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2014) - 아들보다 나라를 더 걱정한 아버지

2016.05.05 01:36

아들보다 나라를 더 걱정한 아버지





영화는 다소 지루한 측면이 존재한다.


시간을 넘나드는 교차편집으로 지루함을 없애려고 노력한 듯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질 밖에 없는 긴 서사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인과 송강호라는 인물은 영화에 완벽한 볼꺼리를 제공해준다.



+


괴짜이면서도 완벽주의자인 영조의 모습은

사도세자가 죽을 밖에 없었는지를 굉장히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유능한 보스가 후계자를 어떻게 죽일수 있는지,

과연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도세자는 분명 매력적인 인물이였지만 개성이 강했다.

하지만, 영조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고 손자 정조는 완벽한 대체재였다.


왕위를 계승받고도 계속해서 신하들의 견제에 시달렸던 영조는

앞뒤가리지 않고 순수한 사도세자를 보면서 굉장히 불안했을 것이다.


대리청정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

순수한 사도세자에게 왕위를 넘긴다는 것은 부자관계를 넘어서는 의무감을 것이다.


완벽주의자였던 영조에게는 선택권이 없다는 현실이 못마땅할 밖에 없었고,

자신의 입맛에 딱들어맞는 정조의 등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아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안정된 왕위계승이 중요했던 것이다.

과연 내가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삐뚤어지는 사도세자를 보면서 어떻게 했을까?

냉정하게 영조처럼 자신의 아들을 버릴 것인가?

이런 것을 보면 조선시대 태어나지 않은 것이 너무 감사하다.


나에게는 선택권이라는 것이 있으니, 

내가 싫으면 그냥 버리고 가면된다. 영조나 사도세자, 정조와는 다르게...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했다. 어찌보면 선택권이 없던 것은 어린 정조뿐이였다.


영조와 사도세자는 한치의 양보가 없었고, 결국 파행으로 흐르게 됐다.

그들이 이해가 가면서도 지켜보는 내내 너무 안타까웠던 측면이다.

그냥 포기하면 되는데, 살짝만 양보하면 되는데...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두 명배우의 훈훈한 모습)


+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흥행을 위한 편집이였다.


유아인의 감성연기가 좋았고, 산파적 측면이 흥행에는 중요한 측면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너무 집중하면서 영화가 살릴 있었던 핵심 포인트를 놓쳐버린 느낌이다.


사도세자가 아닌 정조를 선택할 밖에 없었던 이유가 영화에 녹아있지만,

산파에 묻혀서 사실 부각이 안된다. 그냥 인간미 넘치는 사도세자가 너무 불쌍할 뿐이다.


중간중간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불안정한 왕권이 잘 나타나지 않아,

어떻게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려는 영조의 고뇌가 상대적으로 부각이 안되버렸다.


아들을 사랑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사도세자의 선택도 잘 부각이 안됐기에,

마지막에 정조가 아버지에게 미안해하는 부분이 갑자기 뜬금없게 느껴진다.


영조가 그냥 꼰대에 불과한

냉정한 괴짜 노인네가 되어버린 것은 나만의 느낌인가?


영화 곳곳에는 영조의 고뇌를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아픔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다소 뜸금없게 느껴진다.


시나리오에서는 중요한 흐름 하나였으나, 편집과정에서 잘려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후계자를 정하고 안정된 정권 이양을 해야만 하는 지도자의 고뇌가

유아인의 감성적인 연기력에 밀리면서 막판에 흥행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이루어진 듯하다.


아무래도 영화의 주요 타겟층을 노린다면,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유리하고 유아인의 매력을 살리려면 당연한 선택이다.

아마도 선택이 흥행에는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영화는 '명량' 그랬던 것처럼 그냥 산파가 되어버렸다.

유아인이 연기를 너무 잘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메세지를 바꾼 듯하여 아쉬울 따름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영화지만,

그래도 영조와 사도세자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

(역사적 고증에 상당히 신경쓴 이준익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사회의 지도자로써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 사랑과 갈등에 대해서 고민해볼 있었다.


사도세자와 같은 캐릭터가 동일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면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것인가?

정에 이끌려 그냥 왕위를 물려준다면 비극은 어찌할까?


무능한 지도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고통속에 빠지게 만들 있는지 우린 이미 경험했다.

그러고도 과연 우리는 영조를 막연히 비난할 있는 것인가?


정종과 문종이 어떻게 역사속에서 사라졌는가?

태종이 결국은 세종에게 왕위를 계승했던 것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할 것인가?


이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많은 재벌 총수들에게도 동일한 메세지를 준다고 있다.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알겠지만, 그게 과연 최선의 선택인가?


내가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을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것인가?

영조는 단순한 욕심쟁이 괴짜 노인네가 아니다. 그는 나름 지도자로써의 선택을 것이다.


선택으로 인해 조선은 정조라는 걸출한 왕을 얻을 있었다.

완벽한 선택은 아니지만 막연히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사도, 사도세자, 송강호, 영조, 유아인, 이준익, 정조

[TvN] 응답하라 1988 (2015)

2016.03.10 21:41

2015년 최고의 화제드라마


역시 명불허전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이 하도 이야기해서 뒤늦게 일부러 찾아서 볼 수 밖에 없던 드라마...


응칠, 응사에 이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응칠이 전형적인 트랜디 드라마였고, 응사가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였다면,

응팔은 연출력이 더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80~90년대 문화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살려낸 드라마였다.


응사에서는 너무 기대한 나머지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응팔에서는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보였다.


응사 때는 응칠 때의 성공 요인들을 너무나 강조한 나머지 약간은 과장된 부분이 있었는데,

응팔에서는 거품을 쫙빼고,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스러운 세대를 아우리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응칠의 핵심 타겟이 32세였고, 응사가 40세였다면, 

응팔은 45세로 응사에 비하면 확장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을 완벽히 커버했다.

40~50대는 물론 20대까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과 스토리, 그리고 시대상 반영까지...


생활상을 보여주는 디테일한 소품과 광고와 코미디로 대변되던 유행어들도 훌륭하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가족과 친구, 그리고 마을 공동체라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되살려주었다.


지나치게 젊은맴버들에게만 의존하던 스토리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동네 주민들 전체의 에피소드로 확장하면서 공감대도 완벽히 살려주었다.


응사 때 가장 아쉬웠던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못살렸다는 부분에서도,

응팔에서는 아주 완벽하게 커버하면서 주인공의 비중도 적절히 잘 녹여내는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남편찾기 놀이도

응사때의 무리수들을 깔끔히 걷어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갔다.


억지로 끼워맞추는 듯한 시대상의 반영도 거의 없었으며,

동성동본 혼인금지나 민주화 이후의 학생운동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도 놓치지 않고 잘 살려주었다.


배우들의 매력도 포텐이 터지면서 하나같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남녀 주인공만 대박이 났던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확실히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준 느낌이다.


가족, 동네, 이웃, 친구, 청춘, 사랑, 공동체...

어느새 소중함을 잊게되던 단어들이 다시 살아나는 드라마였다. 


'미생' 이후로 최고의 드라마라 극찬할만하다.


