓰면서, 더민주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옥쇄파동등을 거치면서 그래도 새누리 출신 무소속들이 어느 정도 당선이 가능해보인다.


당연히 내가 정치전문가도 아니고, 대략적인 판세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름 분석하면서 정치를 질기니까 확실히 정치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니 야권 분열로 인해서,

현재 여론조사만 보면 새누리당이 208석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94276


진짜 이대로 나온다면, 개헌까지 가능하니 완전 대박일듯~ ^^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유선전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후보자들끼리 생존을 위해서 각자 야권연대를 시도하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


요즘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도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정치권을 보면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난리를 치면서라도 조금씩 민주주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같으니...

이번에도 열심히 주변에 제발 누가나오는지 보고 투표는 꼭하라고 응원하고 다녀야지~~ ^^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 2016 총선, 4.13총선, 국민의당, 더민주, 새누리당, 정의당

정청래, 박영선, 윤상현, 김무성, 김한길, 안철수... 정치는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2016.03.12 10:17


더민주와 새누리가 공천때문에 시끄럽다.


정청래의 공천탈락으로 더민주 지지자들은 분노에 휩싸였고,

김한길의 사퇴국면으로 안철수 지지자들은 혼란에 휩싸였고,

윤상현의 막말파동으로 새누리 지지자들은 분열에 휩싸였다.


표면상으로는 단순한 문제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아주 복잡한 내용이 이해관계가 섞여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이슈는 사실상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이고,

새누리당의 이슈는 겉으로는 친박과 비박이지만 친박 내부에서도 분열이 감지되는 국면이다.


+


일단, 더민주가 승부수를 던지면서 정청래 공천탈락은 예견된 수순이였다.


박영선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박영선 혼자만의 선택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나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오히려 더민주 입장에서는 필리버스터에 이어서 이번에도 

혼자서 독박을 써주니 그 희생과 깜량에 대해서 감사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비대위에서 박영선이 여론을 일정정도 주도했을 수는 있지만,

사실 더민주의 선택은 다른 사람이 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미 당을 떠난 김한길이 더민주와 손을 잡기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안철수와 손을 잡았지만 어짜피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였고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야권연대 없이는 독자생존이 어려운 김한길로써는 절실한 상황인데,

김종인이 먼저 '통합'이라는 미끼를 던져주었고 이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답을 주었다.

뭐 여기까지야 당연한 부분이지만, 안철수와는 달리 김한길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제는 김종인이 답할 차례였고, 국민의당이 지적한 5인 중에 정청래를 버리는 카드를 던졌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겨우 1명이라는 불만을 표할 수도 있지만,

가장 대중성이 높은 정청래 카드를 버림으로써 더민주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했다.


진짜 국민의당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면 이해찬 카드를 버려야지만,

이거는 더민주로써도 함부로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고 버려도 마지막 버려야하는 최종카드이다.


국민의 당에서는 새누리당 4명과 함께 추가 4명을 발표했지만,

마땅한 지역구 후보도 없으면서 굳이 추가 발표까지 한 이유는 더민주에 보낸 메세지에 가깝다.


이에 대해서 김종인은 이해찬에 대해서는 보류라는 형식을 취했고,

이목희, 김경협은 경선, 전해철은 보류라는 방식으로 적절히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가 4명에 대해서도 1명 탈락, 1명 보류, 2명 공천이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추가적인 양보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면서도 양보가 가능하다는 여지도 남겨둔 것이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대답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한길, 김영환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현역들의 지역구를 상당수 보류해놓은 상태이다.

(심지어는 천정배가 출마할 수도 있는 송파을까지 보류로 남겨두는 꼼꼼함까지 보인다.)


이제는 공이 국민의 당으로 완벽히 넘어왔고 입장을 명확히 해줘야만 한다.


이미 2차 발표라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이제는 행동으로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안철수가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우선 김한길이 확실히 움직였고,

천정배가 당무거부라는 형식으로 추가적인 움직임이 가능함을 시사해주었다.


김한길은 더민주 내에 박영선, 이철희 등과 연결고리가 강하고,

여기에 당밖에 있던 측근이였던 최재천까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정청래 탈락 하나만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주 복잡한 이해관계가 매우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청래 공천탈락으로 SNS에서 온갖 욕을 다 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국민의당의 주요맴버들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야권연대에 하게 된다면,

정청래의 희생으로 대어를 낚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국민이 격분해줄수록 사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더민주가 아니라 국민의 당인 것이다.

더민주의 경우에는 이 정도 선에서 추가 희생없이 국민의 당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묵묵히 있는 정청래는 야권연대의 진행상황을 보고,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쿨하게 백의종군을 선언해 상황을 종료하고 스스로 체급을 올릴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더민주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제 진짜 싸움은 국민의당으로 사실상 넘어갔고 누구도 상상 못한 진흙탕이 벌어질 수도 있다.


+


새누리는 훨씬 더 아주 복잡하다.


표면상으로는 친박 실세가 비박을 비방한 것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로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상 친박 내부의 분열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친박 중에서도 물갈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는 중진 위원들이 뒤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

아직도 녹취록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박보다는 친박이 움직였을 확률을 보여준다.


이대로 가면 친박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친박에 어설프게 끼어있던 중진의원들의 경우에는 비박과 싸잡아서 밀려날 분위기였다.


여기에 찬물을 확 끼언져버리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던 윤상현과 김무성 둘 다 날라갈 수 있다.


김무성은 분명히 피해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타격을 입고 있다.

그냥 쿨하게 사과를 받아주면 완전 꼬리를 내리고 그렇다고 공천 앞에서 버티기도 어렵고...


김무성까지 흔들리는 마당에 다른 비박들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고,

윤상현을 그대로 남겨두기에는 공천위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단 공천위는 논란의 여지를 최대로 미루고 무난한 지역만 먼저 발표했다.

더민주가 명단을 발표할때마다 난리가 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국민의당과 연대의 이슈가 존재하는 더민주에서는 이슈를 만들어서 상대를 움직여야하지만,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분란을 최대한 미루어서 이슈가 덜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공천탈락자들 사이의 연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괜히 친박연대같은 모습이 다시 연출되지 않으려면 핵심인물일수록 최후에 발표할 것이다.


이게 선거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까봐야하지만, 

기본지지층이 확고한 새누리당에서는 오히려 논란이 덜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유승민의 경우는 표면화는 안되고 있지만 

사실 김무성보다 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고 온갖 시선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이다.


+


가장 아쉬운 점은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결과가 완전 묻혔다는 점이다.

나름 가장 문제 없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의당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알파고까지 겹치면서, 새누리가 가장 원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거 보면 새누리는 진짜 정치에는 천재인듯하다.


그리고 정청래 재심 신청 이슈가 터져나왔다.

예상보다 강한 민심의 반발에 동료 국회의원들이 구명에 나섰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모양새이다.

대구의 홍의락 의원과 함께 재심을 통해서 구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과 반론의 정도이다.

국민의 당에게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구제를 해줄 명분이 명확해야한다.


정청래의 지지자들이 제대로 힘을 모아주고, 국민의 당이 빨리 분열된다면,

반면에 국민의당의 분열이 예상보다 늦게 이루어지고 반발이 금방 수구러진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변수 중에 하나는 여기에 등록된 예비후보가 많다는 것이다.

대구의 홍의락 의원이 구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상황이다.


