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시대 열린경영 - 윤순봉&장승권 (1995)

2014.09.28 16:55


"열린경영"이라는 단어는 왠지 익숙하다.


이미 사회 곳곳에서 관련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당장 내가 사례연구를 진행중인 해피브릿지협동조합에서도 사업 과제로 정해놓았다.


근데 그 단어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아니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사용하는 것일까?


나의 궁금증은 거기서 출발했고,

열린 경영에 대한 체계적으로 설명해놓은 책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들이 열린경영이라는 화두를 처음 생각해내고 

아직까지 관련 화두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제시한 사람이 없다고 써놓은 것으로 봐서는

저자들이 이 개념을 처음으로 체계화시켜서 화두로 던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열린시대 열린경영

저자
윤순봉 외 지음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 1995-05-01 출간
카테고리
열린시대 열린경영
책소개
지금은 세계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열리고 있는 세상이다. 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이제 절판된 상태지만, 

이북으로도 출간되었기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서 볼 수 있다. (이북이라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이 책을 발견하고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저자들의 이름이다.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장이였던 윤순봉 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거쳐서 현재 삼성 병원 사장으로 근무 중인 삼성의 스타급 CEO중에 한 명이다.


또 한명의 공동저자는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선임연구원이였는데,

윤순봉 사장과는 대조적으로 삼성을 나와서 경영학자의 길을 걷고 계신 성공회대 장승권 교수이다.



책의 내용은 "열린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제시되었지만,

사상적으로는 철저히 자기조직화 이론을 어떻게 현실 경영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하며,

단지 실용적인 차원이 아니라 이념이나 가치관으로써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하지만, 이 "열린 경영"이라는 화두는 본의는 사라진 체 

실용적인 차원만 남았으며,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을 기업에 도입해야하는 논리로 활용되어왔다.


분명 책이 쓰여진 1995년 이라는 시대적 특성을 고려해 본다면,

세계화 시대에 맞춰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야되는 것은 맞는 이야기지만

지금와서 보면 과도하게 몰아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건희 회장이 이야기했던 신경영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화려하게 이론적으로 포장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암튼 이 책에서 설명한 방향성 중 

실용적 차원에서 많은 부분이 삼성의 경영 방침에 도입되었으며,

최근 들어 채용 분야를 중심으로 "열린 경영"이라는 화두가 또 다시 등장하고 있다.


+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점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면,

딱 현재의 나와 비슷한 나이였을 장승권 교수님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 책을 썼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방향성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

"열린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냈고 그에 관련된 이론들 정리해 책으로 냈다는 부분에서 더욱 놀랍다.


물론 이 책은 여러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기존 이론들을 정리해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끝났다는 점이다.


"열린 경영"은 이렇게 가야합니다~ 수준이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부분별 사례는 제시했지만, 

이 개념을 총체적으로 적용한 실증 사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 경영"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뽑아내서

새로운 경영 철학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연구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열린 경영에서 이야기한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철학은 사라진 체,

외부 인원 채용, 네트워크 구조, 외주 시스템 등의 실용적인 개념만 남아서 

오히려 고용 안정성과 직원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론적 기초가 되어버렸다.


민주적 경영, 정보의 완전 공개, 조직원의 경영 참여 등의 개념들은

삼성그룹이라는 오너 경영 체제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소들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내가 헛소리를 짓거리고, 비슷한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열린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이야기 한 적도 있는데,

장승권 교수님은 이 책의 존재와 "열린 경영"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워낙 뭘 물어봐도 스스로 찾아보라고 안가르쳐 주는 성격이시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완전히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스스로 찾아보라는 것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이 정도로 전혀 언급하지도 않았다는 부분에서는 속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나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통해서 뽑아낸 개념인데,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현실에 적용되어 왜곡되었기에 이야기를 꺼내기도 민망해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무려 20년 전에 쓴 책이기에 다시 보기에 민망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바로 이틀 전에 쓴 글도 민망해서 다시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기 때문이다.


+


암튼 평행이론처럼 20년 전에 장승권 교수님이 했던 고민을

나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아니라 해피브릿지라는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협동조합이라는 구조를 가진 중소기업이

"열린 경영"이라는 화두가 던졌던 경영 철학에는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협동조합에서 이야기하는 민주적 운영, 수평적 구조, 협동조합간의 협동 등은

"열린 경영"에서 이야기했던 새로운 경영구조와 일맥상통하는 근본부터 비슷한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구조가 

기존의 주식회사보다 더 효율적이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기에 새로운 경영혁신의 방법론이 될 수도 있다.


급격한 산업환경의 변화 속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은

시스템은 더 견고해졌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빠지면서 악덕 기업으로 낙인찍혀버렸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을 빼먹었기에,

삼성이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는 못한 체 괴물 기업이 되어버린 이유일 수도 있다.