+


누구나 기억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이웃의 이야기와 동네 골목의 풍경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90년대 이후생들이 한편으로는 좀 불쌍하기도 하다...


그들은 과연 동네 친구와 이웃주민이라는 존재를 경험했을까?

어느새 잊고 살고 있었던 가진 것 없어도 나누며 살았던 시절의 이웃과 동네의 이야기


어찌보면 내가 공동체를 열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본능적인 회귀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80년대 동네 공동체를 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90년대부터 해체되기 시작했던 마을 공동체는 IMF 이후로는 급격히 사라져버렸다.


어찌보면, 응팔세대야 말로 대한민국의 가장 황금기를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있다.

80년대 고도성장시기에 유년기를 거치고 90년대 문화증흥의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1997년 IMF시기의 피바람을 경험하면서 취업난을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도 취업난은 계속되고 있고 요즘은 거의 IMF시절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


아파트에 살면서 동네 친구도 없이 지냈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대부분 집을 떠나 생활을 한다.

이제는 부모세대보다 자산이 적은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체는 공동체대로 파괴되고 자산은 자산대로 사라진 시대

과연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대한민국의 공동체성에 실마리를 줄 수 있을까?

암튼... 오랫만에 감성이 폭발해봤다~ ^^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가족, 공동체, 동네, 드라마, 사랑, 응답하라, 응팔, 이웃, 청춘, 친구

[TvN] 응답하라 1994 (2013)

2016.01.27 21:43


최고 시청률 14.3%


후속작 <응답하라 1988>의 19.6%보다는 다소 낮지만,

이전작 <응답하라 1997>이 기록했던 케이블 최고 시청률 9.5%을 갈아치운 엄청난 수치다.


응팔이 끝난지 얼마나됐다고 벌써부터 다음 후속작은 몇년도가 될지 이슈가 될 정도이다.

하도 응팔응팔해서, 응팔을 보기 위해서 먼저 응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무조건 순서대로 봐야만 하는 이놈의 성격 덕에 

응사 21회분을 2주만에 몰아보는 저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내가 본 응사는 응칠의 업그레이드 버전보다는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서는 뒤로 퇴보한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디테일한 부분들은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 많이 드는데 너무 과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우선은 남편찾기 놀이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남편찾기 놀이에 집중하면서 일부러 곳곳에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를 배치했다.


모든 스토리를 다 빨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지나치게 장난치는 듯한 인상까지 주었다.

응칠의 흥행요소이고 숫한 화제를 일으킨 1등 공신이지만 이 부분이 과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고, 너무 중심이 몰리니까 루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들을 좀 더 비중있게 분산시켰다면 보는 재미가 더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응칠의 두 번째 흥행요소였던 깨알같은 디테일을 자랑했던 문화 트랜드 반영이라는 부분에서는

제작진의 의도가 과도함을 넘쳐서 지나쳤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게 트랜디 드라마인지, 역사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문화 트랜드를 과도하게 반영했다.

굴찍한 역사적 사건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요소들은 모두 짜집기를 해버렸다.


과해도 너무 과해서 스토리 전개를 방해할 정도였고, 이런게 있었다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1박2일팀이 대거 합류해서 그런지 디테일 챙기기는 확실히 훌륭해보였지만,

너무 디테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스토리 전개와 무관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흐름을 끊어먹었다.


특히, 삼풍 백화점 사고, IMF실직사태, 2002 월드컵 같은 꿀찍한 소재들이

단순히 추억팔이 정도 수준의 간단한 에피소드로 넘어가버리면서 드라마 자체의 무게를 떨어뜨렸다.


트렌디 드라마도 아니고 역사 드라마도 아닌 참 애매모호한 위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반적으로 전편에 비해서 배우들의 연기 역량이 눈에 띄게 훌륭했지만 오히려 감정선이 자꾸 끊어지는 느낌이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사에서 묘사된 대학문화와 하숙생활은 나에게도 충분히 추억팔이가 되었다.


99년에 서울에서 하숙생활을 했지만, 그 때만 해도 94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당시만 해도 자취보다는 하숙이 대세였는데, 제대하고 돌아왔더니 드라마처럼 하숙집이 완전 사라져버렸다.


하숙집들은 원룸으로 모두 대체가 되었고, 나도 하숙에서 원룸 생활로 변화를 겪었다.

비록 99년 단 1년만 9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지만 확실히 2000년대의 대학과는 뭔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운좋게 짧게라도 경험한 90년대 대학문화에 대한 감회가 이 정도인데,

90년대 학번들에게 이 드라마가 얼마나 광풍을 일으켰을지는 안봐도 상상이 간다.

이런 맥락에서보면 더 많은 기성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응팔은 인기가 폭발할 수 밖에 없다.


스토리 전개가 아쉬웠지만 추억팔이에는 최고의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 것같다.

전편에 이어서 비현실적인 고스펙의 등장인물들과 첫사랑에 대한 맹신은 말도 안되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계속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요소들인 것같다.


암튼, 중간에 다소 늘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 보았다.

특히 쓰레기 성님~~~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연기 잘하네~~)


전작에 비해 열심히 만든 것은 확실한데,

잘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앞에서 말한대로 과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아쉽다.


분명 제작진들도 시청률은 성공했지만 이러한 비판을 알고 있을테니,

아직 안 본 응팔에서는 얼마나 이러한 욕심들을 어떻게 덜어냈을지 궁금하다.


97세대의 고교생활과 94세대의 대학생활

그리고 사회변화의 정점에 있던 88년을 경험한 세대들의 이야기


빨리 다시보기로 응팔을 찾아봐야겠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90년대 대학문화, 고아라, 남편찾기, 응답하라, 응답하라1994, 응사, 응칠, 응팔, 정우, 추억팔이

밀애 (密愛, Deep Loves) 2002

2015.10.17 17:18



밀애 - DVD
배급 : 변영주 / 계성용,김윤진,이종원역
출시 : 2012.02.20
상세보기


"나하고 게임이나 할래요?"


불꽃장난같은 불륜은 이 한 마디에 시작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생 딸 하나를 둔 30대의 평범한 가정주부

어느날 불쑥 찾아온 젊은 여인에 의해서 산산조각나버린 남편에 대한 신뢰


마음을 닫아버리고, 정신을 살짝 놔버린 이 여인을 위해서

시골마을에 내려와 계속해서 기다려주는 착한 남편(물론 불륜을 저질렀지만...)


착한 남편이기에 배신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달콤한 유혹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버린다.


그녀는 불륜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주부와 아이 엄마가 아닌 스스로 다시 여성이 되어갔다.


하지만 영화는 불륜을 과도하게 미화하지는 않았다.


차 안, 모텔, 과수원, 사무실에서...

그들은 밀폐된 공간에서만 사랑을 나눌 수 밖에 없었고,

시골의 한적한 동네에서 남들의 눈을 피해 숨어다니며 불안한 연애를 해나갔다.


30대 여성의 씁쓸한 불륜 이야기



하지만, 그렇게만 평가하기에는

영화의 완성도가 높았고, 감정선이 너무 잘 살아있었다.


김윤진이라는 뛰어난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나 돋보였고,

신인이지만 변영주라는 이름을 감독으로써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진짜 김윤진이라는 배우에 완전 반하게 만든 영화다.)