+


과연 다음주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공천이 끝난 각 당의 대진표를 보고 여기에 끄적거린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되어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


완전 다른 관점에서 쓴글을 발견했다.


http://m.blog.naver.com/CommentList.nhn?blogId=tuna69&logNo=220655829297


내가 모르던 2007년 열린우리당 파괴 과정과

친이계와 동교동의 움직임에 주목하니~ 새로운 관점으로 현상을 보게 되는듯...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이라서, 나머지글들도 기대했으나...

어느 정도는 걸러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암튼, 이분의 글을 100% 신뢰하기보다는 

다른 관점에서도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

2016.02.12_JTBC밤샘토론 - 정치신인들이 말하는 총선 승부수?

2016.02.13 23:33


오랫만에 정치토론을 찾아봤다.

사실 생중계로 본 것은 아니고, SNS에서 이야기가 떠돌기에 뒤늦게 찾아봤다.


SNS에서는 역시 이준석과 표창원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돌아 다녔고,

그들이 이야기한 특정 부분을 짤라서 싸가지없는 이준석과 정치풋내기 표창원으로 묘사되었다.


과연 그랬을까?

역시나 풀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고 찾아보고나니 본질은 사라진 논쟁이였다.



아직도 토론을 누가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본다는 것이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표창원 선대위원이 토론을 제대로 못한 것은 명확해서 사실 보는 내내 좀 안타까웠다.


2012년 대선 때도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흥분해서 실수하더니,

이번 토론에서도 사실상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공중파 생방송은 아직 무리인가 싶었다.


얼마전에 뉴스타파에서 했던 토론에서도 약간 흥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이준석 비대위원의 언술에 완전히 당하는 듯한 모습이였다.


때로는 너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고, 때로는 이준석의 말짜르기와 말꼬리잡기에 당황했다.

여기에 감정조절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징치신인이라는 점을 다시 확번 확인시켜줬다.


그동안 차분한 인터뷰와 SNS로 올렸던 이미지가 토론장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사이다'로 명성이 올라가면서 자칫 방심했던 것같은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심기 일전하기 바란다.



이에 비해 이준석은 20대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의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썰전을 거치면서 방송에 너무 익숙해진 것같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노련해보여서 아쉬웠다.


분명 정치신인이면 신인다운 면모가 있어야하는데 기존 정치인같은 모습은

새누리당 내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하는 위치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상대방이 실수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부분이라든지,

상대방의 논리를 순간적으로 흩트러버려서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진짜 신인인가 싶을 정도의 노련함이였다.


하지만, 말꼬리 잡고 비아냥 거리는 듯한 말투와 남이 말하는데 갑자기 새로운 개념을 확 던져버리는 태도는

더이상 예능인이 아닌데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에게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의 사람들에게는 비호감으로 찍힐 수 있는 부분이라서 앞으로 살짝 조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뉴스타파 때보다는 훨씬 정제된 모습이지만 아직도 이런 부분은 개선이 계속 필요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때는 확실히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와

약간은 억지주장을 하는 듯하면서도 확실히 기존 질서와 규칙을 지켜야한다는 기본 태도는 명확히하고 있기에,

나름 신념있고 합리적인라는 인상은 충분히 준 듯하여 이 부분은 높은 점수를 줄만 해보였다.


+


이 두 명에 비해서 토론이 끝난 이후에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군소정당의 정치신인들


조성주 소장은 단연 군계일학이였다.

어디하나 지적할 부분 없을 정도의 차분함과 소신을 보여주면서 무서운 신인임을 증명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이미 정치 경력 15년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였다.

이 정도의 토론 실력이라면 각 당의 간판 스타들이 나와도 절대 밀리지 않을 발굴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자기 밥그릇은 확실히 챙겨가면서 명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니까,

설득력은 기본이고 굉장히 합리적이며 인간애까지 가진 인물로 비쳐질 정도였다.


물론 다른 당의 출연진에 비해서 당 내의 문제도 적고 정체성도 명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토론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 정의당 홍보를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정의당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에

당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주면서 공감을 얻는 발언을 계속한 것은 최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토론이 계속 이준석 vs 표창원으로 흘러가자,

객관적인 팩트를 중심으로 중재자의 역할도 자처하면서 필요한 멘트를 날리며 존재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정의당의 현재 위치가 보여 안타깝지만, 국민의당과 달리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것은 토론이 끝났는데 조성주 이름이 많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정의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존재감'의 한계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반면에 국민의당의 김경진 변호사도 이 정도면 잘한 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군소정당임을 감안한다면 좀 더 주목을 끄는 모습들을 연출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차분하게 방어도 했고, 정당에 대한 홍보도 했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이 별로 없고,

결국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는 인상만 줄 수 밖에 없었다.


정의당이 인간중심, 노동자, 잘정비된 공천제도 등을 부각한 것에 비해서

국민의당은 기존 정치를 비난한 것 이외에 알맹이가 없어 보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부족했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대화를 했지만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없다.


+


워낙 토론의 주제가 산발적으로 선거관련 이슈 전반을 다루었기 때문에,

정보차원에서는 좋은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못했고 그냥 현상을 훝는 수준의 토론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위원은

확실히 토론을 이끌어가면서 여당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여당이기에 비난이 몰린 측면도 있지만

흐름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계속 가져간 것은 확실히 이준석위원이였다.


예능적인 토론 자세와 벌써 기성 정치인같은 인상은 한계로 나타났지만,

자신감과 리딩능력, 뛰어난 언변 등은 확실히 새누리당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보여주었다.


반면 표창원 위원은 계속해서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덤비지만,

제대로 뭘 잡아내지도 못하고 스스로 흥분해서 자기 살만 깎아먹는 듯한 모습이 더민주를 연상시켰다.


오늘 토론에서 가장 점수를 많이 잃어버렸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터뷰에서 보여주던 '신사의 품격'을 다시 살려내길 기대한다.


이에 비해서 조성주 소장은 중간중간 적절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결국은 정의당의 홍보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대단한 언변을 자랑하며 정의당보다 훨씬 존재감이 빛났다.


각 주제별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리해주었고, 

별로 할말이 없을 때는 확실히 대의를 이야기하고 정의당을 홍보는 노련함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쓸데없이 흘러갈 수 있는 논쟁을 끊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하면서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회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듯한 모습까지 기대감을 충분히 줄 수 있었다.

(하지만 20석을 채우기에는 정의당의 존재감과 인력, 선거 조직 등 전반적으로 너무 빈약하다)


국민의당은 지금의 정당 상황과 비교해서는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데 성공했지만,

이 정도의 존재감이라면 정의당에도 밀릴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면 공중분해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민주가 초라해보일 정도의 존재감이 필요한데, 오늘 모습은 잘해야 제3당으로만 보였다. 


사실 공천룰조차 명확하지 않기에 논의의 중심에 서지 않았지만,

아마 여름보다 더 뜨거운 3월을 보낼 곳은 국민의당이기에 남의 정당 상황을 논할 처지도 아니다.


과연 호남에서 어떤 인물을 후보로 내보낼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더민주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몇명되지도 않지만 수도권 출마자들이 야권연대를 할 것인가?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과연 당선자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당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김경진 변호사의 안정된 모습은 제 몫은 확실히 한 듯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안철수 의원과 너무나 비슷해서

과연 그 새정치가 무엇인지 이제는 좀 키워드로 보여줄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제 총선이 2개월 남았다.

2012년 정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체 야당이 이길줄 알았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내가 너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과연 20대 총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새누리당이 과반을 여유있게 지켜낼 것인가?

더민주는 새누리의 과반을 저지하며 호남을 수복할 수 있을까?

국민의당는 중간에 공중분해되지 않고 총선을 치루어내고, 총선후에도 생존을 할 수 있을까?