반면에 협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이기는 하지만 시스템이 너무 부실하다.

일단 경영학 자체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도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대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되어왔던 경영학 이론을 활용하기에는

협동조합은 그 근본적인 철학과 추구하는 바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을 중심에 두고 고민한 경영 시스템을 협동조합에 맞게 체계화 시킬 필요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과제이고,

협동조합경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20년 전에 등장해서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열린 경영"이라는 키워드는 어떻게 보면 그 해법의 새로운 단초가 되어줄 수 있을 듯하다.

열린 공동체 사회 Working Innovation/Complexity 세계화, 신자유주의, 열린경영, 협동조합, 협동조합 경영, 협동조합경영학

컴플렉소노믹스(The soul at work) - Roger Lewin (2002)

2014.09.18 22:36


한 때, 복잡성 이론이 경영학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복잡성 이론을 바탕으로 경영한 사례를 모아놓은 책을 발견하긴 쉽지 않다.


아직도 대부분의 회사가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대규모 조직일수록 사실 복잡성 이론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적용하기 어렵다.


주류 경영학의 연구 대상은 주로 대기업이고,

아직까지 복잡성 이론의 관점은 비주류이기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 복잡성 이론을 현실에서 구현한 회사들을 분석한

책이 한국에 번역되었다니 매우 흥미롭다.


컴플렉소노믹스
국내도서
저자 : 로저 르윈 / 김한영역
출판 : 황금가지 2002.10.28
상세보기


사실 이 책에 소개된 9개의 회사는 대기업이 아니다.

물론 꽤 규모가 큰 회사도 있고, 60여개의 카페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례도 있지만,

아무래도 경영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다국적 기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 더 가까운 기업들은 이런 기업들이다.

그동안 주류 경영학은 너무 대기업들의 비유에 맞는 돈되는 연구만 해온 경향이 있다.


협동조합을 연구하는 나에게는 이러한 접근이 너무 좋으며,

복잡성 이론을 경영학에 적용하는 접근이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Roger Lewin 은 이쪽 분야 자료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 중에 하나이다.

원래 뭐하는 사람인가 찾아봤더니 인류학자이면서 과학자인데 경영학 쪽 책도 상당히 많이 썼다.

(말 그대로 요즘 유행하는 '통섭'이라는 개념에 능한 사람인 듯하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구분되어 있으며,

경영학을 복잡성 이론으로 설명한 파트와 실제 사례 소개, 마지막으로 이를 통한 모델화의 과정이다.


가장 FM적인 접근이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 편으로 읽는 사람에게는 흐름을 따라기에는 무난한 측면도 있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복잡계 과학에 따르는 경영방식은 결국 인간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프리 페퍼가 이야기한 사람 중심 경영과는

맥을 같이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약간 초점이 다른 측면이 있다.


복잡성 이론에서는 인간 자체보다는 

인간관계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확실히 역동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점에서 확실히 나는 복잡성 이론의 접근 방법이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복잡성 이론은 기존의 뉴턴식 선형적인 관점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비선형적인 인과 관계의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재조명한다.


혼동과 갈등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며,

자율과 통제가 춤을 추듯이 조화를 이루면서 혁신은 시작되고 새로운 창발이 나타나게 된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라는 기존 관점에서 보면 다소 무책임한 이 접근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무모한 접근이다.


하지만,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러한 동요에 대해서 적응해 나가며,

다양한 문화, 개성, 전문성,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성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은

과연 새로운 것은 어떻게 만들지?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혁신을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 인사이트를 준다.


+


저자가 복잡계 과학으로 또 하나 설명하고 싶었던 것은 경제 생태계이다.


경제를 하나의 생태계로 본 Roger Lewin은

경쟁이 생태계를 결정하는 핵심 원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경제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하며,

아무리 경쟁력이 높아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존재의 경우에는 생태계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다.


정보 시대로 넘어오면서 경제망을 인식하는 인간의 사고 방식은

생존 경쟁이 아닌 공동 진화에 기초한 전략으로 대체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적합도 지형에 따라서, 

경제망 안에서 어디에 참여하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면서 윈윈전략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복잡 적응계에서는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며,

서로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더 큰 이익을 얻기도 하지만, 더 큰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에측이 결과 가능하지 않은 

복잡계의 관점에서는 유능한 지도자는 준비하는 지도자이고, 

기존 교육과 정반대로 통제를 포기하거나 통제의 환상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복잡계의 관점으로 본 9개의 기업 이야기 중

아무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광고회사의 이야기가 가장 관심을 끌게 만든다.



영국의 광고회사인 세인트 루크스는 창립 3년만에 독보적인 실적을 올리며,

기존 광고업계의 부도덕성과 권위적인 영업 형태를 실랄하게 비판하는 독불장군을 자임한다.