자연과 배경이 만들어주는 미장센과

강력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내는 조명

과하게 들어가지 않고 현실성을 오히려 채워주는 BGM도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여성감독이 만들어서 그런지

감정의 디테일이 장면마다 잘 살아있었다.


특히 베드신에서는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였다.

'여자들이 섹스를 접근할 때 이렇게 생각하고 있나?' 하는 호기심까지 자아냈다.


암튼, 극중 여주인공의 변화되는 모습은

별로 새롭지 않은 뻔한 스토리를 아주 흥미진지하게 만들어줬다.


현실적인 이야기 전개와 상황 설정

그리고, 인상적인 영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세상을 모두 잃은 듯한 모습에서부터 새로운 사랑을 갈망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도 모든 것을 잃었지만 오히려 생기가 넘치는 듯한...


육아와 살림밖에 모르던 가정주부가

다시 여자로써 사회 구성원이 되었지만 현실은 시궁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활력이 생겼고 의지라는 것이 생겼다.


이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착한 사람들은 진짜 사랑을 못해요.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죠."


여성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역시나 사랑이라는 곳에 있다.


남자주인공이 던지는 이 말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변명이지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부인하기는 쉽지 않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은 누가 손가락질해도 사랑에 대해서 솔직하다.

남의 감정을 무시해버리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한다. 그래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하지만, 착한사람들은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고 배려할줄도 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행동한다.


그러기에 양다리도 안걸치고, 바람도 안피지만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다보다니 진짜 사랑을 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물론, 착한 사람도 사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에 모든 것을 내던지거나 순수하게 올인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민폐를 끼치더라도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이 사랑인가?


그게 사랑이라는 주장은,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기 위한 변명 아닌가?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

사랑을 뭐라고 생각하는지는 자신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이다.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장기적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사랑이냐,

지금의 행동이 어떠한 파국을 일으키더라도 일단 덤비는 것이 사랑이냐,


결국은 둘 다 사랑이겠지만, 

선택의 순간이 되면 누구나 고민하게 될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람의 감정을 평가하고 예측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같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김윤진, 밀애, 변영주, 사랑

[TvN] 응답하라! 1997 (2012)

2015.01.02 00:27


2012년 <응답하라 1997> 열풍은 대단했다.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영화계의 흐름과 함께 90년대에 대한 신드롬을 일으키는 선봉장으로 작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N 드라마 열풍은

일시적이라고 여겨져서 별다른 경계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응칠은 시작에 불과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 2014년 <미생>이 연이여 터지면서,

이제는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와서 뒤늦게 이 드라마를 봤더니,

드라마에 녹아있는 디테일들은 70~80년대생들이 열광할수 밖에 없게 만들어놨다.


90년대 중고등학교를 다닌 30대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풍경들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87년 이후 민주화 열풍과 문민정부의 등장,

세계적인 국제화 분위기와 IMF 체제로 인한 새로운 환경들을 배경으로

문화적인 역동기였던 90년대의 후반기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보는 사람들을 1997년과 1998년으로 돌려보낸 듯한

이러한 세세한 묘사들은 진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노래방, 콜라텍, PC통신, 빠순이 같은 대중 문화뿐만 아니라,

칠판과 분필, 학주, 남녀공학의 도입 등의 추억의 교실 풍경까지...


순간순간 아차하게 만들고,

누구든지 과거의 향기가 어디엔가는 걸리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추억의 사진첩이나 녹화된 VHS테이프를 다시 찾아보는 환상을 일으킨다.)


심지어 주인공은 나와 동갑인 빠른 81년생이다.

중고등학교시절을 함께한 수많은 노래들을 BGM으로 듣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여기에 정은지라는 걸출한 신인 여배우의 깨알같은 연기력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매력포인트이면서 동시에 아이돌에 대한 편견 또한 없애주었다.


응답하라 1997: 감독 재편집 초회한정판 (6Disc) - DVD
배급 : / 정은지,이시언,신소율,성동일,이일화역
출시 : 2013.02.20
상세보기


응사에서 이어진 남편찾기 놀이는

응칠에서는 사실 약간은 다소 무리수를 두는 듯한 느낌도 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너무 억지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부분들이 사실 약간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첫사랑팔이에 다소 집착하는 듯한 모습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주인공들의 얼키고 설킨 러브라인은 기존 드라마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후속작인 응사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적인 측면에서는 응사에서 디테일이 더 정교해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응칠은 의도적으로 스토리 전개보다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장면 연출에 주목한 측면이 눈에 띈다.


다양한 문화적인 측면을 다루는 듯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게 연출된 것은 10대의 아이돌 팬문화와 PC통신 정도였다.



대중 문화 현상을 통시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볼거리 위주로 다루었기에 세세한 디테일은 쩌는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디한 드라마에서 

이 정도로 대중문화 현상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해주고 싶다.

(중간중간 섞여있는 각종 광고와 영화 패러디는 혀를 차게 만든다)


사실 이 정도의 발상의 전환도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았다.

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아주 의미가 있는 케이블 드라마이다.


너무나 재밌게 봤지만, 

응사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또한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


첫사랑...

아름다고 순수해보이기만 한 소재이지만,


응칠에서는 과도한 미화보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을 아주 잘 부각하였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 사랑을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아른하면서도 그냥 그렇게 끝난 것이 더 좋아보이기도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픔이 무엇인지

이별을 하고 난 후에야 깨달았다는 점이 좀 아쉬지만...


지나고 나서야 비로써 새롭게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사랑은 절대 글이나 영상같은 간접체험으로 배울 수 없는 감정인 듯하다.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신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루지,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이기에...

사람들은 아름답게 미화되길 기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드라마 상에서라도 첫 사랑이 이루어지면 간접적으로라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것이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을 감소시키고,

현실을 외면한 체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게 만드는 경향도 있지만...


대중 문화라는 것이 원래 이런 것이 아닌가?

내가 사는 현실과는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살맛나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보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과 기회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질 수 있으니까~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90년대, 90년대 추억의 노래, tvN 드라마, 대중 문화, 미생,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7, 응사, 응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 감독과의 대화

2014.12.30 15:10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2014년 종무식은

영화를 단체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게임회사 근무 시절에도 매년 종무식은 

근처 영화관을 대관해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하면서 마무리됐다.


조직이 워낙 크다보니 본부별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코엑스 메가박스와 오리CGV의 가장 큰 상영관을 빌려서 진행하곤 했었다.


벌써 두 번째 맞이하는 해피브릿지의 종무식 역시

인근 영화관에서 단체관람을 하고 점심식사를 같이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두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상영관의 크기 차이도 있지만, 영화의 선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게임회사는에서는 IT업체 답게 

일단 CG는 기본적으로 들어가줘야 했다.

<아바타> <분노의 질주 3D>같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영화를 주로 본 반면,


해피브릿지는 역시나 조직의 특성에 맞게,

작년에 <변호인>, 올해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선택했다.


또 하나 다른점은 해피브릿지는 지인 초청행사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조직이 작아서 영화관의 좌석이 많이 남는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에슐리에서 먹은 점심식사까지 고려하면 그래도 비용이 꽤 될텐데 훈훈하게 진행되었다.