정의당이 과연 원내교섭단체까지는 아니여도 존재감은 드러낼 수 있을까?


알고보면 요즘 스포츠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선거의 시즌이 돌아왔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 20대총선, 국민의당, 김경진,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밤샘토론, 새누리당, 안철수, 이준석, 정의당, 정치신인, 조성주, 총선, 표창원

기본소득이 인권의 문제라 생각하는 이유는...

2015.06.14 12:11



기본 소득 논의가 한참 이루어지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쏙~ 들어가버린 느낌이다.


기본 소득을 이야기하기에는 사회가 아직도 너무 강팍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최근 

기본 소득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체험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별다른 소득이 없이 살다가,

올해들어부터 소득이 다시 생기기 시작하면서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소득은 예전 직장생활하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지만 3년간 무소득이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알바를 종종하기는 했지만,

소득이라고 하기에는 금액도 적었고 정기적인 안정적 수입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고정적이고 안정된 수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간 강사 활동을 하면서, 연구 컨설팅을 하면서

야금야금 들어오는 돈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기본소득과는 분명히 차이가 존재한다.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소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고정수입이 없고 매년 모아둔 돈을 계속해서 까먹어야하는 입장이였다.

혼자 살지만 월 고정 지출은 100만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 유지됐다.


그렇다고 밥을 굶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 밥을 사먹고, 친구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돈을 펑펑 써대는 것도 아니지만 모아둔 돈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는 것이 굉장한 압박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쓰는 것도 없는데 야금야금 돈은 계속해서 사라지면서 삶이 점차 단순해졌다.


학생이니 공부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학생도 사람인데, 그것도 다 큰 성인이 공부만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매달 경조사로만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고, 친구들한테 얻어먹는 것도 한 두번이다.


올해 박사과정 들어오면서 야금야금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최소한 지출보다는 수입이 많은 재무구조의 개편을 이루어 냈다.


전세값을 제외하면 모아둔 돈이 거의 바닦나는 시점이였기에,

수익구조 개선은 마음에 큰 안정을 주었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주었다.


좀 더 자유롭게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돈을 펑펑 쓰는 것도 아니지만 소소한 곳에 돈을 쓰는 것도 여유가 생겼다.


물론 소득이 끊어진 3년간 고정적인 소액의 기부금은 내고 있었다.

수익이 없건 있건 간에 사회에 필요한 곳에 이렇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마져도 나에게 모아둔 돈이 아직까지 남아있기에 가능한 것이였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생긴 수익은 나에게 최소한 몇 년간은 계속 유지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었다.


경조사비를 낼 때도 얼마를 누구까지 내야할지 고민하게 됐는데,

이제는 치사하게 그런 고민은 하지 않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됐다.


밥을 먹을 때도 왠만하면 싼 곳에서 싼 것을 먹자 주의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가끔은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 3년간 옷 한 벌 제대로 사본적도 없는데, 

이번 여름에는 외출용 반바지라도 장만할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비 내용을 보면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만 한결 여유로워진 것이다.


기본적으로 월 100만원 수준의 소득이 보장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삶의 변화는 없었지만 마음의 여유라는 것이 생겼고 이는 어쩌면 아주 큰 변화이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바뀌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도 많이 상승하는 느낌이다.

내가 겉으로 티내지는 않았기에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몰랐겠지만, 스스로 느끼는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전형적인 3포 세대의 모습으로 지나온 3년을 생각하면,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출발점으로 기본소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굶어죽지 않을 정보의 소득을 모든 성인들에게 제공해준다면,

사람들은 좀 더 자신이 해보고 싶어하는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경우도 그렇게 되면 업무를 좀 더 줄이고 공부하는데 더 집중할 것이다.

이미 100만원 정도 수입이 보장되면서 추가적인 일이 들어왔을 때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물론 돈이 더 필요한 사람은 기본 소득이 보장되도 일을 할 것이고,

겨우 몇 십만원 가지고 무슨 그렇게 생색내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사실 기본소득의 문제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소득이 주는 심리적 차이는 엄청난 것같다.

짧은 기간 그것도 당장 굶어죽지 않기에 치열하게 샌존을 위해서 고민하지 않은 나이지만,


그런 나에게도 어느 정도의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는 것이 이렇게 작용하는데,

당장 생계걱정을 해야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로 느껴질까?


이 정도의 문제라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사회에서 본격화되야하고,

기본속득의 문제는 복지의 차원을 넘어서 인권의 이야기로도 봐야할 듯 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Human Rights 고정소득, 기본소득, 박사과정

다른 듯 안다른 듯 - 남과 북의 사람사는 이야기

2015.06.14 01:28


(이미지 출처: 동아일보)


오늘 이북에서 온 여성분과 

이북에서 온 여성분과 결혼하신 이남의 남성분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함경도 출신의 여성분은 13살에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21살에 이남에 들어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할 이후에는 현재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이남 출신의 남성과 결혼한 상황이다.


대구 출신의 남성분은 동갑내기 북한에서 온 여성분과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 계시다.


공교롭게도 둘 다 남남북녀 커플이다.

대체적으로 이남에 있는 남북한 이성 커플은 남남북녀 커플이 많다고 한다.


원인에 대해서 딱히 분석된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경제적 이유와 이북에 남아있는 가부장적 문화 때문이라고 예측하셨다.


아무래도 순응적인 여성분들은 이남의 남성들과 잘 맺어지는 반면,

가부장적인 남성분들은 이남의 여성들과 쉽게 커플이 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부장적인 문화는

이남으로 넘어와 현실을 대응하는 남녀 차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남한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기 위해서 여성들은 더 순종적이 되는 반면,

남성들은 반대로 방어를 위해서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현실에 적응해나간다는 것이다.


남남북녀 커플의 또 다른 이유로,

남한에서 결혼생활에는 부분에서 남성의 경제적 부분이 중요한데

이북 출신들이 이남에서 겅제적으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첫 질문부터 굉장히 현실적인 답변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좀 씁쓸했다.


+


대화는 주로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와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충격에 초점이 몰렸다.


가장 힘든 부분은 오히려

부부간의 문제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선입견에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랑해서 좋아서 결혼한 것이고,

이들이 느끼기에는 사실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것같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신기하게 보고 결혼할 때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오히려 정작 본인들은 매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대화를 하다보면, 살아온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 수준의 차이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이였다.


반면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오히려 세대차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녀가 만났는데 오히려 이북에서 온 친구들은 부모님 세대와 비슷한 삶을 산 것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남북한간의 경제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30년전 이야기를 하는 것같고 오히려 부모님 세대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이야기해주면서 어영부영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이북에서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만들고 있는 북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너무나 편안했고 그냥 멀리 조금은 다른 동네에서 살다온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중간중간 들은 문화적 차이로 생기는 에피소드은 너무 재미있었으나,

아직까지 이북에서 온 사람들이 편안하게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도 세삼 느꼈다.


그러면서도 다른 듯하면서도 닮은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서로 '사람 대 사람'으로써 관계를 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북에서 넘어 왔건, 남에서 살고 있었던 것 간에,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넘어왔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나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특별함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였다.


특별함을 만나고 싶었지만 사람을 만났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안에서 특별함을 느낀 시간이였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Peace Korea 남남북녀, 남북한, 남한, 북한, 이남, 이북

2014 서울시 정책박람회 - 정책나들이 (김대식 / 조희연 / 박원순 / 이진하)

2014.09.21 00:29


스웨덴 동남쪽 고틀란드 섬 해변 휴양지 비스비(Visby)에서는

매년 "알메달렌 주간(Almedalen Week)"이라는 정치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400여개의 다채로운 컨퍼런스가 열리며,

정치인, 노동조합, 시민단체, 기업, 개인 등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토론한다.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2012년부터  "알메달렌 주간(Almedalen Week)"의 컨셉을 그대로 차용한 정책박람회를 열기 시작한다.