1995년 앤디 로우와 데이비드 아브라함은 다니던 광고회사가 TBWA에 인수되자

직원들과 함께 퇴사해서 개인 사무실이 없고 여러 개의 브랜드 룸만 있는 독특한 형태의 자유로운 회사를 만든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원하는 대로 입고,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모든 직원이 회사의 지분을 똑같이 공유하고 주요 의사결정은 다섯 명으로 구성된 퀘스트라는 위원회에서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배의 정의에 따라서 모든 사람이 평등한 주주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사실상 협동조합의 개념으로 운영되는 이 회사는 광고회사가 아닌 창조적 의사소통을 위한 회사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돈에 눈이 멀어 사탕 발림으로 거짓말을 일삼지 않고, 

품위 있는 의사소통과 정직한 광고를 원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뛰어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조직을 수평화했고,

이러한 독창성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회사를 옮겼지만 남은 사람들은 혼돈을 즐기기 시작했다.


개인 공간이 존재하지 않고, 브랜드 룸에서 관련자들이 함께 모여서 업무를 진행했고,

심지어 클라이언트까지도 전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즉석에서 의견차가 해결되고 창조적인 시도가 가능해졌다.


앤디 로우는 한 집단이 서른 다섯명을 초과하면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았기에,

처음 시작도 서른 다섯명으로 시작했고,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는 다섯 개의 소집단으로 분리해버렸다.


입소문을 통해서 업무 의뢰가 밀려들어오면서 업무에 대한 압박도 늘어났으며,

늘어난 직원 수 만큼 익명성도 강해지고 설립 가치도 많이 회석되어버리면서 오히려 광고 의뢰를 거절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낯설기만 하고 아무도 안챙겨주며,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과 비품은 관리가 안되고 회사 지분의 소유구조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의 유입과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만들면서 자신을 변화시킬 기회와 더 넓은 지평을 보는 눈을 제공해주게 된다.


과연 이 회사가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을까?


기사를 찾아보니 1990년대 영국 광고계의 한 획을 그었으나,

광고업계가 불황을 맞으면서 이사회와 분쟁을 거치면서 2003년 창립자 앤디 로우(Andy Law)는 회사를 떠난다.


이후 앤디 로우(Andy Law)는 

나름 재도전을 몇 차례 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낸 것 같고,

반면에, 세인트 루크스(http://www.stlukes.co.uk)는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뉴욕의 코넬리아 스트리트 사례도 매우 흥미로운데,

한 블록 이내의 시장과 식당들이 서로 협력해서 경제적 생태계를 형성하면서 유명 지역이 된 사례이다.


이 중에서도 요리사, 서빙 직원 등 무슨 역할을 맡았던 상관없이 누구나 가리지 않고 

할 일이 있으면 자신이 즉시 해결해버리는 리버 카페의 문화는 매우 인상적인 개념이기에 매우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


이 책에서는 9개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Roger Lewin는 이를 통해서 총 5가지의 경영원리를 뽑아낸다.


1. 미나리아재비 효과 (각기 다르면서도 전체적으로 같은 조직)
2.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 (통제와 자율 사이의 부드럽고 강한 리더)

3. 창발적 팀 (자율 관리 팀)
4. 신뢰와 인정에 기반한 인간 관계
5. 관계 중심의 조직 <케어넥션> (역동적인 경제망으로 연결됨)

역시 5가지 경영원리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그들 간의 관계성 형성에 있다.

인간 중심으로 경영 할 때 성과가 좋다는
제프리 페퍼의 주장에 열광할 때가 어끄제 같은데 이제는 그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 더 매력적이다.

참... 이런 맛에 공부를 더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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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란 무엇인가 - 요시나가 요시마사 (1997)

2014.06.19 16:37

요시나가 요시마사는

교토대학에서 이학부(수학전공) 및 문학부(철학전공)를 전공한 사이언스 전문 작가이다.


주로 과학적 트랜드에 맞춰 글로 쓴 것으로 보이며,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수학 아직 이러한 것을 모른다> 등의 책을 쓴 것으로 봐서는...


과학적 이슈들에 대해서 자신의 전공에 맞게

대중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글쓰기를 주로 한 사람으로 보인다.



복잡계란 무엇인가

저자
요시나가 요시마사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1997-05-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무수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한덩어리의 집단으로 각부분의 움직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복잡성 이론에 대한 많은 책들과 논문들에서 상당 수 인용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복잡성 이론이 처음 소개되던 시기에 번역된 것으로 보이며,

아무래도 일본이 국내보다는 복잡성 이론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했을 것이라 기대한 것도 있었다.