설마, 회사 행사에 지인들을 많이 데려올까 싶었는데,

해피브릿지답게 지인들을 많이 데려와서 상영관을 대충 꽉 채웠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확실히 내가 익숙해져있던 기존의 기업 문화와는 뭔가 좀 다르기는 하다.


영화를 본 후에는 에슐리에서 점심식사도 푸짐하게 먹고

각자 지인들과 함께 조기 퇴근을 하는 것으로 종무식은 마무리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 회사로 돌아와서 다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나를 포함하여...)


가족과 친구들을 꺼리낌없이 데려오고,

그들이 별로 어색함 없이 인사하고 함께 밥먹고  자연스레 흩어지는 모습이 훈훈하니 심히 보기 좋았다.


이러한 사소한 모습에서 

이 조직에서는 아직까지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느낌이다.


+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은

영화가 주었던 그 감동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해피브릿지 송인창 이사장님의 초대에 

진모영 감독이 흔쾌히 응하면서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영화는 벌써 관객수가 400만명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상영관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른 독립영화들을 위해서

독립영화 전용관에서는 일부러 철수를 하는 용기있는 선택을 해주었다.

(물론 배급사인 CGV아트하우스가 동의를 해주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였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9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강계열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85 분  | 2014-11-27
글쓴이 평점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노인 부부의 일상을 담아냈다.


물론 편집의 묘미와 적절한 BGM이 감동을 키워주었지만,

최대한 그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감독의 노력이 돋보인 영화이다.


소재도 별로 새롭지 않았다.


횡성시장에 한복을 맞춰입고 장을 보는 모습을

횡성신문 기자가 우연히 촬영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들의 일상은

2010년 SBS다큐멘터리, 2011년 KBS인간극장에서 이미 두 차례나 소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18년째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던 진모영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2년 8월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들을 발견한 진모영 감독은 한마디로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이미 두 차례나 소개되어서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안하고는 못배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진모영 감독은 이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국제 시장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에 국제 시장을 고려해서 제작을 했다고 한다.

(근데, 예상치도 못하게 국내에서 일단 대박이 나고 말았다.)


2012년 9월 촬영을 시작해서 약 1년 정도 촬영을 예상했는데,

2013년 11월 조병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은 종료되었다.


다큐멘터리는 철저히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의도하지 않게 죽음으로써 그 사랑 이야기는 약간은 슬프게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억지로 짜낸 스토리가 아니기에 

노부부의 사랑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그 이별 역시 너무나 여운이 깊게 남았다.


어린 아이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이들의 사랑과

너무나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인간이 가지는 근본적인 감정을 모두 담아내고 있었다. 


진모영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요인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자신의 영화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기는 힘들다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답변을 했다.


사회가 점차 불안해지면서 사람들은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듯합니다.

가족, 연인, 그리고 사랑이라는 소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98세라는 고령에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그 옆에서 마음껏 사랑을 나누다 마지막을 지켜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으며,

대외라는 명분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순수할 수 있을까?

강원도 시골 외딴 집에서 둘이서 알콩달콩 노년을 맞이하는 모습이 부러울 정도였다.


특히,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중이신 요즘

주말과 휴일마다 고향집에 내려가 간병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새 크게만 느끼던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서 현재는 혼자서 식사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보시고 계신다.


다행히 내장에 손상은 적어서 다시 회복하시면 

거동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듯하지만 아무래도 후유증이 신경쓰인다.


주말마다 병원에 숙식하시는 어머니를 교대해드리려고,

차를 끌고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기름값이랑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간병인을 쓰는게 비용적으로는 훨씬 낮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돈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세삼 깨닫고 있다.


별로 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옆에서 지켜드릴 수 있다는 것은

돈 몇 푼 아끼겠다는 마음보다는 이런 일이 있을 때라도 함께 해드린다는 점에서 크게 느껴진다.

(덕분에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나도 이제는 나이를 좀 들었나보다...

철없던 20대와는 다르게, 이러한 사소한 것에 오히려 마음이 쓰인다.


이별의 순간이 아쉬움이 남지 않으려면,

지금의 순간을 감정에 충실하게 보내야만 하는 것 같다.


혼자가 된 강계열 할머니가 

불쌍해보이기보다는 부러워보였던 이유는 

살아있는 동안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사랑을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손잡고 걸어가던 노부부의 모습이

그 어떤 연인들의 모습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삶에 녹아있는 사랑의 깊이 때문일 것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강계열, 노부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다큐멘터리 영화, 사랑, 아름다운 사랑, 인간극장, 조병만, 종무식, 진모영,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드라마 <미생(2014)> - 웹툰 속 명대사 모음

2014.10.20 17:08


2005년 10월

딱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난 대기업 광고회사에서 경쟁 인턴을 했다.


미생의 '장그래'처럼...


총 9명 중 2명만 정직원이 되는 프로그램이였고,


난 스스로를 슈퍼인턴 '안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 난 세상물정 모르는 오리새끼 '장그래'였다.



3개월 후 난 채용되지 못했다.

인턴이 끝난 12월에는 대기업 공채는 모두 종료된 상황이였다.


동기중에 가장 먼저 취업이 됐다고 소문이 났었지만,

결국 대학 4학년 2학기를 통으로 날렸고, 전과목 C를 맞았고 혼자 낙오자가 되었다.


다행히도 우연히 알바로 들어간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알바 - 인턴 - 정직원이라는 코스를 거치면서 6개월만에 직장인이 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채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눈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대기업 인턴에서 떨어진 이유도 황당했지만, 내가 정직원이 된 과정도 다이나믹했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존재로 7년을 살면서,

탈락과 합격이라는 그 때의 경험들은 굉장히 큰 원동력이 되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지만,

사실 인생 별거 없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난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

7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세삼 깨닫게 된다.


작년에 웹툰 <미생>을 읽으면서,

예전 경쟁 인턴 시절과 신입사원 시절이 많이 생각나서 이틀만에 모두 읽어버렸다.


드라마 <미생>은 과장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웹툰에서 보여주었던 기본적인 맥락은 잘 이어가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라는 특성상 더 자극적이고 화려해야만 하지만,

그래도 본질적인 부분은 잘 잡아서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 남다르다...

(물론, 경쟁 인턴들의 싸가지 없는 모습은 드라마에서 너무 과장되어 버려서 좀 아쉽다.)


임시완, 강소라, 이성민 등의 캐스팅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 한동안 열심히 찾아볼 듯하다.


웹툰 <미생>을 읽으며 기록해놨던 명대사들...


과연 드라마에서는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7수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이고, 무엇을 즐거워 하는지는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8수
선수를 차지한다는 것
게임을 주도하고 판을 이끄는 것

10수
생각이 번져가는 것은 잡념에 빠졌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생각은 타당하고 마땅한 절대수를 보여준다. 
오직 한 길이다. 

15수
누구나 각자의 바둑을 두고 있다. 
원없이 자기가 구상한 최선의 수로 판을 짜고 싶을 것이다. 
최선의 수로 판을 짠 사람은 결과에 비교적 만족할 수 있지만,
허겁지겁 상대의 수를 따라두다 망친 사람은 변명조차 할 입이 없다.
그것도 자신의 판에 쳐들어온 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십 개의 눈들이 보는 자리에서. 