그 동안 두 차례의 행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노하우도 쌓였고,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자신감도 생겼는지 올해 행사는 예전보다 더 완성도가 올라간 것 같았다.


오픈테이블을 도입하면서 시민들의 참여 방법과 기회를 보다 확대하였으며,

강연과 토론도 이전보다 다양해지면서 초청 강사와 내용에서 모두 굉장히 풍성한 행사가 된 느낌이 든다.

(재선에 성공한 이후 박원순 시장의 입지가 올라간 것이 이런 행사만 봐도 확실히 느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시민에게 직접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개념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서울시의 많은 정책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하나의 축제와 같은 장을 연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인 듯하다.



생각보다 서울시에서 굉장히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가하며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체험하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붐빌 수준까지는 아니였지만,
주말에 서울 한 복판, 그것도 시청앞에서 이러한 활동들이 전개된다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노란 리본들이였다.

합동분향소에는 아직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리고 있었고,
이러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관련 흔적들을 철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고마웠다.



역시나 나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프로그램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출연하는 

<서울의 미래,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대담 프로그램이였다.


김중배 선생과 함께 "참여연대 트로이카"라 불리던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이제는 행정가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서울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강연자로 나선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솔직히 처음들어보는 사람이였고,

그냥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야기를 주도해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강연/대담 자리를 완벽하게 장악한 것은 김대식 교수였고,

강연내용도 좋았지만 시민들의 질문에 논리정연하게 답변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내가 전혀 모르던 고수를 발견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오히려 박원순 시장은 어느덧 너무 정치인이 된듯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좀 아쉬웠다.


27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삼성전자의 잘생긴 청년도

나이답지 않게 굉장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쉽게도 임펙트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반면, 정치 신인 조희연 교육감은 아직까지 학자적 면모가 살아있었다.

굉장히 진지하게 강연내용을 분석하고 중요한 지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성실한 모습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좀 어렵게 말씀하시는 부분은 계속 정치하려면 좀 고치셔야 할 듯...)


+


김대식 교수의 강의은 강한 임펙트를 주면서 시작된다.


"혁신의 시작은 내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뇌 과학을 연구했다는 대학 교수가 이렇게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니...

그는 뇌는 객관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주관적으로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게 만드는 기관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사고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해나간다.


사람들은 결정적 시기에 인식이 한 번 형성되게 되면,

그 이후 사용하지 않는 신경세포들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 결정적 시기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들어서 최대한 많은 연결성이 확보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식 교수는 창의력을 형성한다는 것은

결정적 시기(초중고)에 어떻게 경험과 학습을 하느냐에 달려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에 오감을 모두 사용하고 인터렉티브한 반응을 할 수 있는 교육을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동기이기에,

주입식 교육을 통해서 지식을 주입시켜주기 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질문을 찾아가게 해줘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숙제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밖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토론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교과서와 선생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실을 벗어난 곳에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그 정보를 모아와서 정리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학교 시스템에 첨단 기기를 들여서 기존 교육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같은 새로운 도구를 도입할 경우 이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교육이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고 기자재를 학습을 위해서 소비하기만 했다면,

이제부터는 학생들이 습득한 지식을 가지고 기자재를 활용해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하는 것이다.


이 밖에 조희연 교육감, 박원순 시장, 이진하 랩장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이야기보다는 김대식 교수의 강연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김대식 교수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창의력이 무엇인지, 미래의 인재는 어떤지를 넘어서,

과연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지식이 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까지 건드리고 있었다.


오... 이것이 통섭의 힘인가?


뇌 과학을 넘어서서 교육의 현실과 사회의 문제까지 뀌뚫는 인사이트는...

교육이 무엇인지, 지식이 무엇인지, 사회에 왜 교육이 중요한지... 


많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강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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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저도 여기에 있었는데...^_^ 누나한테 김대식교수한테 감명받았다고 이야기해주려고 검색하자다가 들어왔네요~ 공감 누르고 갑니당!

  2. 학교의 정체성을 이야기한 부분이 참 와닿네요. 아이들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이 일괄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열린 토론임을. 방송도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넘어간지 오랜데 학교시스템도 이제 학교밖에 오히려 더 많은 교육자료들이 있으니 모두가 '모인다'라는 학교의 장점을 살린 학교만의 시스템이 나오면 좋겠네요. 그것이 학원대비 학교의 장점이겠지요.

왜 차별이 인권의 문제인가 - 조효제 교수 (2014.06.23)

2014.06.23 19:35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4개국 중에서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이 축구를 시청하는 것을 금지한 나라가 있다.


바로, 이슬람 국가인 이란이다. (관련기사 보기)


1979년 이슬람 공확국이 수립된 이후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관람이 금지되어 있으며,


첫 번째 본선 진출이였던 

1978년 우루과이 월드컵 때는 경기장 관람이 가능했으나,


20년만의 본선 진출이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여성들의 경기장 관람이 불가능했다.


2006년 이란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금지를 풀려고 했지만 결국은 실패했고,


네 번째 본선에 진출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여성은 경기장 관람을 할 수 없으며 심지어 공공장소에서도 관람을 못하게 되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당시 해당 이슈를 코믹하게 다루어,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탔던 이란 영화가 바로 <오프사이드>이다.


오프사이드 - DVD
배급 : 자파르 파나히 / 시마 모바락 샤히,골나즈 파미니,마나즈 자비히,나자닌 세디자데역
출시 : 2010.07.20
상세보기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웃을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차별적 요소가 존재한다.


2011년 차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학력 및 학벌에 대한 차별(29.6%)였다.


인종, 여성, 성적 소수자 등의 차별은 세계적인 이슈이지만,

학력과 학벌에 대한 차별이라는 요소는 전세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이슈이다.


극심한 경쟁사회가 만연해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지어 최고의 명문대에 재학중인 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언제나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 조차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굉장한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2위 동성애자(16%), 3위 외모(11.7%) 역시 굉장히 큰 사회적 문제이지만,

월등한 수치로 1위를 기록한 학벌과 학력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조효제 교수는 차별과 배제가 중요한 인권 침해인 이유를

차별에 근거한 정책을 시행하는 정치 체제가 인권침해를 양산한다는 역사적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민족, 사상, 국적, 장애 등 차별에 근거해 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을 저질렀다. 

(대중에게는 유대인 학살로만 알려졌지만 장애인, 집시 등 학살의 범위는 더욱더 광범위했다고 한다.)


홀로코스트는 원래 구약성서에 나오는 언어로 

하나님께 거룩한 제물을 바치는 번제물을 의미하지만,

나치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의미를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역시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치체제였으며,

미국 남부 지역의 흑백 분리 정책 역시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는 대표적 인종차별 정치체제였다.



인종(race)이라는 표현은 생물학적 용어이지만, 

사실 이는 생물학적으로 인종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실제로 인종을 이야기할 때는 다른 요소들을 더 고려해야만 하는 사실은 매우 불분명한 용어이다.