이미 국내에는 절판된 것으로 보이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용이 좀 산만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이미 복잡성 이론에 대한 연구 내용들을 본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쓰여진지 오래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설명이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철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답게,

과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복잡성을 본다는 점(존재론적 관점)과

국내 복잡성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로만 끝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어서 좀 아쉽고,

변역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글이 쉽고 잘 정리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인용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종 연구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뒷 이야기들이다.


로스앨러모스의 코웬과 겔만이 

산타페 연구소를 설립하게되는 과정을 굉장히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홀랜드의 복잡적응계, 카우프만의 혼돈의 가장자리 

그리고 랭턴의 인공생명에 대한 연구 등에 대해서도 

그 이론들의 형성 과정을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해주고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과학자들의 삶에서 내러티브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은 

일본에서의 복잡계 연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지적하는 부분이다.


복잡해 보이는 현상을 가능한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미국의 경향과 달리

일본에서는 복잡함을 그대로 파악하려는 자세를 나타낸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복잡성의 원리를 단순화 이론화 모델화 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복잡성의 원리가 가진 비환원론적이고 비구성론적인 관점과 모순이 되기에

개인적으로는 복잡성을 복잡성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 매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론으로 정리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아쉽게도 치명적인 한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이 기존의 관점과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봐야한다는 조언만 하고 책은 마무리된다.


사실 미국애들이 바보라서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앤더슨이나 맥컬베이 등이 굳이 모델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이론으로 인정을 못받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복잡성에 대한 연구가 일시의 유행으로 끝나버리는 것이며,

이건 연구할 수 없다는 식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인정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물론 자연 현상에 대한 연구에서는 복잡성을 활용한 접근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의 기법을 통해서 가시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인데,

아직까지는 복잡성을 설명하는 이론들을 중심으로 기본 패턴만 설명하는 수준에 멈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나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복잡성에 대한 연구는 참...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


(일본에서의 복잡성에 대한 연구가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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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개론 - 윤영수&채승병 (2005)

2014.05.23 00:44


"복잡계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다면 그건 더는 복잡계가 아니다"


서울대 물리학과의 최무영 교수는
자신의 저서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2008)>에서 복잡계를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했다.

복잡계(Complexity systems)라는 개념은

물리학, 기상학, 생물학 등의 자연과학에서 시작되었지만,

다양한 학문 분야로 그 개념이 확장되면서 인문학과 사회학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0년대 미국 산타페 연구소가 설립되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모여서 학제간 연구가 시작되면서 활발히 연구되었는데,


학문적으로 정착이 된 이후에,

1990년대에 경영학쪽에서도 세계적으로 열풍이 한 번 불었던 것 같다.


복잡계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면,

1998년 전후와 2006년 전후로 국내에도 한 번씩 열풍이 불었던 것 같다.

(대부분 책들이 그 때 많이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2006년 복잡계 네트워크라는 단체가 생긴 것 같고,

2010년 다시 한 번 반짝 관심을 받았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별로 내용이 없다.

(아직까지는 국내 경영학계에서는 비주류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복잡계 관련 학회가 열리고 있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이 분야에서는 가장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


올 해도 6월에 열린다고 하니 한 번 구경 가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


복잡계 개론
국내도서
저자 : 윤영수
출판 : 삼성경제연구소 2005.11.25
상세보기


복잡계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막막할 때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Morgan의 책과 Weick의 논문에서

복잡계에 대한 내용을 대충 읽었으나, 영어 논문부터 덥썩 물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국내 저자들이 쓴 몇 권의 책들이 있어서 뒤져봤는데...

역시 제목답게 입문서로는 가장 친절하고 쉽고, 내용도 꽤 충실한 책인 듯하다.


이 책은 복잡계 이론에 대한 기초를 잡는데 좋은 것 같다.

과학적인 이론들도 비교적 굉장히 쉽게 쓰여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복잡계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지의 관점에서 잘 설명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계 워크샵>이라는 책을 읽고나서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 역시도 명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같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듬해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철저히 자연과학에서 연구된 복잡계 이론을

그대로 사회과학에 도입해서 연구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관심도 철저히 수리적 모형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물론 <복잡계 개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른 연구 흐름도 꼼꼼히 챙기고 있지만,


복잡계 이론 자체를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보니,

자신과 다른 관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복잡계 워크샵>에 대해서 언급할 때 따로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


하지만, 저자가 취하는 입장이

복잡계 연구에서도 주류 흐름이고,

국내에서도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흐름인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어느 흐름이 더 옳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도 복잡계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하는 분야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분야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암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자연 과학에서 시작된 복잡계 이론을

굉장히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복잡계의 기초적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복잡계 워크샵>을 읽어보면

좀 더 복잡계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이신 윤영수 선생은

이쪽 분야에서 꽤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듯한데,

아무래도 나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소개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복잡계 관련 자료들이나 서적들을 하나씩 아주 천천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yes24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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