16수
외통수
말을 살 찌워선 안된다. 버려야 한다. 
죽은 말이 계속 이어져서 대마가 되면 판이 깨진다. 

17수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19수
판이 안 좋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두는 한 수
국면 전환을 꾀하는 그 한 수
바둑에서는 묘수 또는 꼼수라 부른다. 
묘수가 빛나는 바둑이란 그동안 불리한 비둑이었다는 반증이다. 
묘수 혹은 꼼수는 정수로 받습니다. 

23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문화에 갇힌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다

24수
양쪽의 요구가 겹쳐지는 지점
양쪽의 계급이 합해지는 사람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비지니스는
곧 모두를 만족시키는 비즈니스

속기바둑을 두는 이의 공통점은 기질이었다
처음 접해보면 그 빠른 대응에 당황하지만
대개의 경우 실력보다는 기질에 따른 결과이다

25수
세상에사 가장 싫은 사람에게 물건을 판다면?

26수
현장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은 사무실에서 완성된다. 
현장에 있을 땐 발에 불나게 뛰는 거고
사무실에 있을 땐 발에 땀나게 일하는 거다
사무실은 또 다른 현장이다. 

29수
우연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같은 거다

30수
말이라는 게 글과 달라
그 장소의 공기를 장악하지 않으면 금방 앙상해진다

33수
합리적이라는 게 나를 떠나 모두를 품으면
더 이상 나만의 합리성은 고집하기 힘들어진다 
업데이트되지 않는 회사의 기준은 하ㅂ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응답보다 질문에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39수
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설득해야 하니까
2) 여러 사람을 계속 설득해야 하니까
3) 나는 제대로 설득되어 있는가

기획서 안에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담겨있어야한다
자기가 먼저 설득되지 못한 기획서는 힘을 갖지 못한다

41수
어떤 일을 혼자서 회사가 모르게 진행할 수 없다. 
회사는 이 사람이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군가의 취향만으로 일을 결정하지 않도록
설사 실패해도 절차적 잘못된 지점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회사의 관리 시스템은 필요하다. 

42수
기획서는 쓰지만, 되면 어떡하지 걱정한다면?
기획서만 충실히 쓰는 것은 사업놀이에 불과하다

50수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묻지도 않는다. 해야한다.
마땅히 한 명의 몫을 해내야 한다. 

52수
모든 건 보고서다

54수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치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후반에 종종 무너지거나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능 모두 체려기 한계 때문이다.

57수
대부분의 일은 일정한 인과의 흐름을 갖고 있다. 
그 인과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기억의 지도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용어끼리 꼬리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만들어야 외우기 쉬워진다. 

59수
전문적인 용어를 써서 대화한다는 건,
대화의 깊이를 더하고 속도를 높이는 일이다. 
전문용어를 쓴다면 시간을 좀 더 효울적으로 쓸 수 있다. 

63수
잘못을 추궁할 때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
잘못이 가려지니까
잘못을 보려면 인간을 치워버려라

65수
하나의 수는 그 직전의 수가 원인이 된다. 
지금 이 수가 왜 놓여졌는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수를 봐야 한다.
상대가 반발하는 것을 이애하려면 지금까지의 수 중에서 무엇이 아팠는지 알아야 한다.

67수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하지만 반집으로라도 이겨보면,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준 돌들이 고맙고, 
조금씩이라도 삭감해 들어간 한 수 한수가 귀하기만 하다.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결제라인의 사람들은 면책성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위치에 따라 책임의 강도도 달라지고, 고위급 임원일수록 강도는 커진다.

71수
빅이다. 흑이건 백이건 어느 쪽이라도 먼저 두게 되면 상대에게 잡히게 된다.
따라서 누구도 착수하지 않고 남겨 놓는다. 그것이 이익이라 생각한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은 포기하지 않는다.

73수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75수
우리회사…
입사한 첫날, 이 건물이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77수
아무 문제가 없게 일을 해내는 건 상사맨에게 최고의 모험과 도전 아닌가요?

모양이 눈에 들어와야 한다. 수 싸움은 그 다음. 형태를 익혀라
그리고 그 형태의 빈틈과 약점을 끊임없이 연구해라. 

79수
발로 뛰다 보면 자세가 달라진다. 
적어도 내가 뛴 걸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은 결기같은 게 생기지

80수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 뒤돌아보고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거야.

81수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84수
마지막 결정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체크할 게 없는지, 처음부터 다시 살핀다.
봤던 서류를 계속 다시 본다. 보고 또 본다. 혹 놓치는 게 있을까 뒤부터 보기도 한다.
익숙해져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봐 계속 낯설게 하기 작업이다.

회의 준비는 회의 안건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게 좋다

85수
이미 남들이 자리 차지한 곳에서 장사하려면 규칙을 흔들어서라도 눈에 띄어야지
연말에 임원진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위험한 사업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86수
이 빈공간을 차지할 임원들이
한 때, 하얗게 젊을 불태웠던 자신들의 모습들을 우리에게서 발견하길 기대할 뿐이다.
회의의 주제, 이 회의는 누가 와야 하는가? 언제까지 공지해줘야 하는가?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 좋은 보고회가 되기 위해, 천 원짜리 사탕을 수 없이 먹어보는 것이다.

87수
바둑에선 상대가 나를 무시하는 한가한 수를 두거나,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거나
중요한 곳임에도 애써 싸움을 피하듯 꾀를 부리면, 끝까지 추궁한다!

낡은 찌꺼기 같은 편견과 우려는 벗겨져야 한다.
판을 바꾸고, 새판을 짠다!

88수
보고는 두괄식으로!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미괄식이 강력하다!

꼬맹이가 하는 말 '우린 가족이잖아!'
그 뻔한 말에 부모는 새삼 염치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계약직 신입사원의 입에서 나온 말. 상사맨
고위급 임원으로 이른 아침부터 정관재계를 뛰어나며 원치 않는 정치와 미시적 이슈에 집착하던 나날을 걷어낸 한 마디.
우린 상사맨이다.

89수
들어주는 귀
자기의 권위를 살짝 미루고 신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내 말나 해서는 바둑을 이길 수 없다.

그에게 있어 한 사람의 벗은 한 쌍의 귀를 의미한다 - F 모리아크

90수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94수
내가 앉아 있는 곳만 생각하면 전부인 것처럼 보여도,
조금만 벗어나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99수
바둑의 고수들은 대게 다혈질이다. 
승부를 결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불이다.
불이어야 한다.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는 재가 되듯 타올라야 했다!

100수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상대가 강할 때는

103수
이런저런 핑계로 도망치듯 장사하면 안돼.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돌파해야 한다.