(민족, 문화, 전통, 언어, 역사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여서 판단할 수 밖에 없음)


하지만, 차별의 이슈는 인종의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1945년 유엔 헌장이 만들어졌을 때는 차별 사유가 4가지였다. (인종, 성, 언어, 종교)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는 차별 사유가 12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그밖의 견해, 출신 민족, 사회적 신분, 재산, 출생, 그 밖의 지위)


차별의 이슈가 모든 인권의 문제에

가로질러(cross-cutting) 고려되야하는 보편적인 이슈이기에

인권에 대해서 고민하면 할 수록 차별의 이슈는 점차적으로 늘어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


그렇다면 차별이란 무엇인가?


차별(discrimination)은 라틴어 'discriminatus'에서 유래된 것으로

'나누어서 별도로 취급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처음부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은 금지한다"라는 대원칙은

정당한 구분을 통한 개별성은 일정하지만, 차별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당한 구분에 대해서 조효제 교수는 3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


1) 구분을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차별이 아니다..
2) 구분해야하는 목적과 구분을 하는 방식 사이에 비례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3)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차별받아 온 전력이 있는 집단의 경우엔 특별한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구분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고,

구분의 목적과 그 방식이 합당하다면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3번째 기준이다.

그 동안 차별을 받아온 경우에는 단순히 형식적(소극적) 기회 균등을 줘서는 해결이 안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본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고, 

지금 실력차이가 나니까 너에게는 기회조차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이 부분은 존 롤스의 정의론이 연상된다.)


3번째 기준은 공평한(적극적) 기회 균등과 관련된 이슈가 된다.

그 동안 기회를 주지 않아서 능력이 떨어지게 되었기에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역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사례들로 들어가면 과도한 적극적 기회 균등이 

역차별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오히려 능력이 있는 사람이 특혜를 받았다고 저평가 될 수도 있다.

(그냥 능력으로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균등 정책에 의해서 채용됐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음)


하지만, 오랫동안 차별이 진행되어오다보면

차별이 구조화되는 경향이 나타나서, 오히려 인력풀이 한정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여성을 승진시키고 싶어도 여성이 씨가 말라서 

승진 대상 자격을 갖춘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런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여성은 아예 제외되어왔다.


당장에는 능력이 부족한데 특혜를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잘못된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존재하며 또한 이것이 인력풀을 더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에는 역차별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 효과적이고 사회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


마지막으로 다룬 이야기는

차별을 금지한다는 인권의 원칙을 더욱 근본적인 차원에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는 것이다.


차별을 반대하는 원칙은 

일단 모든 사람이 인간임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그들의 특성과 조건에 따라 차별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부류의 인간들은

주류 사회가 애당초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차별을 하지 않는 척하면서 실질적으로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리 법이나 제도상에서 차별금지 제도를 마련해놓는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반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

실질적으로 그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쳐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겉으로 들어나는 차별은 쉽게 잡아내고 수정할 수 있지만,

심정적으로 미묘하게 드러내지 않는 차별이 실질적으로는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놓고 뒤에서 '미개인' 같은 표현을 쓰면서

같은 인간으로써 취급도 안해준다면 이는 더 큰 갈등을 야기시키는 잠재요인이 된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인식상의 인정과 심리적 포용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법과 제도의 문제해결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의식을 개선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반대하였고,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한 사람들도 조차도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였다.


그렇다면,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어도,

마음 속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 시각은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성애를 심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차별금지법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모순된 태도를 그대로 반영해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를 돌로 쳐죽이라는 기독교인들의 태도는 공감할 수 없다.)


나의 태도는 차별금지법을 대놓고 반대했던,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기독교 인들과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인가?

(오히려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더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권의 문제는 참 단순한듯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이슈인 듯하다.

과연, 이 이슈도 10년이 지난 후에 상식적인 차원의 담론이 될 수도 있을까?



제도 개선과 의식 개선....

항상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하는 이슈이지만...


언제나 결론은 둘 다 함께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계속해서 더 많은 논의가 있을 듯하다.)



* 본 내용은 서울시민대학의 조효제 교수님 강의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일부 내용 중에는 강의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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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에 관한 몇 가지 오해 - 조효제 교수 (2014.06.16)

2014.06.16 20:44

오늘 강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대부분은 고전적인 인권의 개념을 떠올리는데 인권에는 3세대 인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1세대 인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민적, 정치적 권리이다.

사상과 양심, 언론의 자유 등의 자유권에 관련된 내용을 의미한다.


2세대 인권은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로,

생계, 의식주, 노약자 보호 등의 사회권을 의미하며, 흔히 이야기하는 복지와 관련된 개념이다.


3세대 인권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연대에 의해서 실현되는 새로운 인권의 개념으로

평화적 생존권, 환경권, 식량권 등의 이슈에 대해서 국경을 초월해 연대한다는 연대권의 개념이다.


물론 3세대 인권은 새로운 개념이기에

아직까지 개념적 정의도 잘 되어있지 않은 상황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아직 2세대 인권에 대한 개념조차 잘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회권의 개념은 최근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1948년에 발표한 UN 세계인권선언(22조 ~ 27조)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사항이며,

1947년 UN 세계인권선언을 작성하기 위해 전세계 헌법을 모아서,
각 나라의 헌법에 나오는 기본권을 기본 자료로 구성한 험프리 초안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이 말은 이미 1947년 이전에 자유권과 사회권을 보장하던 국가들이 많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UN 세계인권선언에 따르면,

22조에서 27조까지 명시된 사회권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이다.

정기적인 유급 휴가를 가는 것도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며,
가난한 사람들도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인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Article 22.

Everyone, as a member of society, has the right to social security and is entitled to realization, through national effort and international co-operation and in accordance with the organization and resources of each State, of the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 indispensable for his dignity and the free development of his personality.


Article 23.

(1) Everyone has the right to work, to free choice of employment, to just and favourable conditions of work and to protection against unemployment.

(2) Everyone, without any discrimination, has the right to equal pay for equal work.

(3) Everyone who works has the right to just and favourable remuneration ensuring for himself and his family an existence worthy of human dignity, and supplemented, if necessary, by other means of social protection.

(4) Everyone has the right to form and to join trade unions for the protection of his interests.


Article 24.

Everyone has the right to rest and leisure, including reasonable limitation of working hours and periodic holidays with pay.


Article 25.

(1) Everyone has the right to a standard of living adequate for the health and well-being of himself and of his family, including food, clothing, housing and medical care and necessary social services, and the right to security in the event of unemployment, sickness, disability, widowhood, old age or other lack of livelihood in circumstances beyond his control.

(2) Motherhood and childhood are entitled to special care and assistance. All children, whether born in or out of wedlock, shall enjoy the same social protection.


Article 26.

(1) Everyone has the right to education. Education shall be free, at least in the elementary and fundamental stages. Elementary education shall be compulsory. Technical and professional education shall be made generally available and higher education shall be equally accessible to all on the basis of merit.

(2) Education shall be directed to the full development of the human personality and to the strengthening of respect for human rights and fundamental freedoms. It shall promote understanding, tolerance and friendship among all nations, racial or religious groups, and shall further the activities of the United Nations for the maintenance of peace.

(3) Parents have a prior right to choose the kind of education that shall be given to their children.


Article 27.

(1) Everyone has the right freely to participate in the cultural life of the community, to enjoy the arts and to share in scientific advancement and its benefits.

(2) Everyone has the right to the protection of the moral and material interests resulting from any scientific, literary or artistic production of which he is the author.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사회권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권의 관점에서 보면 보편적 복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부자들에게도 복지를 해줄 필요가 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복지를 제공할 의지가 있는지 되물어봐야한다.
그냥 복지 자체가 싫어서 핑계꺼리를 찾는 것은 아닌지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강의의 주된 내용은 사회권에 대한 3가지 오해였고,
조효제 교수는 이 3가지 사항들이 어느 부분에서 왜곡됐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1) 복지를 국가가 국민에게 시혜를 배푼다는 관점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이러한 관점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권력층에 존재하는 분위기이고,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정리가 잘못된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근대국가의 개념에서는
국가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협의를 시민권(citizenship)이라고 부른다.