자기로부터 출발하는 거야.
스스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서 상품을 소비하는지 잘 들여다보면 공통분모를 깨닫게 된다.
자기도 확신이 없는 걸 남들한테 파는 건 장사가 아냐

105수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 E 허버드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플레이가 선언되는 순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전의 결연한 각오나 기합 따위는 불안의 직감적 반응이다.
또한, 도망치고 싶거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때가 늦었거나 이미 플레이가 시작된 이후이다.
게임의 법칙상, 모든 것은 앞을 향해 나아간다. 그 끝에 지옥이 있더라도

106수
말이 리듬이 있어야 해, 잠깐 주저하면 사기 치는거 다 알아
말이 준비된 양 쏟아져 나오면 속는 걸 알면서도 속아!

112수
손 따라 둔다.
초심자의 경우, 바둑의 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수를 허겁지겁 뒤쫓는 경우가 많다.
상황파악이 안 되닌 눈앞의 수만 쩔쩔매며 따라 두는 것이다.
허겁지겁 따라두다 보면 게임은 내 손을 떠나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내 리듬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의 명분을 잊지 않는 것, 일의 상투를 쥐는 것

127수
상사가 곧 회사다!

129수
처음부터 지금의 나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 근거는 '지향'에 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고 갖고 싶어 그것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당장의 자신을 배반하는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다.

130수
위에 있는 사람도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믿을 수 있는 후임을 원한다고
자기가 실무를 맡는 게 아니니까 더 믿을만한 사람을 찾겠죠.

만약 어떤 프로 바둑 기사가 상대에 따라 기풍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풍이랑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습관이며, 가치관이자 확신의 반영이다.

근거 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 게 먼저야. 
믿을만한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만한 사람으로 보인 것일 수 있다.

134수
뭔지 모를 용건으로 밑의 직원이 시간을 요청했다.
그것을 순진하게 받아줄 임원은 없다.
아래 직원의 직구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일단 피하는 게 생리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으로 재세팅한다.

환격 - 바둑에서 상대 판이 자신의 돌 나하를 잡게 놓아둔 뒤에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놓아서 상대 돌을 잡는 일

136수
한 가지 일로 쭉 성장한 성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겐
비지니스 데피니션이 달라진다. 나는 곧 모두를 뜻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 된다.
그렇게 얻은 성취는 근거가 되어 확신을 쟁취한다. 

모두가 땅을 볼 수 밖에 없을 때, 누군가는 구름 너머 별을 보려고 한다. 
그들을 임원이라 한다면… 땅바닥을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구름 위로 오르려는 속성을 띄게 된다.
구름 위로 오르는 순간 발은 땅에서 떨어지고 자신이 바라보는 별과 땅의 채널을 잃어버린 임원은 추락하게 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고 임원은 계약직이다.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기인이었다. 

138수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 때나
지키고 싶을 때, 갖고 싶을 때, 싫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배고플 때…

142수
회사를 그만둔다는 건 인생이 초기화되는 것이랄까?
학자금 지원, 저금리 융자금, 의료보험, 캐피탈 리스, 월급…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tvn, 강소라, 경쟁인턴, 광고회사, 꼼수, 대마, 들어주는 귀, 명대사, 모든 건 보고서다, 묘수, 묘수 꼼수 정수, 미생, 미생 명대사, 바둑, 보고는 두괄식으로, 상사가 곧 회사이다, 슈퍼인턴, 안영미, 안영이, 오리새끼, 외통수, 우리회사, 우연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웹툰, 웹툰 미생 명대사, 윤태호, 이성민, 임시완, 입사한 첫날, 장그래, 전문용어를 쓴다는 것은, 정수, 진정한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환격

대부3 (The Godfather part 3) - 1990

2014.09.11 04:26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3



대부 3 (1991)

The Godfather : Part III 
9.4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알 파치노, 다이안 키튼, 탈리아 샤이어, 앤디 가르시아, 엘리 월러치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69 분 | 1991-03-16
글쓴이 평점  


마리오 푸조의 원작에서

다시 20년이 흐른 1979년의 이야기다.


1편이 1946년 뉴욕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로 장소를 확장해나갔다면,

2편에서는 1910년대 뉴욕(비토)과 1959년 쿠바(마이클)를 배경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전작들에 비해서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의 발연기와 더불어,

예전에 비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스토리의 전개 때문이였다.



처음 등장부터 굉장히 어색한 표정연기가 눈에 띄는데,

원래 캐스팅됐던 위노라 라이더가 촬영 전날 갑자기 출연을 거절하면서 급하게 캐스팅됐다고 한다.


하지만, 소피아의 연기는 전체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눈의 띄었고

18살의 어린 나이에 완전 상처가 될 정도로 영화인들의 혹평을 받게 된다.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대작 출연은 너무 무리였고,

결국 이후 배우 활동도 별로 신통치 않다가 오히려 제작과 연출자로 크게 성공해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인지 아니면 대부3의 트라우마로 배우의 길을 접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의 아쉬운 캐스팅은 톰 하겐 역의 로버트 듀발이

알 파치노와 동일한 개런티를 요구하면서 출연이 무산되자 급 투입된 새로운 변호사이다.



로버트 듀발의 출연 거부로

톰 하겐 vs 마이클 콜레오네의 대결이 무산되었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변호사는 존재감이 없었다.


변호사 톰 하겐의 비중이 너무 컸기에 

경호인 알 네리가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지만 마이클 곁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외로운 마이클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중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너무나 무게감이 없어서 뭔가 잘 맞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오히려 톰 하겐 급의 변호사가 없으니까 

사업이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사업이 구멍가게 같은 느낌이 났고,

그 구멍난 콘실리에리의 자리를 어이없이 막내 동생 코니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이였다.

(톰 하켄의 배신으로 더 이상 혈육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설정일 수도 있으나 바뀐 대본에는 그런 설명이 없다)


대부2 이후로 대성한 사람들과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이번 기회에 일확천금을 노렸을 것이다.


대부3에서 대표적으로 불발된 사람이 위에서 언급한 로버트 듀발이며,

대부2에서는 클라멘자 역할의 리처드 카텔라노가 출연이 불발되었던 경험이 있다.


로버트 듀발이야 이후 대성공을 거두어었기에

알 파치노와 동급의 대우를 요구한 것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2인자 역할인데 너무한 듯하기도 하다.


혈육은 아니지만 친형제만큼 함께한 톰 하겐과의 불화라는 스토리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마지막을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어버릴만한 소재였기에 많이 아쉽다.


+


무려 16년이 지난 후에 제작되어서 그런지

동일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매우 반갑고 그들이 늙은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다.


너무나 똑같은 코니의 모습에 비해서 너무나 늙어버린 케이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타이안 키튼의 최근 모습을 생각하면 영화에서 너무 늙은이로 만들어버린 듯하여 안스러울 지경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은 60대의 마이클 콜레오네의 모습이다.

알 파치노 특유의 카리스마적 매력을 품어내기에는 너무 늙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대부2를 보면서

알파치노의 냉철한 카리스마가 덜 완성된 것 같아서 좀 아쉬웠는데...

대부3에서는 카리스마를 폭발하면 안되는 너무나 늙고 나약한 모습이기에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없었다.

(여인의 향기나 데빌스 어드버킷에서 나온 그의 악마같은 카리스마가 보는 내내 그리웠다.)


아버지 소니는 전혀 안닮고, 알 파치노의 젊은 모습을 닮은 앤디 가르시아는

야심 넘치는 풋내기에서 대부의 후계자로 성장하는 모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지만,

대부가 된 이후에 보여주는 무게감이 다소 부족해서, 콜레오네 가문이 곧 몰락하게 될 꺼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를 볼 때는 이게 작가의 원래 의도인지

아니면 앤디 가르시아가 아직 설읽은 시절이라서 그런지는 잘 몰랐는데,

대부4편의 시나리오를 들어보니 이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대부 4편은 1999년 마리오 푸조가 사망하면서 전면 제작 계획이 중단되어버렸다.)


하지만, 앤디 가르시아의 에너지만으로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대부>라는 대작을 끌고 나가던 알 파치노가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영화는 너무나 루즈하게 느껴졌다.



마이클의 거동이 불편한만큼 영화의 진행도 더디게 느껴졌고,

갱스터 무비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그냥 노년의 불쌍한 노인네를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3편의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영화라서 그런지,

이미 클라이막스가 지나가버린 후의 에피소드같은 느낌을 벗어나지 못한 체 신선함이 전혀 없었다.


2편에서는 비토와 마이클의 인생을 교차 편집하면서,

전편에서 보여준 이야기를 보충해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속편만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3편에서는 순전히 현재의 이야기만으로 끌고가다보니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르고 흥미진지하게 넘어가야하는데 극의 전개 속도가 1,2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대한 1편과 2편의 느낌을 살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같기는 한데,

시대가 변했음에도 영화는 16년 전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었고 오히려 2편과 같은 신성한 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항상 그 이상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3편은 아무런 신선함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2편에서 더 후퇴한 듯한 인상을 주면서 불쌍한 노인네 마이클에 감정이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흥행에는 나름 성공했다고 하지만 

이는 철저히 <대부>의 명성과 고정팬들의 활약에 의존한 경향이 강했기에 

코폴라 감독이 직접 연출을 하는 4편 제작은 무리였을 수도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코폴라 감독도 대부3의 실패로 사실상 감독 세계에서 수명을 다하게 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3편의 스토리상 3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던진다.


폭주하는 전차처럼 멈추지 못하고 사업을 확장하던 마이클은

결국 자신의 가족들과 이별을 해야만 하는 경험을 하며 점점 외로워졌다.

마이클은 이를 벗어나보고자 합법적 사업을 꿈꾸지만 이미 늦어버려서 멈출 수 없었다.


그가 합법적 사업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아들바보였으나 아들 앤소니는 자신을 싫어하고 딸 메리마져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와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켜서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5년안에 합법적 사업으로 만들겠다던 1편에서의 약속은 
7년이 지난 2편에서도 이루지 못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3편에서 겨우 화해를 이루지만 복수의 레이스를 멈출 수 없음에 케이는 다시 실망하게 된다.

Just when I thought I was out, they pull me back in

이 명대사는 3편 전반을 아우르는 대사일 뿐만 아니라,
대부 시리즈 전체에서 마이클의 심정을 대변하는 대사이다.

한 번 발을 디딘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 저주를
조카인 빈센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빈센트의 욕망은 이미 대부의 자리를 향하고 있었다.
(소니의 사생아인 빈센트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의도적인지 모르게 불같은 아버지의 성질을 그대로 닮았다)


유일하게 남은 남매인 코니는 빈센트의 이런 모습을
아버지 비토와 가장 닮았다고 이야기하지만 비토는 사실 열정적이지만 냉철했던 인물이다.
(이런 면에서 코니는 철저히 참모로써는 적절치 않음을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보여주고 있다)

3편의 명대사는 주로 마이클이 빈센트에게 경영 수업을 하는 부분에 등장하며,
비토 - 마이클 - 빈센트로 이어지는 3세대에 걸친 꼴로리네 가문이 완성되게 된다.

Never hate our enemy! It affects your judgement!

Keep your mouth shut, and open your eyes.

Our true enemy as not yet show his face.

비토에게 경영수업을 받은 마이클이 3대인 빈센트에게 사업을 물려주면서,
비토와 마이클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이다.

Never let anyone know what you are thinking

이 대사는 비토가 빈센트의 아버지 소피에게 했던 충고였고,
마이클도 똑같은 충고를 빈센트에게 하면서 '비토 = 마이클' & '소니 = 빈센트'의 구조가 완성된다.
(이는 빈센트가 나중에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기고 있다)

그리고, <대부> 시리즈의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인
"Not personal. It's business."라는 대사를 3편에서는 마이클이 다른사람에게 듣게 된다.

이 대사는 항상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가는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의 세계에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항변으로 등장해왔는데,
3편에서는 적의 등장을 알리는 장면에서 등장해 마이클에게 위기가 왔음을 알리는 장치가 된다.


감독도 작가도 대부4를 기획해두기는 했다고 하지만,
아마도 대부3 편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사실상 알고 있었던 것같다.

작품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는 오페라 <카발레이아 루스티카나>가
마지막 엔딩을 위한 공연으로 활용되고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편집없이 과감하게 영화에 삽입한다.

오페라의 내용은 <대부>의 핵심 스토리를 대변하고 있었으며,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감독은 오페라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3편에도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복수 레이스는
오페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이어지게 되지만 이번에는 콜레오네쪽도 동시에 당하게 된다.

영화 전체를 타고 흐르는 테마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엔딩은
더 이상 <대부>라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 명분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마이클의 죽음은 사실상 시리즈의 완결을 의미하기에 4편의 제작은 어찌보면 욕심이였을 것이다.

자신이 선택하기는 했지만 그 운명을 벗어나고 싶었던 마이클
하지만, 결국은 끝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빈센트에게 물려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린 체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그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가업을 물려받았으나,
가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가족은 더욱더 해체되고 말았고,
평생을 자신이 죽인 형제와 자신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고통 속에 살게 된다.

이미 <대부>시리즈는 여기서 마이클의 운명과 함께 종결짓게 되며,
3편은 영화적 재미는 떨어지지만 시리즈의 완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리즈였다.

가문 전체가 멸망하게 된다는 4편의 발상도 나름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마이클의 죽음과 함께 여기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결말인 듯하다.

자신의 딸을 잃고 목놓아 울지만 그 울음소리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알 파치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 명연기를 뛰어넘을 장면은 앞으로 절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and open your eyes, Just when I thought I was out, Keep your mouth shut, Mario Puzo, Never hate our enemy! It affects your judgement!, Never let anyone know what you are thinking, Not personal. It's business, Our true enemy as not yet show his face, they pull me back in, 다이안 키튼, 대부3, 대부4, 로버트 듀발, 마리오 푸조, 마이클 콜레오네, 소피아 코폴라, 알 네리, 알 파치노, 엔디 가르시아, 케이, 코니, 코폴라, 톰 하겐

대부2 (The Godfather part2) - 1974

2014.09.10 11:12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란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준 영화이다.



대부 2 (2010)

The Godfather: Part II 
9.4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다이안 키튼, 로버트 드 니로, 존 카잘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200 분 | 2010-10-07
글쓴이 평점  


확실히 전편의 성공은 속편의 퀄리티를 급상승시켰다.