여기서의 시민권은 권리라는 의미보다는 맴버십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는 시민들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보호해주고, 시민들은 기본적인 의무를 다한다는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통해서 국가가 생성되었다고 설명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민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 1818~1892)는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책에서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사회권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생각과 인식에 쌓여있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2) 복지는 돈이 없어서 못해주는 것일 뿐이다.

복지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훨씬 낮을 때부터 복지 정책을 실시해왔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그 때가서 복지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1970년대부터 했던 이야기이기에 이는 사실상 의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단 국민들이 국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세금으로 먼저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큰 저항이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경우에는 복지를 권리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 혜택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게되면 화를 내고 국가를 상대로 고소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복지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복지에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관점도 등장하고 있다.
(신케이즈학파라고 불리는 경향인데, 아무도 자금을 안풀고 있기 때문에 복지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자는 관점)

1980년대 레이건 정부에서부터 등장한 낙수효과(Trikle down effect)
논리적으로 그럴듯해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빈부격차만 더 커지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분수효과(Trikle up effect)라는 개념이 등장해서 반대로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 사회권의 범위와 내용을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자유권은 법정에서 명백하게 보장 여부를 밝히기 쉽지만, 
사회권은 법적으로 규정하기 쉽지 않기에 해석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권이 자유권처럼 보장 여부가 명확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progressive)는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권은 보장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권을 얼마나 보장해줄 수 있느냐, 복지를 얼마나 늘려갈 수 있는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다.

+

사회권에 대한 이야기를 
복지의 영역으로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복지문제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서 고민해볼 부분들이 존재한다.

첫째는 복지시설의 운영 주체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이슈이다.

미국과 영국은 복지라는 부분이 민영화의 방향으로 가면서,
복지 시설의 민영화를 하려면 오히려 더 철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에 마찬가지다.
한국에서의 복지는 대부분 민간에서 시작했고, 국가에는 일정부분을 지원해주는 형태였다.

특히 종교 기관들이 복지 영역의 상당부분을 감당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상당히 왜곡된 기관들이 나타난 것이다.

모든 복지 시설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형제 복지원이나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된 광주 인화학교 같은 사례가 대표적인 형태이다.

이 뿐만 아니라 상당 수의 복지 시설들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고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종교에서 운영되는 시설일수록 자신들만의 종교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많은 복지 시설들이 좋은 마음에서 운영되고 있기는 하겠지만,
너무 개별화되면서 서비스 내용이나 경영상의 이슈, 시설 이용자의 인권 문제 등이 전혀 관리가 안된다.

이러한 부분들은 행정적으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분명히 있어보인다.


둘째는 사회복지 관련자들의 인권 문제이다.

오히려 사회복지 분야에 계신 분들에게
사회권의 이야기를 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의외로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일수록
복지를 권리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개념 정리가 안되어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들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자신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억울해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들이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들에게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복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를 종 부리듯이하는 태도가 먼저 고쳐저야하며,
사회복지사들도 복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인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단순 봉사직으로 대하면서 박봉에 강도 높은 노동이 계속되다보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사회복지사라고 해도 그 마음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

사회권이라는 개념도 굉장히 생소했는데...

배부른 소리라고 이야기되던 복지의 문제가 
사실은 UN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되어있는 기본권의 문제라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사회권에 해당되는 이야기들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였는데,
이제는 정도와 방법에 대한 논의는 있지만 그 방향성에서는 그래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대선 공약과는 다르게 박근혜 정부의 실행 의지는 그리 강해보이지는 않아서 안타깝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 
"인권은 10년 뒤의 상식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다.

과연 10년 뒤 내가 이 글을 봤을 때...
사회권의 문제가 얼마나 우리들에게 상식이 되어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 본 내용은 서울시민대학의 조효제 교수님 강의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일부 내용 중에는 강의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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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는 우리의 미래인가 - 조효제 교수 (2014.06.09)

2014.06.11 16:58


1980년대만 해도,

필리핀계인 이자스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하지만 1호선을 타보면,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2006년부터 영주권을 획득한 사람 중에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지방선거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것이며,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48,426명이 유권자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한다.
(투표권 부여에 있어서는 참으로 민주적인 국가이다.)

학계에서는 10% 정도가 되면 '다문화 사회'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현재 2.9% 정도되기 때문에 아직 숫자로는 ,
지속적으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기에 다문화사회로 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족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정도가 '다문화사회'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소수민족이 10%를 차지함)

국내 거주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외국인 노동자가 50%
국제결혼 이주자들 15.9%
외국계 주민 자녀, 상사 주재원, 유학생, 재외동포 등이며,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절반을 차지하며(조선족 35%  / 한족 15%),
조선족에게 물어보면 그들의 정치적 정체성은 중국인이라 한다.

서울, 경기, 인천에 전체의 2/3가 집중되어 있다.

+

그렇다면 다문화 사회에서 무엇이 이슈가 되는가?
일단 용어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불법 체류자”라는 용어에는 편견이 숨겨져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미등록 이주자” 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순혈주의와 혈통주의를 신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혼혈아'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도 있다.

한국의 다문화 담론은 부분적이고 편의적인 성격이 숨겨져있다.

'다문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이 국제 이주 여성 결혼을 주관하는 단체들인데
이들이 먼저 사용하면서 상당한 편견이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3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1.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다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어야한다는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주민들과 함께 잘지내자는 정도의 개념이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을 동등하게 인정해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다문화 사회를 인정하자는 수준이 아니라, 
인권존중은 기본이고 그 이상을 추구하는 굉장히 급진적인 사고이다.

이민자들을 많이 받은 나라들(캐나다)을 중심으로 
다문화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흔히 "Salad bowl"에 비유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주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도 존중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한글 교과서의 첫 문장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사장님, 때리지 마세요!”


2. 동화주의 (melting pot)

한국사회에서는 한국인처럼 살아야한다는 견해이다.

세계화 시대 이후 국가적 정체성이 굉장히 애매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점차적으로 설득력을 잃어가는 견해이다.

어디까지 한국인처럼 사는 것인가?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들은 어떻게 해야하며,
한국에서 태어나서 외국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은?


3. 통합주의

독일에서는 전체 인구 8천만명 중에 1천만명이 다문화 인종들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다문화 사회이고, 다문화주의를 표방했지만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문화 인종 중에 숫자가 많은 터키계 / 한국계 / 그리스계 등의 사람들이
그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무리를 이루면서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문화주의를 추구하다보니, 분리주의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최근 독일에서는 독일 특유의 주류 문화를 인정하면서,
다른 문화들을 통합시키겠다는 통합주의라는 새로운 견해로 흘러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우리가 이야기하기에는 시기 상조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다문화주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고려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

      


+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18세기부터 해외로 나가는 것이 시작해서,
19세기말부터 본격화되었다고 한다.(연해주, 애니깽, 하와이 등)

1960년대 초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들이 파견되고,
1965년부터 미국의 이민 문호가 개방되면서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나가게 된다.
1970년대~1980년대에는 중동의 건설을 위한 노동이주가 주로 발생하였다.

1980년대 말부터는 유입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1990년대 초 한중수교로 조선족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된다.