촬영, 편집 등의 기술이 불과 2년의 차이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서부 진출을 로케로 처리했다면,

속편에서는 쿠바까지 진출하며 대대적인 해외로케를 감행하며 스케일을 완전 올려버렸다.


전편을 연상시키는 듯한 다양한 장면들(이탈리아식 파티, 장례식 등)도 꾸준히 등장하지만,

전편에서 궁금할만한 비토의 청년시절과 마이클의 대부가 된 이후의 모습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준다.


프리퀄의 시초라 불릴 수 있는 비토에 대한 회상들이 조직과 가족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속편의 핵심 시나리오인 마이클의 모습은 조직의 성장과 가족의 해체를 대조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름 조직도 성장시키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비토와는 달리

마이클을 거대해진 조직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가족을 해체시킬 수 밖에 없었다.



비토가 냉철하지만 인간미가 넘쳤던 것에 비해서

마이클은 철저히 냉정해지면서도 고립되고 말았고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도 없었고, 한 편으로는 증오했던 마이클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사업에 뛰어들었고 형이 죽으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아버지를 닮고 싶었지만 그가 경험한 아버지는

적들과 치열한 전투로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말년의 대부였던 것이다.


냉철한 사업가의 기질은 물려받았지만 그로 인해서 스스로 고독의 길을 선택하였고,

그는 가족들마져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그에게는 단지 비즈니스밖에 남는 것이 없게 된다.



성공한 창립자가 사라진 이후

더 큰 성공을 이뤄야한다는 부담을 가진 2세 경영자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끝없이 창립자와 비교 당할 수 밖에 없고,

창립자가 만들어놓은 것들을 부정할 수도 그대로 승계할 수도 없는 아이러니...


창립자에게 답을 찾고자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은 다를 수 밖에 없고 더 이상 그의 생각을 들을 수도 없다.


스스로 선택을 해야하고, 조직은 이미 너무 비대해져버려서

창립자의 생각을 벗어나서 새로운 길을 찾아서 방향을 제시해야만 한다.


마이클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사업의 확장을 선택했고,

그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를 위해서 가족과의 단절을 선택하게 된다.


아버지를 뛰어넘는 사업적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되지만,

그로 인해서 그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고 성장의 대가는 쓰디쓴 아픔으로 돌아온다.


가장 인간적이지 못한 마이클이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삶을 원했던 막내 아들이였다는 점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마이클의 모습을 더욱더 쓸쓸하게 느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


속편에서도 유명한 명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대사는 1편에도 스쳐지나가듯 나왔던 대사이다.


Keep close your friend, keep your enemies closer.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전설이 되어버린 대사이며,

결국은 마이클 주변에는 친구가 아닌 적들만 가득차게 되어버린다.


나머지 명대사들은 대부분 마이클의 고뇌와 고독을 보여주는 내용들이였다.


I know it was you, Fredo. You broke my heart. You broke my heart.

If anything in this life is certain, if history taught us anything, it is that you can kill anyone.


대부는 원작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명대사들이 전설로 남으면서 강렬한 임펙트를 주고 있고,

포틀란 감독은 이 대사를 진짜 완벽하게 영화에서 살려내면서 대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빠르지 않은 전개와 200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어보이는 스토리의 전개도 이 영화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설익은 듯한 청년이 대부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 알파치노의 연기와

순수해보이던 청년이 어떻게 마피아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둘 다 일품이다.


말론 브랜도가 보여준 완성된 카리스마는 없지만

조직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둘의 캐스팅은 완벽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속편에서는 알파치노가 좀 더 카리스마가 강해졌어야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애띤 얼굴이 좀 남아있어보였다.)


지금의 알 파치노의 얼굴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말론 브랜도에 밀리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아직까지 너무 어린 알 파치노였기에 속편을 좀 시간을 두고 찍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면에서 1990년에 촬영한 대부3편이 좀 기대되는 면이 있다. 망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암튼 최고의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젊은 시절 연기를

이렇게 대조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흥미로운 영화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역할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알 파치노의 존재감이 확실히 더 두드러진 건 사실이다.)


이들이 더 대단한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말론 브랜도를 더 이상 떠올리지 않고도 대부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Keep close your friend, keep your enemies closer., The Godfather, 대부2, 로버트 드 니로, 마이클 클로니네, 말론 브랜도, 비토, 알 파치노, 후계자

대부 (The Godfather) - 1972

2014.09.08 00:08

<여인의 향기>를 보고 알 파치노의 매력에 빠져

그의 최고의 대표작인 <대부(The Godfather)>를 찾아봤다.


역시 아직까지 젊은 시절의 알 파치노라서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 막판에는 전성기 알 파치노를 떠올릴만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Don't tell me you are innocent.

Because, it insults my intelligence. makes me angry.


하지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결국 말론 브랜도가 가져가게 된다.

(알 파치노는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대부 (2010)

The Godfather 
9.4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리차드 S. 카스텔라노, 로버트 듀발
정보
드라마, 범죄, 스릴러 | 미국 | 175 분 | 2010-05-27
글쓴이 평점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대부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명대사이다.


수많은 영화에서 패러디 되었고,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한 번쯤 오마쥬로 따라해봄직한 표현이다.


말론 브랜도의 대사는 별로 많지도 않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아직도 명대사로 남아 있는 표현들이 많다.


Don't let anybody outside of the family know what you're thinking


It's just business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는 그가 죽은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알 파치노의 가장 과제는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그의 대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Don't ask me about my business


Not personal. It's strictly business.


아버지의 말투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철학까지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보여주는 알 파치노의 명대사들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가 진정한 대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Don Corleone.



+


역시나 1970년대 영화라서 그런지

편집이나 촬영, 연출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물론, 결혼식과 은밀한 거래, 세례식과 암살 작전을 교차 편집하는 시퀀스는 전설이 된 편집 방식이다.)


하지만, 영화의 서사 구조에서는 대작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여기에 노년의 말론 브랜드와 청년 알 파치노의 연기력은 그 가치를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중간에 다소 불필요해보이는 요소들도 조금은 보이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 설정 등은 고전의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직도 명대사로 남아 있는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같은 표현은

1970년대에 이렇게 쿨한 영화가 가능했다는 사실이 놀라게 만들뿐이다.


<대부>는 갱스터 뮤비의 표본이 되어버린 명작 중에 명작이다.

냉혹한 비즈니스와 조폭의 세계를 이렇게 고급스럽고 멋있게 다룬 영화가 없기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나 엘리트의 길을 통해서 주류 사회에 진입하고자 했던 막내 아들마져

마피아의 길에 들어서 새로운 보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애잔하면서도 씁쓸하기까지 하다.


조카의 대부가 되면서 선을 위한 서약을 하는 동시에 이를 어기게 되고,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거짓말까지 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점점 멀어져만 가는 과거의 자신과 착하고 여린 아내와 가족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결혼식으로 영화는 시작했으나,

결국은 장례식과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으로 영화는 마무리하게 된다.

이것이 원작이 말하고 싶었던 마피아 세계의 맨얼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편을 넘어서는 명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2편이 더욱더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열린 공동체 사회 Movie Don Corleone, The Godfather, 갱스터 뮤비, 꼴레오네, 대부,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