국제 결혼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배우자는 22만명에 달한다.
(결혼 11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며, 농촌지역에서는 4쌍 중 1쌍이 다문화 가정이다.)

한국은 굉장히 오래살아도 귀화하기가 힘든 나라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법률이나 규정이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부터 배려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문화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역시나 경제적 차원, 이념적 차원이 아니라, 
인권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이 강의의 주요 내용이였다.

독일에서 1960년대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입된 현상에 대해서
 “노동력을 불렀더니, 사람이 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의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한국에서 쫒겨난 외국인 노동자를 따라가서 취재를 해봤는데,
한국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정월대보름에 그들끼리 모여서 신라면을 끓여먹는다고 한다.
(하필이면 왜 라면일까 싶으면서도... 그게 그들에게는 한국 생활이였던 것이다.)

그들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노동력이 아니라,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다문화적 수용성은 매우 부족한데,
특히 탈북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신분을 조선족으로 이야기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심지어는 해외로 다시 이주하는 '탈남'이라고 부르는 현상도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대통령이 이야기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아직 아무런 준비도 안된다는 것이다.

다문화적 수용성...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할 필요가 있는 요소이며,
향후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화두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아직까지 다문화적 수용성은 둘째치고
이주민들에게 기본 인권도 보장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추천도서] 박경태 (2008) - 소수자와 한국사회 


소수자와 한국사회
국내도서
저자 : 박경태
출판 : 후마니타스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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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서울시민대학의 조효제 교수님 강의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일부 내용 중에는 강의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열린 공동체 사회 Political Innovation/Human Rights melting pot, Salad Bowl, 기본 인권, 다문화 사회, 다문화적 수용성, 다문화주의, 성공회대, 이자스민, 인권, 조효제

조희연 교수 성공회대 고별 강연에 다녀와서... (2014.06.11)

2014.06.11 14:55


어제 조효제 교수님 수업의 종강파티 시간에,

오늘 조희연 교수님의 고별 강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년이 넘게 근무했고 오늘의 성공회대학교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지만,

별도의 퇴임식은 없이 학부 수업 종강시간을 고별 강연이라는 타이틀로 공개 강연을 하신다는 것이다.


성공회대의 간판 교수 중에 한 명인 조효제 교수님은

조희연 교수님과의 추억을 이야기하시며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내셨다.


수업시간에도 선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조효제 교수님도

솔직히 조희연 교수님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당선될줄은 몰랐다고 하셨다.


한홍구 교수님도 이재정 총장님은 가능할 듯한데,

조희연 교수님은 인지도가 너무 낮아서 힘들꺼라 이야기했었다.


대부분의 성공회대 교수님들도

조희연 교수님이 당선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은 분위기다...


암튼, 영국에서 유학중이던 조효제 교수님에게

안면도 없었는데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 성공회대로 초빙을 한 것도 조희연 교수님이고,


한 번 거절을 했었는데, 재차 전화를 걸어서 설득했다고 한다.

조효제 교수님도 조희연 교수님이라면 같이 있어볼만하다는 주변 추천에 마음을 정하셨다고 한다.


워낙 진보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는 것을 확실히 실천하는 성격이라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도 하셨다.


출마 전에는 그렇게 하기 싫다고 도망다니더니,

출마하고 나서는 정치인의 피가 흐르는 듯한 열정이 보인다면서 

농담삼아서 이야기했지만 진짜 잘해서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과연 보수적인 교육계에 적응하실 수 있을까요?'라는 나의 질문에

워낙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열린 마인드이기에 조희연이라면 가능하다며

조희연 교수님의 제자들인 NGO대학원 학생들이 먼저 흥분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


과연 조희연이 어떤 사람이길래....


성공회대에 입학하고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은

'조희연 교수 강의 들어봤어?'라는 질문이였다.

(물론 매우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나 그렇고, 대다수는 학교 이름도 잘 모른다.)


그리고 이제 교육감에 당선된 후에는

'조희연 교수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당췌... 우리학과 교수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아나??


조희연, 조효제, 김동춘...

3인방의 수업은 꼭 들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우리학과는 아니지만 졸업 전에 수강신청이나 한 번 해볼까 찾아봤더니...


김동춘교수는 안식년이고,

조희연교수는 교육감 출마 관계로 학부 수업만 하신단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조효제 교수님의 수업은 진짜 최고였고~ 너무나 후회는 없었지만,

조희연 교수의 수업을 다시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최근에 썼던 책을 한 권 읽어봤는데...

소문대로 글을 참 어렵게 쓴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물론 어렵게 쓰시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은 소문대로 훌륭했다.)


민주주의 좌파, 철수와 원순을 논하다 - 조희연(2012)


수업시간은 재미있냐고 물어봤더니,

토론 시간은 워낙 교수님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재밌다고 한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강의 내용도 별로 재미는 없는 듯...)


글도 어렵게 쓰고, 강의도 재미없지만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선생님이라...

확실히 독특한 캐릭터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고별 강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희연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


역시나 수업준비를 철저히 하신다는 소문답게

강의록을 7페이지나 작성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고별 강의형태이기에 대충 소감 좀 이야기하고 넘어가도 될텐데,

300명정도가 들어오는 대형홀에서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모두 복사해서 나눠줄 생각을 하다니... 역시 징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꽉 찾고,

입장할 때 터지는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는 조희연 교수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

강의 내용은 개인적인 당선 소감을 좀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성공회대는 나에게 자유의 공간이였다.
당선 이후 자유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83년 석사를 마친 이후 지식인의 삶을 살게 됐는데, 사실은 학자보다는 학술운동가의 삶이였다.
30년만에 갑자기 큰 전환이 시작됐고, 예비 경선을 하면서도 적성에 안맞아서 중단하기도 했다.

반장선거 외에는 선출직에 도전한적도 없고, 
반장선거도 떨어져서 부반장밖에 해본적이 없다.
선거 전에는 결심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결심을 하자마자 험난한 길이 시작됐다.

출마했다가 망신만 당하게 되면 학교 체면도 있으니까,
집사람과는 예선만 통과하면 면피는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까지 이야기 했었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형제가 모두 목사이고, 중고등학교시절까지는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성경말씀을 자꾸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성경구절이 지금은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구절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고,
예수님이 마지막에 베드로에게 했던 이야기로 기억이 난다.
"니가 젊었을 때는 마음대로 다녔는데, 나이가 들면 니 허리에 띠를 두르고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정확한 성경구절은 요한복음 21장 18절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라는 명령을 하신 이후 베드로의 삶을 예언하신 부분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만 할 수 있었던 교수직을 떠나서,
이제는 교육행정가로써의 삶을 사명감을 가지고 살겠다는...

어찌보면 매우 솔직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매우 강한 의지가 숨겨져 있었다.

+

오프닝이 멘트가 끝난 이후에
강의록에 나온 내용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셨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사진에는 삐딱하게 앉아있는 내 모습도 살짝 담겨있다.)



역시나... 강의록의 내용은 어려웠고...
강의 내용도 고별 강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딱딱했다... ^^

대충 주위를 한 번 둘러봤더니~~
역시나 고별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였다.

강의 제목 부터가 기가 막히다.

<포스트 민주화, 시민 사회, 그리고 지식인의 역할>

절대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지만,
항상 너무나 진지하다는 조희연 교수님 다운 제목이다...

그래도 딱딱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였고 앞으로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구석들이 들어있었다.

+

일단 조희연 교수는 1987년 정치적 민주화 시대 이후
이 시대의 가장 큰 과제는 사회 전반에 걸친 민주화라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민주화가 민주주의라는 그릇을 만드는 과정이였다면,
사회적 민주화는 민주적 가치를 확장하고 사회적 관계를 호혜적인 관계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육도 바로 여기에 위치하며,
교육민주화를 통해서 독재체제 하에서 유지되었던 교육체제를 개혁해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이다.

6.4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는 교육 민주화라는 과제를
전국민적 과제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열망하는 투표였다.

진보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유능한 것도 아니고, 모든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적 가치도 매우 신중하고 민주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민주주의 관점에서 혁신학교는
권력이 없는 교사에게 자율과 민주의 공간을 부여하는 것이고, 
학생에게 자율과 민주의 공간을 부여하는 민주주의 프로젝트다.

혁신학교를 다른 모든 학교에 강제적으로 이식한다는 것은 아니며, 자발적 변화가 필요하다.
창의적 학습과 창의적 교육을 위해서는 지식 탐구의 방법론이 달라져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진보의 브레인이라고 불릴 정도의 차분한 접근이다.
전체 사회 문제에서 자신이 담당하게될 교육문제로 화두를 이어오는 논리가 굉장히 세련됐다.
그리고, 단순히 선동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조희연 교수는 현재 교육 체제의 문제점을 3가지로 정리했다.

1) 미친 경쟁의 장으로서의 교육
 ㄱ.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과잉경쟁이며, 아무도 승자는 없는 상황
 ㄴ. 현재의 과잉경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교육 체제에서 이탈(exit)하는 수밖에 없음
 ㄷ. 성미산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들처럼 용기있는 선택을 솔직히 나는 하지 못했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외고를 다녔으나, 현실과 타협했던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 멘트였다.)

2) 과잉경쟁으로 인한 내면성의 파괴
 ㄱ. 서로 간의 적대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학생자살과 학교폭력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ㄴ. 우리의 청소년들은 이전에 비해 다양한 감수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기성세대가 가요한 경쟁구조에 살아가야 한다.
 ㄷ. 학생들끼리 기말고사 때 노트도 서로 보여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정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3) 교육평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존 교육체제
 ㄱ. 경제력의 심각한 불평등을 전제로하는 과잉교육경쟁은 '그들만의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ㄴ. 이언 모리스의 '발전의 역설’이 나타난다. (발전이 진행될수록 발전을 가로막는 힘이 점점 더 강해져 단단한 천장을 형성)
 ㄷ. "부모의 연봉 = 토익점수 = 대기업 취직"이 일치하는 식으로, 60년대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교육의 평등이 사라지고 있다.
 ㄹ. 사회적으로 교육이 사회적 이동성을 촉진하는 통로가 되아하는데, 새로운 신분제 사회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 체제는 기성세대 중심의 분재형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할 뿐이다.

확실히 키워드를 잘 만들어낸다는 평판답게,
'미친 경쟁', '분재형 인간' 등의 표현을 통해서 자신의 견해를 확실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과연 무엇을 할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혁신'과 '창의'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기본 지향을 혁신 미래 교육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1) 창의지성교육
 ㄱ.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ㄴ. 현재는 정답을 전제하고 그것을 남보다 빨리 암기하는 선행학습을 중시하는 작업이다.
 ㄷ. 현재 혁신학교가 초등학교에서는 반응이 좋지만,대입때문에 중고등학교는 아직 한계가 있다.
 ㄹ. 대안적인 대학들이 등장해야하며, 성공회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중 하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2) 창의감성교육
 ㄱ. 국영수중심뿐만 아니라 문예체 교육의 활성화 등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ㄴ. 쉬어야지 창의성이 나타난다. (물론 솔직히 나는 잘쉬는 스타일은 아니다.)
 ㄷ. 내가 교수중에서도 바쁜 스타일인데, 대학생인 자녀들을 보면 솔직히 훨씬 더 바쁘다.

3) 창의세계화교육
 ㄱ. 모방 세계화가 아니라 창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ㄴ. 열린 세계 시민 교육이 필요하며, 협소한 국가주의나 협소한 민족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ㄷ. 지구촌 학교가 되어야 하며, "미래의 아베"로 키우지 않기위해서는 열린 세계시민적 감수성과 태도를 갖도록 해야한다.
 ㄹ. 포스트 민주화시대는 민주시민교육의 토대위에서 열린 세계 시민 교육을 실시해야한다.


결론적으로
포스트민주화 시대에 사회민주화 그중에서도 교육민주화를 해결하는 것이 지식인의 과제 중 하나이다.
이제는 비판적 사회학자의 길을 접고, 교육 정책가의 길로 나서게 되었다.

비판적 사회학자로서의 시선을 잃지 않고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 두렵다.
이번 선거에서 표현된 시민들과 학부모들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저를 잘 지도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

한 시간  분량의 강의내용은 솔직히 재미있었다.
굉장히 재미가 없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확실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기에,
뻔할 수도 있는 내용이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결론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든다.
솔직하면서도 겸손하게 자신을 믿어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태도가 진심이 느껴졌다.

아니다 다를까~~
토론의 달인답게, 강의를 마치자마자 질의응답을 시작하셨다.

시간 관계 상 2명의 질문만 받겠다는 사회자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정리해서 답변할테니 추가로 2명을 더 받겠다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셨다.

이 모습이 4년 후에도 꾸준히 이어지면 
서울시의 교육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같다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훈훈한 모습이였다.

질문의 내용은 아주 다채로웠고,
조희연 교수의 답변도 매우 솔직하면서도 성실하게 답변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그 동안 큰 방향성을 이야기하던 사람이라서
현장의 세세한 부분을 얼마나 잘 챙길 수 있냐의 문제이다.

박원순 시장이야 원래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고 실무형이기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괴로울 정도로 미시적인 부분까지 잘 챙기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은 성격이 다르기에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벌써부터 보수언론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는데,

일류 대학 발언 논란에 있어서는
"세칭 일류 대학이라 불리는"이라는 표현을 왜곡 보도한 것이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정정 기사가 나갔다.

또한, 인수위를 구성했더니 전교조 일색이라는 비난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인수위원장도 일부러 신인령 이대 총장을 선정했더니 
갑자기 신인령 총장이 좌파학자로 몰아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인수위에도 교총출신을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은 한 마디도 언급을 안하고 있다.

반면에 진보진영에서는 진보교육감이라면서
왜 저런 사람들을 포함시키냐면서 벌써부터 반발이 일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쉽지 않을 듯하다.

30년동안 비판적 지식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비판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 심지가 있어서 걱정은 안하지만,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일단 7월 한달 간은
"듣는다 희연쌤"이라는 타이틀로 현장 투어를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행보가 듣는 프로젝트라니~ 아주 맘에 든다.
급진 민주주의를 끝없이 주창하던 조희연 교수답다는 생각도 든다.
(급진 민주주의는 끝없는 소통을 통해서 민주주의 원리를 함께 실천해나가야한다는 정치적 사상이다.)

지금의 스탠스로는 박원순 시장만큼 매우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인지도로는 김상곤 교육감과 이재정 총장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동안의 행보로봐서는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확실히 지방선거 최고의 스타답게...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서로 사진찍겠다고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마 이런 대중적인 인기는 태어나서 처음 누리시는 인기일 듯하다...)



과연 앞으로 4년간 어떤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
벌써부터 당선된 이후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조희연 교육감이 
과연 자신의 색깔을 얼마나 잘 유지하면서 보수적인 교육계와 잘 융합할 수 있을까?

성공회대로써는 굉장히 큰 자산을 잃게되었지만,
이제는 서울시민들과 그 자산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아낌없이 잘 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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